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촌 삼계탕 리뷰: 삼계탕 맛집 토속촌, 변한 것은 무엇인가?

 토속촌 삼계탕이라면, 국내에서 삼계탕하면 국내에서 알아주는 삼계탕 맛집이지요. 저는 멋모르던 어린 10대 시절, 맛있는 삼계탕을 대접해주겠다는 지인들을 따라 가 본 곳입니다. 좌식 공간으로 들어가는데, 당시 매스컴에 자주 나오던 국회의원이 딱 자리 잡고 앉아 있어서 “오, 진짜 맛집인가? 근처에 청와대가 있어서 그런가?”하며 기대를 했던, 기대만큼 맛도 있었던 곳입니다.

 이후로, 년에 한 번꼴로 삼계탕이 생각나거나 지인을 대접해야 할 일이 있으면 갔던 곳인데, 몇 년 간의 팬더믹 동안은 못 가다가 오늘에야 몇 년만에 토속촌을 다시 찾았습니다.

토속촌 삼계탕 리뷰: 삼계탕 맛집 토속촌, 변한 것은 무엇인가?

 토속촌 삼계탕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는 법 (위치, 지하철역, 버스)

지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토속촌 삼계탕은 대중교통은 지하철역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다가 좌회전 하면 바로 보입니다. 도보로 채 10분이 안 걸리니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또한 종로09번, 1020번 등의 버스도 근방에 다니니 참고하세요 🙂

 토속촌 토요일 주말 점심시간 웨이팅 방법과 소요 시간

 저희는 초여름 토요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11시 30분 쯤에 토속촌을 방문하였습니다. 

 토속촌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인데, 보통 토속촌 평일 저녁 시간대 웨이팅은 없다고 알고 있는데(직원분 피셜), 주말이다보니 웨이팅을 걱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토속촌 삼계탕에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쯤 방문하여 입구에 이어진 줄을 서서 잠시 웨이팅 후 5분이 채 안 되어 입장 순서가 되었습니다. 다만 저는 일행이 도착하지 않아서 조금 더 대기를 하였고, 입장줄을 관리하시는 직원 분이 대기좌석을 안내해주셔서 일행이 올 때까지 편안히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12시 30분쯤 되었는데, 이때는 줄이 제법 길어졌더라구요. 만일 토속촌 삼계탕은 먹고 싶은데 웨이팅은 싫다면 오전 11시 30분 이전에 방문해보세요.

 토속촌 삼계탕 메뉴판과 가격

토속촌 삼계탕 메뉴판
토속촌 삼계탕 메뉴판

 토속촌 삼계탕의 기본 메뉴이자 저도 가면 늘 먹는 메뉴인 “토속촌 삼계탕”은 19,000원입니다. 많이… 올랐네요. 이 외에 오골계냐, 인삼 가루가 들어있냐 등에 따라서 가격이 올라갑니다. 이 외에도, 닭도리탕(30,000원), 전기구이 통닭(18,000원), 해물파전 (16,000원) 등의 메뉴가 있습니다.

 예전엔 못 본 거 같은데, 토속촌 삼계탕 먹는 법 설명도 있네요.

토속촌 삼계탕 먹는 법

토속촌 삼계탕 먹는 법

 근데 읽어보면 별거 없습니다. 이제는 김치와 깍두기가 아예 그릇에 놓여져 나오기 때문에 김치와 깍두기를 덜어서 먹을 일도 없고, 소금/후추에 닭고기를 찍어먹는 것 등은 너무 당연한 일이라… 아마 외국인 손님을 위한 설명서 같았어요.

 참고로, 술도 맥주, 인삼주, 소주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옆에 앉은 외국인 분들은 다들 맥주나 술을 같이 드시더라구요.

 근데, 뭔가 많이 달라진 토속촌 삼계탕

 일단, 매장에 들어섰는데 외국인들만 한가득입니다. 한국인들도 많이 있지만, 절반 이상은 외국인인거 같은 느낌. 그래서 그런지 김치, 깍두기 등의 차림 방식과 이런 저런 것들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그냥 동네에 자주 가던 순대국집에 온 느낌.

 좌석배치

 그런데 하필, 저와 지인은 4인석 두자리 사이에 낀, 두 자리(정확히는 10인석 딱 붙은 식탁의 정가운데 두 자리)로 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런 구조가 유일하게 이 좌석 뿐인거 같았는데, 국물 음식인 음식점에서 이렇게 좌석을 쓰는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식탁 위 삼계탕 그릇 오른쪽에 놓은 제 휴대폰에 이상한 가루와 국물 마른 흔적이 잔뜩 남아 있더군요. 제 옆자리의 외국인 분이 식사동안 계속 음식이나 수저를 탁탁 놓고 하시더니, 그게 다 튄 모양입니다. 아, 다 먹고 그걸 보니까, 제가 먹은 음식에도 이 정도로 무언가가 튀었을거라고 생각하니 묘하더라구요.

 요즘 몸이 좀 허해져서 몸보신 하러 온건데, 와서 비위생만 경험하고 가는 느낌.

 근데, 사실 주변에 좌석이 없던 것도 아니고, 보통 2인석이라고 해도 다른 테이블이랑 거리를 둔 자리들 뿐이었는데다가, 다른 2인들은 대부분 4인석에 자리를 주고는 저희만 이런 자리에 앉게 된 게, 뭐 상황이 상황이기 때문이었겠지만 이상했습니다. 이 자리는 누가봐도 10인이나, 4/6인석 두 팀이 앉는 자리인데, 그 정가운데를 알차게 쓰는걸… 좋다고 해야할지.

 그리고,

 비위생적

토속촌 삼계탕 비위생적 상황

토속촌 삼계탕 비위생적 상황

 식사를 위해 수저를 꺼내든 순간, 떡하니 보이는 고춧가루 두 덩이. (…) 이런 수저가 여러개…

 음…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싶었습니다.

 설겆이가 잘 안 되서 고춧가루가 약하게 껴있거나 한 경우는 봤지만, 이 날 본 수저들은 … 솔직히 설겆이가 제대로 된 건가 싶었습니다.

 메뉴 주문 누락

 저희 왼쪽 테이블엔 외국인 노부부와 자녀분이 앉아서 (저희 보다 먼저 온 분들) 맥주 한 잔과 함께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저희 메뉴가 하나씩 나올때마다 한 번씩 보시는거에요. 그래서, 아, 메뉴가 궁금하신가 싶었는데…

 저희가 한참 삼계탕을 먹고 있는데 자녀 분이 직원 분을 부르더니, 메뉴가 언제 나오는지를 묻는겁니다. 아? 이 테이블은 저희 바로 직전도 아니고 한참 전에 와서 저희가 앉을 무렵엔 이미 맥주 한 병을 비우신 상태였는데, 그럼 이 테이블은 얼마나 기다리신거야 하는 생각과 동시에, 아주 점잖게 대응하는 이 테이블을 보며 얼마전 다른 가게에서 메뉴 누락 되었다고 입 삐죽 나온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리고 나서 직원 분들은, “아, 금방 나올거에요.”라고 하시고, 따로 상황 설명 등이 없이 그냥 메뉴를 내어주시더라구요. 못해도 수십분은 기다리신거 같은데, 메뉴가 누락된 부분에 대한 최소한의 상황 설명이나 양해를 구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 건 저의 오지랍이겠지요.

 근데, 삼계탕은 나왔는데 해물파전이 누락 되서 옆 테이블은 또 직원 분에게 이야기해야 했다는 슬픈 소식. (그 상황에도 메뉴가 나오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던 옆 테이블, 두 번째엔 아무 말 없이 받고 드시더라구요.) 부디, 남은 한국 여행 즐겁게 마치시길 바라여 봅니다.

 고객 대응

 위의 옆 테이블 상황을 보고, 어? 바쁜건 이해를 하는데, 응대가 아예 없는건가 싶었어요. 뭐, 저자세나 그런걸 바라는건 절대 아니지만, 

 아까 저희 자리 이야기도 말씀드렸는데, 저희가 앉은 후 잠시 후에 옆에서 한 직원 분이 다른 직원 분에게 무언가 다그치듯 이야기하길래 뭔가 해서 봤더니, 연석 테이블(저희가 앉은 자리 같은 곳)에 4인석에 꽉 찬 4인을 앉혀서 그러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어요. 그 네 분은 바로 6인석으로 옮겨가고, 근데 이때 혼난 그 직원이 저희를 10인석 정중앙에 앉힌 바로 그 직원. 음, 우리도 그냥 어떤 체계 없이 앉힌건가 하는 느낌이 쎄하게 들더라구요.

 그래서 끝나고 나오는 길에 이건 이야기하는게 좋겠다 싶어서, 계산하며 좌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순간, 카운터 직원분은 다 듣기도 전에 “아, 제 담당이 아니에요.”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약간 오기가 생김.)

 그래서, “그럼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하나요?” 했더니, “자리 매니저님이요.”라고 하곤 또 끝.

 “그럼 자리 매니저님이 누군가요?”라고 했더니 말을 안 해주시길래, 아까 처음에 대기 때 안내해주신 분인가 싶어서. “저 분인가요?” 했더니 그제야 “네.”하더군요.

 그래서, 그 분에게 가서, “10인석 자리가 있는데, 이미 꽉 찬 (심지어 한 좌석엔 옆에 앉은 사람들의 가방을 놓은 경우도 있었음) 자리 가운데에 앉는데, 불편했다.” 라고 했더니,

 “아, 다른 손님들은 불편하면 다 이야기해서 자리 옮기세요.” 라고 하고 끝. (아, 그렇긴합니다. 저도 사실 그래서 자리 옮겨 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극”한국인 일행 분이, 굳이 그러지 말라고 해서 못한 것 뿐.)

 “아, 그럼 자리 옮겨 달라고 하면 되는건데 저희가 안 해서 문제가 된거네요.” 라고 했더니, “네.” 하고 끝. 

 *** 여기서 “끝”이라고 붙인건, 보통 나는 당신과 더는 대화하지 않겠다라는 느낌의 반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래. 불편한데, 불편하다고 말하지 않고 그 불편함을 견뎠으면 견딘 사람이 바보인거지.”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흠흠.

 아무튼, 제가 뉘앙스를 잘 살린건지 모르겠는데, 끊임없이 서빙하셔야 하고 응대하셔야 하는게 너무 힘든 일인 것을 잘 알지만, 적어도 문제에 대한 대응은 메뉴얼이든 무엇이든 있으면 좋을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친절하신 직원 분들도 많았습니다. 자리 매니저 라는 분도 어쨌든 일행을 기다리는 저에게 안쪽에 대기 좌석도 먼저 안내해주시고, 저희에게 전기구이통닭을 서빙해주신 분은 “맛있게 드세요”라고 바쁘신 중에도 친절히 응대해주시고, 어쨌든 그렇게 많은 손님이 많은 가게가 큰 문제 없이 운영되는 것은 일하시는 분들의 노고 덕분이 분명하니까요.

 흠… 아무튼…

 이렇든 저렇든 맛은 제대로 보고 (또 맛있으면 사실 다른거 다 용서되는게 저란 사람이라) 또 공유도 드려야지요.

 위의 맛 외의 경험들은 철저히 배제하고(이런 말 쓰니까 더 이상하네요), 맛은 맛으로만 평가!

 자주 오진 않아서 단골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삼계탕 하면 늘 토속촌 삼계탕의 맛을 기준으로 맛을 보고 비교하게 되는 저니까요. 

 토속촌 삼계탕과 전기구이 통닭 맛 평가 리뷰

 토속촌 삼계탕

 드문드문이지만 그간 먹어와 온 맛인지라 맛평가라는 표현이 쑥쓰럽게, 그냥 늘 먹던 맛이라고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제가 몇 년 새에 입맛이 바뀐건지 기억이 달라진 건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토속촌 삼계탕을 먹었을 때의 “아”가 없었습니다.

토속촌 삼계탕

토속촌 삼계탕

 닭고기의 촉촉하면서 쫄깃한 맛도 없었고(그냥 푹 익은 느낌), 국물 역시 뭔가 이전처럼 맑고 깊은 느낌이 아니라 탁하게 진한 느낌? 지인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토속촌 첫 방문인데, “어? 내가 가 본 삼계탕 집이 더 맛있는데?”라고 이야기하며, 다음에 그 집을 가자고 했을 정도이니,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토속촌 삼계탕 기본 상차림

토속촌 삼계탕 기본 상차림

 김치도 이제는 그릇에 따로 덜어져서 나오는데(이건 나쁜건 아닙니다. 그냥 리필하면 되니까), 김치와 깍두기의 익힘 정도도 뭔가 되게 애매한, 맛도 더더욱 애매한, 정말 “어?” 하다가, “모르겠다.” 싶은 맛이었습니다.

 사실, 맛이 있었다면, 위의 아쉬운 점들은 열거할 일도 없이 그냥 기억 속으로 싸악 사라졌을텐데, 맛이 만족스럽지 않으니까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맛보다 더 기억이 되는 느낌입니다.

 전기구이 통닭 – 비추  

 전기구이 통닭을 한 입 베어물고 눈동자가 흔들리는 저를 보고, “그럴 줄 알았다.”는 지인님. (…) 아니, 일부러 대접하려고 데려 왔구만! 싶었지만, 또 부정할 수 없는, 메인 메뉴가 아닌 메뉴는 굳이 도전하지 말아라라는 진리가 통한 맛이었습니다.

토속촌 삼계탕 전기구이 통닭

토속촌 삼계탕 전기구이 통닭

 일단, 닭살은 굉장히 촉촉한데, 그거 말고는 어떤 맛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속이 있는 것도 아니라 다른 향이나 풍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장도 그대로 다 있어서 그 주변 살은 따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외국인 관광객 특화 매장으로 변모한 듯 한 토속촌 삼계탕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냥, “한국에서 삼계탕으로 유명한 집이래.”라고 와서, “아, 이게 삼계탕이구나.” “삼계탕말고 다른 메뉴들도 있네? 아,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 먹고 체험하고 가는 공간 같은 느낌의 맛 정도?

 그래서, 지금 저는

 토속촌을 한 번 더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를 고민 중입니다.

 사실, 7월 중순에 광화문 근방에서 지인분들을 만날 일이 있어서, 토속촌에 가자고 이야기를 한 상태이거든요.

 근데, 오늘의 맛 퀄리티를 봤을 때는, 사실 “굳이 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심각하게 들었습니다. 오늘 함께 식사한 지인도, “굳이 여기를 네 지인들을 데려 와서 먹는다고?” 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래도, 간만에 만나는 지인들과 “맛있다!” 라고 서로 눈빛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며 즐거워 하는게, 오늘은 그걸 실패해서(…) 조금 겁이 나게 되었다랄까.

 그래서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일단, 적어도 제 기억을 기준으로 토속촌도 달라졌습니다. 맛이, 평준화를 위해 조정된 느낌이랄까요. 응대 건은 그냥 오늘의 에피소드들이니 그냥 제외하더라도, 이런 응대들이 식사하고 나서 기억에 남아 있다는게, 사실 그만큼 맛도 실망스러웠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근데, 뭐, 사실 팬더믹 이후 몇 년 만에 한 번 들러서, 이전과 맛이 바뀌었다(첫 방문 후로 약 20년이 흘렀는데)라고 말하기엔, 제 혀가 좀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을수도 있으니까요. 제 입맛이 또는 취향 그리고 무엇보다 먹부림 상황이 바뀌었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조만간에, 오늘 함께 간 지인이 추천하는 삼계탕 집에 가서, 제 입맛 상황을 좀 돌아보려고 합니다.

 그럼, 조만간에 다른 삼계탕 맛집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p.s.

 쓰고보니, 저의 실망만 가득한 리뷰가 된 것 같아서, 여전히 토속촌 삼계탕의 맛을 사랑하는 분들께 폐가 되는 리뷰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저, 한 입맛의 개인적인 평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