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쌍문, 이날따라 떡볶이가 먹고 싶다는 지인님의 의견에 따라, “영즉석떡볶이”로 저녁식사 후, 지난번 우이천 방문 때 외관이 꽤 매력적이라 들러보고 싶었던 “카페수유동”에서 여유로운 시간 🙂
근데, 이날이 여유로웠던 것과 별개로 오늘은 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굳이 제목에 “영즉석떡볶이 이용법”이라고 써가며 포스팅 중.
1) 도봉구 쌍문동 떡볶이 맛집 “영즉석떡볶이“에서 “떡볶이” 그리고 “볶음밥” + 나름 단골(?)로서 남기는 이 가게 이용법
이미 지난 포스팅, 더 이전에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나누었듯, 이 곳은 과거 “도레미분식”과 “파라솔분식”를 운영하시던 사장님이 쌍문동에 새 터전을 잡고 연 가게.
우리 어릴적 같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과 더불어, 깊이 있는 맛으로 개인적으론 안테나곰&솔데 기준 쌍문동 TOP10 맛집으로 넣을만큼 만족스러운 곳이다.
여전히 사장님이 나보단 안테나곰님을 먼저 기억하셔서, (사장님, 처음-내가 마스크를 벗은 상태-엔 대면대면하시다가 안테나곰님이 마스크를 벗는 순간 알아보시고, 번갈아 나를 알아보시곤 겸연쩍어하심. 하아. 나란 솔데 관심 고픈 솔데) 조큼 속상하지만(농담), 이런 일이 이제는 오히려 안 생기면 서운한 그런 정감 있는 가게다.
근데 문제는, 여기도 이제 알음알음 알려지며, “사장님이 새 가게 차리심 > 그 동네 떡볶이 매니아들이 신상 찾다가 그냥 들어가봄 > 사장님이 그 분임 > 소문남 > 손님 많아짐” 테크를 타며, 조금 멀리서도 오는 손님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소문 낸 1인”으로서 조금은 찔리는데, 이 말 했더니 안테나곰님이 “넌 그런 걱정 할 정도는 안 되니까 걱정마”라고 했다. 현실검증 매우 땡큐요.)
근데, 손님이 느는건 좋은데, 근래 들이 사장님이 조금 힘에 부친 일들이 가끔 생기는 듯 하여 굳이 나서보기.
일단 떡볶이 사진부터 🙂
(1) 사장님은 영업용 친절은 없어도 기본적으로 정이 많은 분이다.
달리 말하면, 영업용 친절을 바라며 요구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 어르신께 손님이라고 “손님에 대한 공손한 대접”을 바라는건 좀 피했으면 하는 바람. 잘 먹고 자주 가면 알아서 챙겨주신다.
(& 떡볶이 1인분에 3,000원인데, 거기에 서비스 비용 얼마나 들어가 있겠나?)
대접 바라지 말고, 먹으러 가서, 먹고 즐겁게 돌아오기.
(2) 근데, 한편으로 사장님이, 스스로 가게에서 신경쓰시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예를 들어 청결이나, 질서나, 힘에 부치지 않는 선에서 차근히 일을 풀어나가는거나, 그런 부분에 문제가 있다 싶으면 단호 하신 편이다. 특히 접객에 있어서 청결을 많이 신경 쓰시고(본인께서도 늘 마스크 착용하고 가게 운영 중), 나름의 원칙 하에(예를 들어, 가스렌지 2개 있는 테이블은, 2개 가스렌지 다 쓸 상황을 위해 주로 비워놓으시는 편) 손님들에게 요청을 하시는 편이고, 대개 들어서 나쁠 일 아니다.
그리고, 이런 신경쓰는 분이라, 지금의 맛도 나온다는 것도 감안하기로.
* 이런 사장님의 성향 상, 청결을 이유로, 일부 기간동안 매장 (외부) 화장실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 화장실 이용은 미리 다른 곳에서 하고 가자.
(3) 말투가 약간 퉁명스러우실 때가 있다.
근데, “(2)”의 상황에서 우리 같이 상냥한 말투가 익은 세대에게 퉁명스러워 보이는 말투로 사장님이 이야기하면 처음 오는 손님들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대개는 사장님이 마음이 급한 상황이거나, 어르신들 특유의 말투여서 그런 경우가 많으니 이런건 넉살좋게 넘어가보자.
(까칠하다고, 뭐 비속어를 쓰시는 것도 아니고 말투가 좀 퉁명스러우신거니, 아직 방문 안 해본 분들은 굳이 막 무서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예민한 분들 아니면, 그냥 할머니 말투시구나 할 수 있는 말투)
단골손님의 훈수 사이 잘 익혀진 영즉석떡볶이의 즉석떡볶이
그럼 맛있는 떡볶이가 어느새 잘 익어 눈 앞에 펼쳐져 있을테니.
매주 이전에 안 가본 새로운 음식점 하나는 가봐야 만족하는 솔데와 초딩입맛인데 미식가 수준으로 혀가 예민해서 맛에 만족하기 어려운 안테나곰님이 인증한 핵존맛.
마무리는 역시 떡볶이 소스와 함께 잘 버무려진 볶음밥
사실, 보통 이 글 보러 오신 분들은 대개 이 집 맛이 어떤가 알고 싶어서 검색해서 온 분들인데, 굳이 원치 않던 훈수(?)글 보게 되서 속상할 수 있을거 같아서, 별거 아니지만 이 집 이용 시의 작은 팁 하나로, 훈수(?)에 대한 사과를 남겨봅니다.
– 영즉석떡볶이 꿀팁: 볶음밥 먹을 때, 다 익힌 후 “삶은 계란” 하나를 넣고 뽀개서 밥과 비벼 먹어보세요. 핵존맛.
이곳 사장님이 조금은 퉁명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랜 기간 이 가게를 방문하고 지켜봐온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고 정이 많은 분이신건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조금 퉁명스러운 말투도, 결국 손님 걱정이자 이 맛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인 것을 안다면, 당신은 이 가게의 매력을 완전히 안 손님 🙂
2) 강북구 수유동 우이천 근방 카페 “카페수유동“에서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스무디”
이날은 약간 안테나곰님을 위한 날 컨셉으로, 안테나곰님이 가고 싶은 곳들로 다녀왔다, 지만, 결국 나도 가보고 싶었던 곳이므로 상호 만족 🙂
얼마전 우이천 근처 다른 곳들 들렀다가 눈에 들어와서 다음에 가봐야지 했었다. 이날 가보니, 우리 눈에 들어왔던 그 시기가 이 가게의 오픈 시점이었던듯.
우이천 건너편에서 볼 때 외관이 너무 마음에 들었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또다른 외적 매력이 있었다.
카페수유동 2층에 강아지 두마리
처음 막 앞에 섰을땐, 오른쪽의 작은 강아지만 있었는데 한 번 짖더니 왼쪽의 검은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하아. 너희가 아무리 짖어도, 내게는 귀요미들일 뿐이란다. 이날, 이 가게 방문을 가장 후회없게 만든 존재들.
카페 수유동 스무디 2종류
내부는 2층 가정집을 개조한 구조의 매장.
이날 커피머신이 고장나서 커피가 안 되었다. 새로 생긴 카페니, 이런저런 작은 에피소드가 생기기 마련.
공릉동과 쌍문동, 그리고 직장인 성수동을 제외하곤 업무적인 이유를 제외하곤 가급적 이동을 금하고 있는 요즈음, 글 쓰는 이 시점에 나오는 확진자 증가 뉴스에 걱정도 되고 맥도 빠지지만, 그래도 지킬건 지키는 사람으로 끝까지 남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노력 중인 모든 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보내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