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공부 방법 – 교재 선택에 대해서 정리해 봤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공부했던 방법과 소소한 팁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공부 전의 저의 상태를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공부나 시험에서 멀어진지 꽤 되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는 정말 까마득한 상태라 고등학교때 역사교육을 받았지만, 당연히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고, 당시에도 정부 수립 이후의 내용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없는, 정말 노베이스 상태였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이게 맞다, 저게 맞다라고 가르쳐드리는 것 보다는 제가 한능검을 준비하면서 준비했던 시간이나 방법, 그리고 시험을 치루며 느낀 점을 정리한 개인적인 정리라고 생각하시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돈내산으로 저는 최태성강사의 별별한국사로 공부했기 때문에 해당 강좌에 대한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다른 유명 강사분의 강좌도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이미 교재를 구입한 이후에 봤지만, 공무원 한국사 강좌로 유명하신 문동균 강사님이나 다른 강사님 수업도 좋은 것 같았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 공부시간 얼마나 걸렸나요?
가장 궁금하신건 공부방법과 얼마나 공부했나 일텐데요. 먼저 공부시간은 노베에서 시작한 제 경우 매일 평균 4시간 정도는 투자한 것 같고, 기간은 한 달 정도 준비한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날은 좀 더 하고 어떤 날은 아예 못했던 날도 있지만, 평균으로 계산해보면 4-5시간 정도는 투자한 것 같습니다. 시험 공부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좀 더 집중해서 더 짧은 시간에도 가능할 것 같더군요.
가장 처음 할 것은 한능검 시험 자체를 아는 것입니다.
어짜피 원하는 급수를 따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한능검 시험 자체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대별 출제 문항수를 파악하자
한능검(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특징이 있는데요. 1번부터 47~48번까지 시대순으로 출제된다는 것입니다. 47~50번 문항은 공통문항으로 시대를 섞어서 내는 등의 문항입니다.
회차별로 차이가 있지만, 각 시대별로 아래와 같이 출제됩니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고조선 | 1~2문항 |
삼국시대, 통일신라, 발해 | 8~9문항 |
고려시대 | 6~8문항 |
조선시대 | 10~12문항 |
개항기 | 6~8문항 |
일제강점기 | 7~8문항 |
현대 | 5~8문항 |
통합 | 1~2문항 |
때문에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고조선의 경우 1~2 문항이 출제되는데요. 최태성강사님 강의에서는 이 부분이 2~4강으로 2시간 정도 강의 분량입니다. 반면,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의 경우 3시간 정도 강의 분량에 8~9문제 정도 나오니 출제 문항수가 많은 시대별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보입니다.
한능검은 앞에서부터 시대순으로 나온다.
앞에서부터 시대순으로 나오기 때문에 고려시대가 나오는 동안에는 고려시대 문제만 나오게 됩니다. 만약, 시대를 잘 모르는 지문이 나오는 경우 고려시대 문제라고 추측할 수 있겠죠.
한능검 선지에는 거짓말이 없다.
한능검 시험은 역사 시험이기 때문에, 선지에 거짓말이 없습니다. 한능검은 역사시험이기 때문에 이름이나 사실에서 한글자만 바꿔서 틀리도록 유도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연산군이 훈민정음을 만들었다 와 같은 선지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우서를 집필한 인물이 박제가가 아닌 우수원인지 유수원인지는 헷갈려도 된다는 얘기입니다. 정확하게 외우지 않아도 우서를 집필한 사람이 우수 대충 비슷한 이름이라고만 알고 있어도 정답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한 정답은 1점짜리이다. 3점짜리 문제엔 뭔가 있다.
시험공부를 했다면 알 수 있는 단순한 정답은 배점이 1점입니다. 예를 들어 백제의 성왕은 관산성에서 죽었다 라는 정도는 시험공부를 하면 다 알 수 있는데요. 백제의 성왕이 관산성에서 전사했을 때 일어난 일은 이라고 문제를 내고 고구려의 당시 상황문제를 낸다던가 하면서 배점을 3점으로 내게 됩니다.
따라서 A -> B 로 진행될때의 주변의 상황이나, A라는 사건이 다른 사건들 사이에서 언제 발생했는지 종합해서 고려해야 하는 문제를 3점으로 보통 내게 됩니다.
또한, 76회차 19번 문제는 박연이 만든 편경에 대한 지문이 나오면서 해당 대화의 시기에 있었던 사실을 고르라는 말이었는데요. 박연이 세종시기에 활동한 음악가인 것을 몰랐다면, 성종 재위 당시 악학궤범을 완성했기 때문에 단순히 생각하면 악학궤범이 음악 관련된 선지니까 그거인가 보다 하고 선택할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함정이 나오기 때문에 한번 더 생각을 해봐야 정답을 맞출 수 있습니다.
기초가 없다면 기본 강의부터 빠르게
아예 기초가 없다면 기본 강의를 빠르게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 기본강의를 공부할때는 강의를 1.25~1.5배 정도로 들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공부했던 최태성 강사의 별별한국사 심화 과정은 버전이 여러개 있는데요. 1챕터 내용을 여러개로 쪼개놓은 분절 버전 말고 통강버전은 3, 6, 7, 8 버전이 있습니다.
숫자가 클수록 최신 버전이라고 보면 되고 제 경우에는 8번 버전을 들었는데요. 자막이 같이 표시되기 때문에 배속으로 들을때 더 편했습니다.
다만, 이 버전 단점이 있는데요. 중간 중간 타이틀 음량이 너무 크고, 왼쪽 스피커에서 딱 딱 하는 소리가 신경쓰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댓글에서도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아직 고쳐지지진 않고 있더라구요. 저는 스피커로 들어서 딱딱 소리가 심하지 않았는데, 이어폰으로 들을 경우 좀 불편할 것 같습니다.
기본 강의는 재시청하기 보다는 빠르게 듣고 기본 흐름을 파악하는 용도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최태성강사님 강의는 40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기본 개념이 있는 상태로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 없다면 최대한 빠르게 듣고 기출문제집에 좀 더 시간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별별한국사 기본서로 공부할때 가장 중요한 건 별채우기
처음 2주간은 최태성 강사의 별별한국사 기본강의를 들었는데, 하루 3강 정도를 들으면 40강을 듣는데 딱 2주를 소비하게 됩니다. 기본강의에서 누적 별 채우기를 강조하는데요.
예를 들어 1강을 들으면 1강 뒤 별채우기, 2강을 들으면 1강, 2강 뒤 별채우기, 3강을 들으면 1,2,3강 별채우기 이렇게 누적으로 하라고 하는데, 이게 20강까지 가면 강의시간보다 별채우기가 더 많이 걸리게 됩니다.;; 때문에 저는 하루 3강을 듣고 1강부터 그때까지 별채우기를 하루 한번만 해주었습니다.
이 별채우기 문항들은 실제로 기출된 선지들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키워드들로 꾹꾹 담겨있더라구요. 예를 들어
“1862년 경상 우병사 백낙신의 탐학이 발단이 되어 진주에서 농민들이 봉기하였다.”
이 한 문장의 경우 별표는 진주에 표시되어 있지만, 1862년 / 경상도 / 백낙신의 탐학 / 진주 / 농민봉기 이렇게 5개의 키워드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이 문장을 여러번 회독하면서 외워지게 되면 이중 여러개가 누락되어도 잡아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별채우기는 한 챕터에 20~25개 정도 있는데요. 40강이니 800~1000개 정도를 완벽하진 않아도 여러번 보면서 익숙해지면, 공부전에는 기출문제를 풀때 30-40점 나오던 점수가 70-80점으로 점프하게 됩니다.
중요사건에서는 흐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을 한번 보고나니 기출문제집만 여러번 회독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 보입니다만, 중요사건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흐름을 알고 있어야 안정적으로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고려시대 / 조선시대 왕 별 중요 내용을 안 외워질때마다 해당 왕에게 맞춰서 정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괄의 난이 저는 정말 잘 안 외워졌습니다만, 인조는 광해군때 인조반정으로 올라온 왕이기 때문에, 신하들마다 내 공이 더 크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고 그런 이유로 이괄이란 사람도 난을 일으킨 것이다라고 생각하니 좀 편하게 이해가 되더라구요. 인조 – 이괄의난 이라면 너무 연결고리가 없지만 인조 – 인조반정때 내 공이 큰데 이걸 왜 몰라 우씨! – 이괄의 난 이런 식으로 이해했습니다.
인조때 시행된 영정법의 경우에도 이런 식으로 외웠는데요. 선조때 임진왜란, 인조때 정묘호란, 병자호란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인조때 호란으로 인해 쌀 생산량이 줄어 힘들었구나, 그래서 세금을 좀 깎아줬구나 이렇게 이해하고나니 이해가 쉽더라구요.
이런 식으로 흐름을 외워두면 풀 수 있는 문제가 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각 보기의 순서를 맞추는 문제나, 한 사건에 대해 어느 시대에 일어난 사건인지 맞추는 문제는 앞 뒤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맞출 수 있습니다.
중요사건 순서 앞머리만이라도 외우자
기출을 풀다보니 시험에 자주 나오는 문제가 사화나 환국입니다. 사화의 경우 앞글자를 따 무갑기을, 환국의 경우 경기갑 으로 외웠는데요. 각각 누가 이기고 누가 죽었는지 이유는 뭔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단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거짓말은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무갑기을의 무( )사화가 무오사화인지, 무진사화인지는 묻지 않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 이런식으로 외우지 않아도 대충 무갑기을 사화로 외우는 것이 편하겠죠.
예송논쟁과 환국의 경우 시기별 어떤 세력이 이겼는지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최태성 강사님 판서 중 예송 / 환국 시간를 표시한 판서가 있는데요. 동인(북/남) / 서인을 위치로 사진찍듯이 외워두면 편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의 경우에도 전투 순서가 나오는데요. 이런 건 맨땅으로 외워야 합니다. 동탄한진평북행 으로 외워두고 각각 유명한 장수 이름을 외워두면 이런 순서 문제는 3점짜리 문제로 출제 됩니다.
몇 몇 장수들은 외워둬야 해요.
몇 몇 장수들이름이나 반란군 이름들은 꼭 외워둬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려시대 거란 침입때, 여진 침입때, 몽골(원) 침입때, 조선시대때 세종, 선조 임진왜란, 인조 정묘, 병자 호란, 고종 신미, 병인양요때 활약한 장수들 이름과 활동한 지역들은 외워둬야 합니다.
심화과정 시험에서 어렵게 나오는 경우에는 누가 어디에서 간단하게 나오지 않고 활약했다라고 지문이 나오지 않고 A인물에 대해 당시 상황을 지문으로 내는데요. A인물과 활동한 지역을 모를 경우 문제를 풀기가 좀 어려워 집니다. 대부분 이런 복합문제의 경우 3점이 배점되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면, 기본적으로 인물이름과 활동한 지역, 활동한 시기 등은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개항기 / 일제시대는 시대별로 외우자
최태성강사님 강의에서 개항기와 일제시대는 시기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개항기는 84(갑신정변) / 94(갑오개혁) / 04(러일전쟁) 로 구분되어 있고 모든 사건을 그 구분안에 둘 수 있습니다. 또한, 일제시대의 경우 10 / 20 / 30년이후~ 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요. 이런 구분을 기준으로 배치를 해두고 이해하면 개항기와 일제시대 문제 대부분은 맞을 수 있습니다. (가끔 3점짜리 문제로 2-3년 차이의 사건 순서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기본서보다 더 중요한 건 기출집 회독입니다.
기본서는 흐름을 잡기 위해서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기출문제집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기출500제를 구입했는데요. 기출문제집은 시대별 기출문제집도 있습니다. 시대별 기출문제집의 경우에는 해당 시대에 대한 내용만 모아놓아, 반복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출문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웹사이트에서도 지난 회차에 대한 기출문제와 답안을 알 수 있습니다만, 기출문제집에서 중요한 것은 해설집입니다.
저는 사실 기출문제집을 먼저 구입했는데요. 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되셨거나, 현재 재학중인 경우 한국사에 대한 이해가 아무래도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집만 회독해도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으나, 저의 경우 아예 베이스가 없었기 때문에 기출문제집만으로는 사실 좀 무리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기본서를 사서 먼저 공부했고, 기본서 공부가 끝난 후에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훨씬 수월하게 잘 풀렸습니다.
대부분의 자격증시험이 그러하든 기출문제의 경우 최소 2회독이상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에는 기본서 강의를 예상보다 너무 오래 들어서 기출문제를 풀 시간이 좀 줄어들었습니다.
500제 기출문제집은 10회차분의 기출문제가 있지만, 시간상 8회차까지만 공부했고 10회차를 1회독 하는 것보다 8회차라도 2회독 빠르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고, 좋은 방향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기출문제 공부시 1회독 때는 한문제 풀고 해설집보면서 공부하고 또 다음 문제 풀고 해설집 보고 공부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기본서에서 확인하면서 선후관계를 확인했습니다. 또한, 정답 뿐만아니라 선지들의 경우에도 공부해야 합니다. 이렇게 사람이름이나 책이름, 정책명등 외워야 하는 부분은 외워가면서 하다보니 1회차 푸는데 4시간정도 걸리더라구요. 처음엔 1회차 보는데 4시간이면 이거 언제 다보지 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해도 4-5회차쯤 되니 점점 정답맞추는 것도 많아지고 아는 문제도 많이나와 1회차 푸는 시간도 점점 짧아졌습니다.
또한, 점수도 1회차때는 70점때였는데 7-8회차때는 90점 이상일 정도로 높아졌고, 2회독 때는 대부분 90점 이상을 맞게 되었습니다. 시간도 오래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시간에 2회독이 가능했습니다.
시험볼땐 꼼꼼하게 읽자
실제 한능검 시험을 보러가서 시험을 치룰때는 질문과 지문, 선지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76회차에서 어려웠다는 문항 중에 8번을 보면 최치원 얘기가 나오는데요. 최치원의 경우 통일신라시대에 시무10조를 건의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는 내용으로 배우기 때문에, 통일신라와 관련된 문항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지문에서는 (가)의 왕자 대봉예가 자신들의 자리를 … 이라고 하고 (가) 국가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라고 합니다.
지문에 다른 힌트가 없으므로 대부분 이 문제를 통일신라와 관련있다고 생각하여 해당 선지를 고르게 되는데요. 왕자의 성이 “대”라는 것으로 대조영이 세운 발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꼼꼼하게 읽었다면 맞출 수 있는 문제였는데 막상 시험에서는 시간 제한도 있기 때문에 놓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 문항은 아니었지만, 제대로 읽지 않아 거란도라는 단어를 벽란도라고 착각하여 해당 문항을 틀리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급하더라도 이렇게 일부 문항에서는 헷갈리기 쉽게 장치를 해 놓은 경우도 있으므로 꼼꼼하게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능검) 노베에서 1급까지 공부방법을 정리해봤는데요. 저의 경우 이런 방법으로 시험공부를 했었고, 사실 80점 이상이 1급이기 때문에, 몇몇 책이름 – 학자 이름의 경우나 사찰이름, 불탑이름 등… 너무 안외워지는 부분은 틀려버리겠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너무 부담감을 가지지 않는 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능검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