솔데
[솔데의 오영비] 영화 코코 리뷰 : 따뜻이, 포용하고 기억하다.

2018.01.12 19:54

 * 본 리뷰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지 않은 리뷰는 저의 인스타그램에 작성하였으니 아직 영화 감상 전이신 분들께서는 https://instagram.com/p/BduQaScFFcP/ 페이지의 리뷰를 보아주세요.






영화 코코 리뷰 : 따뜻이, 포용하고 기억하다.



 안녕하세요. '오롯이 영화를 비추다' 솔데입니다.


 안테나곰 페이지에 제가 처음으로 소개드릴 영화는 디즈니, 픽사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코코 입니다.



픽사가 아끼고, 관객이 사랑한 감독 리 언그리치 (Lee Unkrich) 감독의 신작


이번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코코는 토이스토리 3의 감독이자 차기작으로 토이스토리 4 연출이 예정되어 있는 감독 리 언크리치 (Lee Unkrich) 의 작품입니다. 전작 토이스토리 3에서 장난감들의 세계를 통해 '떠나 보내는 것에 대한 감정'을 그려냄으로써 관객들에게 가슴 울리는 따스한 감동을 전해주었던 리 언그리치 감독은, 이번 작품 코코에서는 멕시코의 망자의 날 Dia del Muerto 를 통해 가족 그리고 '잊지 않을 것'에 대한 어떤 관객에게라도 통할 따스하고 소중한 감동을 전해주려고 합니다.



친숙함과 새로움의 사이, 코코 속 멕시코


영화에 등장하는 멕시코는 우리에게 몇 가지 이미지 말고는 상당히 생소한 국가이지만, 영화에서 멕시코의 '망자의 날'을 통해 보여주는 떠난 조상을 기억하고 각별히 모시는 일은 우리나라의 명절 또는 기일마다 이루어지는 제사에서도 늘상 이루어져온 일이기에 코코 속 멕시코의 정서가 결코 낯설지 않고 오히려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친숙한 정서가 기반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코코 속, 정열의 붉은 빛이 가득한 멕시코와 푸르고 다채로운 빛 그리고 무채색의 해골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망자의 세계는 분명히 새롭고 아름답습니다.



줄거리 요약


소년 '미구엘'은 멕시코에서 대대로 구두공방을 이어 온 집안의 아이입니다. (영화 초반에 미구엘이 설명해주는) 어떠한 이유 때문에 음악이 금기시 된 집안에서, (미구엘의 표현에 따르면) 저주 받았다 싶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미구엘은 망자의 날을 앞두고 할머니의 거센 반대에 직면하게 됩니다. 온 가족이 말리는 미구엘의 꿈, 이러한 반대를 극복하고자 자신만의 은밀한 계획을 세운 미구엘, 그러나 미구엘이 세운 이 계획으로 인해 미구엘은 자신이 돌보던 떠돌이개 '단테' (이름부터 의미심장하지요?)와 함께 망자들의 세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 미구엘이 망자의 세계에서 우연치 않게 만나게 된 허풍쟁이 망자 '헥터'. 그는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전전긍긍인 상태입니다. 이제, 모두에게서 잊혀져 사라질 위기에 처해버린 헥터와 현실로 돌아가야만 하는 미구엘은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함께 모험을 떠납니다.



영화 코코 리뷰 1. '망자의 날'의 명과 암 : 기억되거나 vs 사라지거나.


위의 줄거리 요약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왜냐면, 저 줄거리 요약은 제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작성한 것이거든요. 그들은 바로, 미구엘의 우상이자 자신의 조상일지도 모를 멕시코의 슈퍼스타 '데 라 크루즈'와 오늘날까지 구두공방을 이어온 미구엘의 조상님들입니다.


영화 속 멕시코에서는, 망자의 날에 집까지 고운 꽃길을 깔아놓으면 그 꽃길을 따라 조상님들이 집으로 와 맛난 음식을 즐기고 돌아간다는 전설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것은 망자의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되나 또 하나 살펴볼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화 속 멕시코의 망자의 세계에서 조상이 현실 세계로 나오려면 망자의 사진을 간직한 누군가가 존재해야 하며, 이와 함께 더 이상 세상에 그 망자를 기억해주는 이가 존재하지 않으면 그 망자가 소멸한다는 사실입니다.


미구엘의 가족들과 많은 이들은 이러한 조건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도록 떠난 조상들의 사진을 제단에 준비하고 그 제단 앞까지 꽃길을 깔아두었기에, 매년 미구엘의 조상님들은 현실 세상으로 나와 망자의 날을 즐겨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미구엘의 계획으로 인해 구두공방을 최초로 열게 된 '그레잇 그레잇' 할머니 마마 이멜다는 현실 세계로 돌아오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더 불행한 이들이 있습니다. 영화 속 헥터와 몇 몇 인물들은 그럴 사람이 없거나 곧 사라질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미구엘이 망자의 세계에서 델라 크루즈와 만나기 위해 경연대회에 참석하고자 필요한 기타를 얻기 위해 만나게 된 망자는 그렇게 망자의 세상을 떠나고, 헥터는 그렇게 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과연 헥터는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영화 코코 리뷰 2. 가족이 함께 하다.


망자의 세계에 오게 된 미구엘. 그가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망자가 된 가족의 축복이 필요합니다. 너무도 흔쾌히 그를 축복해주는 마마 이멜다. 그러나, 그 축복에는 그 가족의 조건이 붙을 수 있었고, 마마 이멜다는 미구엘이 가문에 '금지된' 음악을 더이상 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미구엘을 축복합니다. 당연히 그 조건을 지킬리 없는 미구엘은 즉시 망자의 세계로 다시 소환되고, '음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또다른 가족(으로 여겨지는 이)인 델라 크루즈를 만나고자 길을 나섭니다.


망자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다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어지다, 결국 미구엘이 데 라 크루즈를 만나게 됩니다. 너무도 격하게 미구엘을 아껴주는 멋진 모습의 데 라 크루즈, 그러나 미구엘과 헥터의 위기는 이 순간 시작됩니다.


위기의 순간에 처한 미구엘과 헥터 앞에 나타난 마마 이멜다와 조상들. 그리고 미구엘은, 자신의 모험에 항상 소중한 가족이 함께 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기쁨도 잠시, 미구엘은 헥터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헥터의 젊은 시절 사진을 그 과정에서 잃게 됩니다.



영화 코코 리뷰 3. 코코 : 포용하고 기억하라.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코코'는 미구엘의 증조 할머니 이름입니다. 영화의 도입부, 미구엘은 비록 잘 듣고계신지 알수는 없지만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할머니를 사랑한다며 코코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코코는 (진짜 스포일러 시작) 헥터의 소중한 딸이자 현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헥터를 기억하는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현실로 돌아온 미구엘. 이제 미구엘이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더는 남아 있지 않을 자신의 그레잇 그레잇 할아버지의 사진을 찾는 일이 아니라, 바로 코코에게 영화 속 데 라 크루즈의 명곡으로 알려진 그리고 헥터가 자신의 딸인 코코를 위해 작곡하고 불러준 'Remember Me'를 통해 헥터를 기억하게 하는 일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코코는 이 영화의 세대와 세대를 잇는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 세대를 기억하고, 새로운 세대를 조건 없이 포용하는 코코의 모습은 결국 가족들과 미구엘을 잇고, 관객들을 자신의 가족들과 이어주는 가장 좋은 인물이 됩니다.


자신의 그레잇 그레잇 손자의 생사를 손에 쥐고 '음악은 안 된다'던 마마 이멜다는 모든 모험이 끝나고 미구엘을 돌려보내는 순간 헥터와 함께 '아무런 조건이 없이' 미구엘을 보내줍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항상 어떠한 조건을 달아오던 이전 세대는 그러한 조건 없는 사랑과 바람으로 새로운 세대에 삶의 희망을 전해 줍니다. 이러한 포용은 현실 세계의 코코를 통해 아래의 세대로 전해집니다.


자신의 꿈과 생사를 위해 가족을 찾으려 했던 미구엘, 현실 세계로 돌아온 그에게 남겨진 열망은 바로 자신의 할아버지인 헥터를 살리는/기억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해주는, 포용해준 가족을 기억하려는 열망은, 역시나 현실 세계의 코코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영화 코코는 이를 통해 이야기합니다.



사랑하라.

포용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이러한 이야기는 분명 코코를 본 관객들에게 전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렇기에 이 영화를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영화 코코 감상 : 눈 여겨 볼 점들


영화 코코를 오롯이 비춘 저의 이야기 재미있으셨나요?


이제 영화 코코에서 눈 여겨 볼 점들을 소개해드릴 차례입니다.


1.

영화 코코는 픽사 최초의 음악 애니메이션 답게 멕시코의 정열이 담긴 장면들과 잘 어울리는 곡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음악과 어우러져 더욱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하는 코코의 장면들을 즐겨보세요.


2.

어렵지 않은 스토리 라인을 두고 적절한 템포로 이루어지는 적절한 전개를 따라 이루어지는 이 영화의 '조금은 심심할 수도 있는' 이야기가 좋은 결말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따뜻한 감동'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와, 이 영화 시사회에 초대해주신 인친 (인스타그램 친구) 님께 제일 먼저 드렸던 이야기는 이를 잘 표현해줄 것 같습니다.


"이제 픽사, 그리고 리 언크리치 감독은,

관객들에게 따스한 감동을 전해주는 법을 완전히 갖춘 것 같아요."


이러한 픽사와 리 언크리치 감독의 작품에 얹어진 가족에 대한 디즈니 특유의 기조는 시너지 효과를 내며 영화 코코가 더 감동적인 이야기를 품도록 만듭니다.


3.

영화 코코에는 이미 홍보를 통해 밝혀진 '프리다 칼로' 외의 다양한 멕시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물론 한국 관객들이 이러한 멕시코 인물들을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이 영화는 쉬운 영화이니까요. 하지만 프리다 칼로에 대해 조금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영화 코코의 미구엘의 성은 '리베라'입니다. 그리고 프리다 칼로를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프리다 칼로의 애증의 대상이자 남편인 멕시코의 또 다른 예술가 디에고의 성이 바로 '리베라'입니다. 영화 속에서 헥터가 했던 프리다 칼로 분장과, 미구엘이 프리다 칼로를 만나 '불태우는' 예술적인 퍼포먼스를 떠올리게 만든 장면을 생각해보신다면 이는 매우 재미난 우연입니다.

(원래 이 부분은 괜히 썼다가 과대망상이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기에 저만의 감상으로 두려고 했는데, 저의 인스타그램 친구이자 이 영화 시사회로 저를 초대해주신 카일로 렌님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댓글로 달아주셔서 용기내서 써보게 되었습니다.

https://instagram.com/kylo1205ren - 카일로 렌님 인스타그램

사실 이 외에도 영화 코코에 대한 재미난 저의 망상들이 있는데, 언젠가 이런 이야기도 풀어낼 날이 온다면 좋겠습니다.)


4. 제 인스타그램 코코 리뷰 댓글창에는 이 영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감사할 수 있는 한 가지 팁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살포시 방문해주세요.




오늘의 리뷰를 맺으며


저 솔데의 안테나곰에서의 첫 영화 리뷰 즐겁게 읽으셨나요? 여러분이 영화 코코를 감상하는데 저의 리뷰가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고나서, 


'언젠가 디즈니와 픽사가 한국의 이야기를 통해 세계에 감동을 전해줄 날이 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꿈이 이루어질 그 날에, 다시 디즈니 영화에 대한 다음 리뷰로 안테나곰을 찾아오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이 공간을 통해 제가 보아온 좋은 영화들을 인디/독립영화부터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가리지 않고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진심을 가득 담은 저의 '오롯이 영화를 비추다'가 여러분들께 작게나마 행복을 주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영화 리뷰를 쓴다는 것은 '내 이야기를 했다는 뿌듯함' 말고는 얻을 것이 참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진심을 다해 쓴 영화 감상은 너무도 쉽게 누군가에게 (특히 리뷰를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로 인해) 무단전재되고, (당연히) 너무도 쉽게 밀리고 잊혀집니다. 그렇기에 저는, 앞으로 저의 리뷰에서 소개드리는 이야기들 중 혹여나 다른 '리뷰어'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면 반드시 출처를 밝히고 쓰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무엇보다 저만의 감상이 되는 '오롯이 영화를 비추다'가 되어야겠지요 :)


모든 감상은 자신의 이야기로서 소중합니다. 


솔데의 '오롯이 영화를 비추다'는 이러한 생각을 항상 지키며,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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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 프로필 이미지
    2018.01.13 08:24 신고

    이미 영화를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리뷰글들이 한 줄 한 줄 공감할 수밖에 없네요^^ 솔데님의 '오영비'가 영화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께 길잡이가 되주리라 기대합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18.01.13 13:40 신고

      와, 렌 님 정말 감사합니다^^
      공허한 외침 같은 글에 메아리가 되어주셨네요 :)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은 많은데, 아직 글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번엔 좀 꾸준히 써보려고 해요.

      이번 주말도 행복한 시간들로 채우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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