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끔 국내 드라마만으로 저의 시청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는 POOQ TV를 통해 해외 드라마 등을 찾아보기도 한답니다.
오늘은 그렇게 건진 주옥 같은 드라마 중에 하나인 일본드라마 용사 “요시히코” 시리즈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용사 요시히코 시리즈는 국내에 총 세 시즌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첫 시즌의 제목은 “용사 요시히코와 마왕의 성”
두 번째 시즌의 제목은 “용사 요시히코와 악령의 열쇠”
세 번째 시즌의 제목은 “용사 요시히코와 인도하는 7인”입니다.
제목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용사 요시히코”가 마왕의 성에 가서 마왕을 물리치고 악령의 열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인도하는 7인과 함께 악을 처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표면적으론요.
사실, 이 드라마는 아주 고약한데요.
흠흠.
아주아주 고약한 B급 매니아 감성의 드라마라는 것입니다.
의도된(?) 저퀄, “드래곤퀘스트”를 기반으로 하여 온갖 장르의 (그러나 저작권 문제 때문인지 원래의 모습이나 명칭 등은 -초반부엔- 완전히 피해서) 패러디를 다 끌어모은 이야기, 나사가 한 백만개는 빠진 인물들의 향연 등이 아주 아주 아주 고약한 재미를 주는 “용사 요시히코”
제 취향이지요 🙂
용사 요시히코 시리즈 줄거리
역병을 고치기 위한 재료인 약초를 찾아 떠난 용사들이 돌아오지 않자 또다시 용사를 찾는 카보이 마을. 모든 마을 청년들이 용사가 되고 싶어 열정에 차있…는듯 보였지만 사실 그 누구도 귀찮은 “용사”가 되고 싶지 않아하고 있었죠. 용사로 선택받기 위한 방법은 바로 마을에 있는 전설의 검 “이자나이 검”을 뽑는 것. 누구도 그 검을 뽑지 못… 아니 않는 상황에, 우리의 주인공인 순수한 청년 “요시히코”은 덜컥 그 검을 뽑아버리고… 그렇게 용사가 된 요시히코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용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역시나 동료!
단 1회 만에 중년의 전사 “단죠”, 발로 그린 몽타쥬로 아버지의 원수를 찾던 (그 몽타쥬 속 인물을 요시히코로 착각하고 공격하고 동료가 된) 무라사키, 그리고 (사이비) 마법사 “메레브”와 속전속결로 일행이 된 요시히코는 우여곡절(?) 끝에 마왕의 성에 당도하고…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창궐한 마물들을 해결하고, 또 우여곡절(?) 끝에 인도하는 7인과 마왕을 물리치…ㄹ 것 같았죠? 근데 아무튼 시즌마다 어쨌든 이야기를 마무리를 짓는 그런 줄거리의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 대체 뭐가 그렇게 매력적인걸까요?
1. 의도된 저퀄이 주는 B급 정서의 향연
요즘 같은 CG 퀄리티 끝내주는 시대에, 이 드라마는 오히려 이를 역행합니다. 그냥 뭐 특촬물 중에서도 하급 특촬물 수준의 각종 효과로 펼쳐지는 장면들은, 이 드라마가 가진 B급 정서를 제대로 떠받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B급 정서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합니다.
2. 나사가 빠질거면 이렇게 빠져라! 나사 빠진 캐릭터들이 주는 빅재미!
용사 요시히코는 올곧은 정의감 하나만큼은 진국인 용사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정의감을 훌쩍 뛰어넘는 순수를 넘어 백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 단순무식의 극치의 용사는 늘 속고 호구가 되고 모험의 길에서 벗어납니다. 엄청 진지한 발성의 요시히코의 입에서 나오는 단순무식백치미의 대사들은 순간마다 큰 재미를 줍니다.
이런 요시히코를 능가하는 매력의 동료들과 함께, 요시히코 일행에게 미션과 해결책(이라고 쓰고 염장만 지르는)을 주는 “부처” 캐릭터 등이 오롯이 웃음만을 위해 망가치며 터져나오는 현실 웃음들은 이 드라마가 가진 “허구”가 불러내는 빅재미로부터 비롯됩니다.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비롯한 각종 문화 분야의 작품들을 패러디할 뿐만 아니라 일본 현실의 스캔들 등 역시 살짜쿵씩 건드리며 펼쳐지는 빅재미들은 이 허술한 드라마를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3. 의도된 저퀄, 나사 빠진 캐릭터보다 더 강력한 의식의 흐름을 따른 듯한 약빤 전개
그러나 이러한 저퀄, 캐릭터성만으로는 절대 빅재미가 이루어질 수 없죠. 이 드라마의 빅재미는 저퀄과 나사 빠진 캐릭터를 “현실감”있게 느끼게 해주는 도무지 그 심연을 알 수 없는 약 빤 전개로부터 비롯됩니다.
너무도 예상 가능한 다음 장면을 도무지 예측하지 못하게 (아니 예측하고 싶지 않게) 만드는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듯한 독특한(아니 아주 그냥 약을 빤) 이야기 전개는 이 드라마의 진정한 재미입니다.
자, 이 드라마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POOQ 링크를 통해 이 드라마를 만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