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다음 저품질 괜찮으세요?

블로그를 시작한지 이제 4개월째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잘 몰라서 당황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4개월 동안 제 블로그는 혼자 운영하던 블로그에서 “솔데”님과 같이 글을 쓰는 팀블로그가 되었으며, 다른 분들처럼 애드센스 광고를 달고 첫 수익을 얻는 기쁨도 얻었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뭔가 기록으로 남기고, 또 제가 아는 것, 알고 싶은 것, 또는 다른 분들이 알고 싶은 것에 대해 글을 남기면서 이 “남기는” 행동에 대한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 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애드센스 광고를 통해 글 쓰는 노력에 대한 약간의 보상을 얻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글에 대한 적당한 보상이 없이 트래픽에 대한 수익을 대부분 네이버에 넘겨야 하는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고, 다음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한 이유입니다.

애드센스 광고를 통해서 많은 수익을 얻으려면 클릭수가 많아야 하고, 클릭 수가 많으려면 많은 분들이 와주셔야 겠죠. 많은 분들을 오게 하는 방법에서 여러가지 방법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유명해져서 저 자신이 브랜드가 되어 이 블로그를 즐겨찾기 해놓고 매번 업데이트를 체크하는 분이 많지 않은 이상 현실적으로 뷰를 늘리는 방법은 검색이 잘되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오늘은 다음 저품질 현상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품질 현상이란?

제 블로그는 얼마전 (정확히는 한달 전)부터 다음으로부터의 검색 유입이 98%가 감소되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가 되어 버렸는데요. 제 블로그 같은 신설 블로그 입장에서는 네이버나 구글등 검색 엔진에 노출되는 것이 어려운 만큼 그나마 티스토리가 노출되기 쉬운 다음의 트래픽 감소의 여파는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티스토리 다음 저품질 괜찮으세요? 2

<구글 애널리틱스를 통해 다음으로부터의 검색 유입을 그래프로 나타내보면 위와 같습니다.>

기간은 12월 1일부터 1월 말까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2월 1일 부터 견조하게 올라가던 그래프는 1월 9일 정점을 찍다가 검색 순위가 밀린 후로는 거의 0에 가깝습니다.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에게 우스개소리처럼 떠도는 이야기. 아직 안 걸린 사람은 있어도 영원히 안 걸리는 사람은 없다는 “저품질” 현상입니다.

관련해서 다음 고객센터측에 아래와 같이 문의를 했지만, 다른 분 블로그의 경우 고객센터에 문의하고 저품질 현상이 풀렸다는 글도 보았는데요. 저의 경우는 모두가 받았을 친절한 복+붙 답변이 왔네요.

티스토리 다음 저품질 괜찮으세요? 3

(너무 친절한 복+붙 답변)

티스토리 다음 저품질 괜찮으세요? 4

친절한 기계 답변을 해석해 봅시다.

보면, 일정 기준에 맞지 않는 게시물은 누락하겠다. 특히 성인이나 상업적인 블로그가 단속의 대상이며, 노출 순위의 경우 키워드, 게시물 품질, 정확도, 인기도를 기준으로 계산하지만, 과도한 어뷰징을 차단하기 위해 블로그 단위로 제재하며, 그러한 요소를 보유한 블로그를 블로그 단위로 추출하여 제재한다. 자세한 기준은 말 못함.

친절한 기계 답변으로 추측해 봅시다

먼저, 자세한 기준을 밝히는 검색엔진은 없으므로 모든 것은 추측입니다.

일정 기준에 의해 블로그 자체를 제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네이버가 네이버 블로그를 저품질 블로그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블로그 단위로 제재해서 통 누락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음 역시 다음 블로그를 저품질 블로그라고 판단될 때는 통 누락 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성인이나 상업적인 블로그의 경우 제재를 강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뷰징을 통해 검색 유입을 받은 후 다른 사이트로 이동시키거나 검색 키워드와는 다른 상품을 홍보하는 블로그가 해당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검색순위 저품질은 키워드 반복, 과도한 광고, 중복 등의 다양한 요소를 계산하여 이러한 문서를 보유한 블로그를 추출하여 제재한다고 써 있습니다. 다른 분들이 추측하시기에 다음의 저품질 판별은 사람이 하는거 아니냐고 (다른 검색엔진이 인공지능 AI로 판별하는 대신 정말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아니라 그냥 지능…) 하시던데 그렇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블로그의 글 마다 다음 검색엔진이 각 요소들을 계산하여 점수를 가지고 있을테고, 이 점수의 평균이 그 블로그의 점수가 되며 일정 점수 이하가 되면 검색 순위 하락이 되는 시스템이겠습니다.

이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들은 키워드 반복과 과도한 광고, 중복 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과도한 광고라 하면 티스토리 블로그 한 페이지 내의 애드센스의 갯수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한 페이지 내에 많은 광고를 넣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있어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품질은 회복이 가능한가요?

가장 궁금한 건 이 문제겠죠. 블로그 저품질 회복이 가능한지 말입니다. 하지만, 다수의 답변은 비관적입니다. 네이버 저품질의 경우 회복한 경우가 아주 소수로 있다고 하지만, 다음 저품질은 한번 걸리면 벗어날 수 없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더구나, 저품질에 빠진 블로그를 운영하던 사람이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고 검색이 되는 것을 확인 한 후 기존 애드센스 코드를 붙이자 저품질로 빠졌다라는 증언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을 보면, 다음 검색엔진에서는 애드센스 코드에도 저품질 낙인이 붙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마저 듭니다.

물론, 정안수 떠다 기도하듯이 저품질이 풀릴 때까지 경건한 마음으로 1일 1포스팅을 지속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난 이미 틀렸어. 도망가..)

그래서 어째야 하나요?

저품질을 다시 노출시키는 노력을 할 바에는 새로 키우는 것이 낫다고 다들 입을 모아 얘기합니다. 언제 풀릴지 모르는 저품질 블로그를 잡고 있느니 차라리 새 블로그를 노출시키는 게 빠르다는 얘기겠죠.

하지만, 3년간 매일 매일을 열심히 글을 써 하루 수만명의 검색 유입을 하던 블로그가 하루 아침에 3분의1 토막이 난 블로그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봤습니다. (그분은 네이버 저품질이지만) 여기 저기 긁어서 쓰는 블로그도 아닌데 몇 달 쓴 것도 아닌 3년을 자신만의 글이라 생각하며 써온 블로그인데 하루 아침에 블로그로 오는 길목이 비포장 도로가 되버린 거죠. 제가 그 분 입장이라도 쉽게 지금 블로그를 방치하고 다른 블로그를 키운다는 결정이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결정하기 나름입니다. 기존 블로그를 계속 유지하면서 언젠가 저품질이 풀릴 날만을 기다릴 것인가. 또는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어 저품질이 최대한 늦게 오도록 조심할 것인가.

안테나곰씨는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저는 쿨하게 다음은 신경쓰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만약, 네이버로 부터도 외면당한다면 다른 블로그를 키울 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프로탈퇴러라서요. (하핫!) 하지만, 다른 분들께서 만약 그런 일을 겪으신다면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기 저기 짜집기 한 내용이 아니라면, 자신의 글들에 대한 애착이 클테니까요.

그보다 다음씨, 정말 괜찮아요?

대충 둘째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쯤이라고 생각되는 다음 검색엔진의 저품질 낙인은 매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유려하게 흘러가지 않고 하루 아침에 (저의 경우 9일 12시 정각부터) 저품질 낙인으로 방문객이 절벽 상태가 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블로거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품질 낙인SHOW 가 지난 후 상위 순위에 올랐었던 키워드를 검색해보니 대부분, 더 수준낮은 글(이미지 3-4개에 글자수도 적고 내용도 없는)들이 상위에 오르거나 네이버 블로그들이 차지하고 있더군요. (…) 다음씨, 정말 그 방법대로 저품질 낙인을 찍는 것, 괜찮은겁니까?

저품질에 걸리면 결국 방법은 유지하거나 방치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은 사실 엄청난 에너지가 드는 일입니다. 굳이 애드센스 수익을 얻는 것 뿐만 아니라 검색 유입 자체가 안된다는 것은 쏟아부은 에너지에 대한 감정적 보상 역시 되지 않는 것이죠. 아무도 오지 않는 혼자만의 놀이터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요.

자신이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이 저품질에 대한 대처방안이 아닐까 합니다. 

검색엔진 기준에 잘 맞는 글을 유입이 없어도 언젠가 올 저품질이 풀릴 날을 기다리며 검색엔진의 기준에 맞는 글을 쓰며 기다릴 수 있다면, 저품질이 풀리는 날 더 탄탄한 블로그로 거듭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즐겁지 않다면 고민하지 말고 즐거운 방향으로 결정하세요.

가장 중요한 건 글을 쓰는 자신의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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