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카오는 우스갯소리로 한동안 연쇄종료마로 불리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발표가 날지, 자주 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의 새소식 게시판에는 다음의 서비스 종료 소식이 연달아 올라오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캘린더와 클라우드가 종료된 2015년에는 카카오가 다음이 들어간 서비스는 카페와 메일만 남기도 다 없애려고 한다라는 근거없는 (하는 것을 보면 꽤 신빙성 있는) 말도 돌았습니다. 가계부의 종료에 이어 캘린더와 클라우드의 종료에는 생활에 밀접하게 사용되었던 서비스들이었기에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지금까지도 잘못된 결정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캘린더와 클라우드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서비스입니다. 종료하게 되면 아무리 백업할 수 있는 기간과 방법을 제공한다고 해도 옮기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거든요. 그렇게 한 두 번의 종료를 맞게 되면 사용자들은 서비스에 대한 신뢰성마저 잃어버리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한마디로 믿지 못하겠다. 라는 말이죠.

기록을 하는 서비스인 블로그나 카페의 경우도 같은 맥락입니다. 2016년 말 티스토리에는 백업기능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하나 하나 옮기면 옮길 수 있겠지만, 글이 수백 수천개 되시는 분들, 지금까지 쌓아놓은 글들을 하나 하나 옮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죠. 


백업기능이 사라지자 사용자들은 또다시 혼란과 불안에 빠졌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일치감치 카카오를 못 믿겠다며 워드프레스로 옮겼습니다. 출구 조차 없이 서비스를 종료하면 피해는 지금까지 자신의 공간을 키워놓은 사용자들에게는 정말 끔직한 일이 될 테니까요. 




2017년에 카카오는 이미  4개의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블로그, 티스토리, 브런치, 플레인. 그 중 걱정했던 티스토리가 아닌 플레인이 대신 종료되게 됩니다. 그리고, 플레인의 종료 몇 주 후 2017년 8월 31일, 티스토리는 10년 간이나 유지되었던 관리자 페이지를 개편한다고 발표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변화가 없어서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는 게 아닐까 걱정했습니다"라는 사용자의 글을 메인에 올려 놓습니다. "그동안 걱정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손에 땀이 나게 일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요.


출처 : 티스토리 공식 블로그


긍정적으로 읽는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겠지만, 다른 면으로 본다면 지금까지 신경쓰지 못(안)했다. 라는 말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한동안 아니 아주 오랫동안 기능적인 업그레이드는 없었으니까요.

대신 네이버가 모바일 최적화를 신경쓴 스마트 에디터(15년 11월)를 만들때 다음과 카카오는 모바일 블로그로 플레인(15년 4월)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티스토리의 기능 개선 대신 만든 플레인 서비스는 티스토리 관리자 페이지 개편 전 종료되었죠.) 

출처 : 티스토리 공식 블로그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페이지가 바뀐 다는 것은 적어도 아직은 종료할 마음이 없다로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모든 것은 비용이고 더이상 운영되지 않을 서비스에 비용을 투자하는 기업은 없을테니까요. 

관리자 페이지 리뉴얼과 함께 발표한 여러가지 마일스톤들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방향이 정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은 다음블로그, 티스토리, 브런치 이 세가지 서비스로 계속 가는 거겠죠. 


캘린더나 클라우드, 블로그 서비스들은 수익이 나는 플랫폼이 아닙니다. 하지만, 돈이 벌리지 않아도 기초 체력이 되는 부분도 있는 것입니다. 네이버의 인트라넷 같은 한국 시장에서 카카오는 네이버와의 비교 우위가 확실한 카카오톡을 가지고 모바일 세상에서 문어발 확장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모바일, 그것도 메신저 기반으로만 사업을 확장한다는 것이 무한할 수 있을까요. 

카카오 인수 초기와 달리 기존 모바일 only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현 상태에서 다음 서비스는 유지하는 걸로 방향을 잡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상한 검색결과만 보여주는 다음의 검색엔진(이것도 한때 포기하고 Bing으로 교체했다 다시 돌아갔죠.) 스팸만 잔뜩 들어오는 개선없는 메일 서비스를 유지만 한다고 기초 체력이 생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적어도 제가 유일하게 쓰는 다음 서비스인 티스토리가 당분간은 종료 되는 일은 없지 않을까하여 그것만이라도 다행이라 생각해야 겠습니다. (다음엔 다음이 종료되는 건 아니겠죠?)

2011년부터 2017년 8월까지 다음 카카오가 종료한 서비스 목록을 붙입니다. 

2011년

2011년 7월 31일 다음 플래닛 종료

2012년

2012년 7월 2일 다음 가계부 종료

2013년

2013년 4월 30일 POMM 서비스 종료
2013년 8월 30일 요즘 종료

2014년

2014년 1월 9일 다음 텔존 종료
2014년 6월 30일 다음 뷰 서비스 종료
2014년 8월 24일 다음 여행 종료
2014년 11월 27일 다음소셜쇼핑 종료
2014년 11월 28일 다음 소설 종료 
2014년 12월 1일 다음검색 쇼종료
2014년 12월 31일 다음대입 종료 

2015년

2015년 5월 19일 다음 키즈짱 종료
2015년 5월 20일 다음쇼핑하우 더소호 종료
2015년 6월 18일 만화 단행본 서비스 종료
2015년 6월 30일 다음 영화 다운로드 종료
2015년 6월 30일 다음 운세 종료
2015년 6월 30일 위젯뱅크 종료
2015년 6월 30일 마이피플 종료
2015년 6월 30일 카카오픽 종료
2015년 6월 30일 다음 뮤직 종료
2015년 6월 30일 네이트 검색 서비스 연동 종료
2015년 7월 31일 다음 V3 서비스 종료
2015년 8월 24일 다음 문자, 쪽지 종료
2015년 8월 31일 카카오 토픽 종료 
2015년 9월 1일 다음 캘린더 종료
2015년 10월 7일 사진 메신저 쨉 종료
2015년 11월 11일 카카오아지트 종료
2015년 11월 4일 다음 마일리지 종료
2015년 12월 31일 다음 클라우드 종료


2016년

2016년 1월 19일 카카오 헬로 종료
2016년 2월 17일 카카오앨범 종료
2016년 9월 19일 다음 지도 종료
2016년 10월 20일 카카오 슬러시 종료
2016년 12월 30일 뱅크월렛카카오 종료

2017년

2017년 2월 16일 팟 인코더 종료
2017년 6월 30일 TV팟 종료
2017년 7월 31일 카카오서비스 내 카드 간편결제 서비스 종료
2017년 8월 18일 플레인 종료

2018년 1월 추가 종료 

2018년 1월 트래블라인 종료
2018년 2월 썹(SSUP) 종료

지금까지, 안테나곰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아래 공감 버튼 "콕"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