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과 비교하면 정말 늦었지만, 얼마 전에 맥북 에어 M1을 일명 깡통 모델로 구매하였는데요. 기존에 쓰던 노트북을 떨어트려 액정이 완전히 나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트북을 구매하게 되면서 맥북 에어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맥을 사용하게 된 건 처음은 아니고 5년 만인데요. 오늘은 5년 쓴 윈도우 대신 다시 맥북을 구입하게 된 5가지 이유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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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가성비의 애플이 돌아왔다.
애플은 고가 정책으로 애플 제품 =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가끔씩 다른 모델에 비해 가성비 높은 제품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제가 샀던 맥북 프로 레티나 2013 late 버전도 그 당시 비슷한 스펙의 윈도우 노트북과 비교하여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으면서도 레티나 액정을 채용하여 가성비가 높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이번 맥북 에어 M1 모델 특히 깡통 모델의 경우도 굉장히 가성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더라구요. 애플의 M1 프로세서의 성능이 비슷한 가격대 노트북의 인텔 칩셋에 비해 발열이나 성능에 있어서 더 우위에 있기 때문에 맥 OS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면 가성비가 높은 모델로 맥북에어를 많이 추천되고 있는데요. 단, 여기서도 램이나 SSD 용량, 또는 코어 개수를 한 단계만 올려도 가성비가 후루룩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분들이 7코어 8기가 256기가 용량의 모델을 가장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중고가 방어
아이폰 같은 경우도 안드로이드 폰에 비해서 중고가가 잘 안 떨어지기로 유명한데요. 맥북도 같은 시기에 구입한 윈도우 노트북에 비해 중고가 하락이 천천히 된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단, 현재는 인텔 맥의 경우 맥이 애플 실리콘 기반으로 이주하는 특수 상황 때문에, 중고가가 폭락하여 슬픔에 잠기신 분들이 많습니다. ㅠㅠ)
이런 점은 당연하게도 장점이 되는데요. 당장 팔 생각은 없었지만, 혹시 맥으로 5년 만에 돌아가는 나에게 잘 맞지 않는다고 해도 조금 손해 보고 중고로 팔아도 되니까라며 이주를 결심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현재 제가 구입한 M1 맥북에어의 가격은 쿠팡에서 108만 원 정도였는데, 발매한지 10개월 정도 되는 시점인데도 중고가는 90~95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중고가 하락이 크지 않은 걸 알 수 있어요.
단단하고 견고한 빌드 퀄리티
기존에 삼성 노트북의 경우는 그 당시에도 굉장히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로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의 모델이었는데요. 상판에 붙어있던 SAMSUNG 이라는 글자가 사실은 금속이 아니라 금속 재질의 스티커였다는 걸 알고는 매우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5년간 사용했던 노트북은 상판 휨 문제가 고질적으로 있어서 다음 번 노트북은 좀 더 단단한 노트북으로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에어라는 모델명과는 달리 맥북에어의 무게는 전혀 가볍지 않은데요. 기존에 사용하던 삼성 노트북이 15인치 1.3kg 정도였는데 맥북 에어의 경우 13인치인데도 동일하게 1.3kg의 무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볍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그램의 경우 1kg이 안 되는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대신 무게가 무거운 대신 장점도 있습니다. 파우치에서 꺼내 노트북을 손에 잡았을 때 차가운 알루미늄에서 느껴지는 단단함은 왠지 모를 심리적인 만족감과 안정감을 줍니다. 더구나, 화면을 펼치고 타이핑을 했을 때 흔들리지 않는 화면이나, 제품의 옆면이 닿지 않게 만들어진 섬세한 고무 발의 높이, 가위식으로 돌아와 타이핑에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키보드와 웬만한 외장 스피커보다 나은 소리를 들려주는 내장 스피커 등 사용하면서 느끼는 세세한 부분이 맥북에어를 열 때마다 만족감을 줍니다.
하이레졸루션 / P3 영역까지 지원하는 색영역
윈도우로 돌아갔을 때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자글 자글 하다는 것이었어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맥을 사용했었기 때문에 높은 PPI 화면에 익숙해져서 디자인을 할 때도 인쇄물을 보는 것 같은 착각도 했었는데요. 72ppi 화면이 일반적인 것이지만, 고해상도 화면에서 낮은 해상도로 내려가다 보니 작은 글자의 경우 자글 자글한 느낌 때문에 불편했습니다.
윈도우에서도 4K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2015년도에 맥을 팔고 서피스를 구매했을 때 윈도우 HiDPI 지원이 너무 별로여서 오히려 일반적인 액정보다 훨씬 불편했기 때문에 삼성 노트북은 일부러 일반적인 FHD 화면으로 구입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맥북에어를 구입하고 노트북 상판을 열 때마다 보이는 조밀한 PPI의 레티나 화면은 항상 만족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애플 맥북 라인업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이기에 기존에는 맥북에어의 경우 낮은 등급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었는데요. 이번에 맥북에어에는 P3 영역까지 지원하는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sRGB를 100% 지원하며 이보다 큰 P3영역을 지원하기 때문에 정확한 색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디스플레이 얘기를 하면서 꼭 말씀드렸던, 제가 이번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화면 반사율이었습니다. 사실 2년 전부터 그램의 17인치, 16인치 그램을 구입하고 싶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노트북을 구입하면서 알아보니 그램의 액정 반사율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보고 구입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글레어 패널이 원래 반사율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기존에 맥북 프로 레티나 2013 late 버전을 사용하면서는 느끼지 못했던 안구 건조나 눈 시림을 개인적으로는 삼성 노트북을 5년간 쓰면서 너무 많이 겪었고, 시력도 굉장히 안 좋아져서 이번에는 화면 반사율이 높은 노트북은 절대 제외하자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때문에 노트북 중에서 안티 글레어 패널의 노트북이나 반사율이 낮은 글레어 제품 중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그중에서 맥북에어의 액정의 반사율이 굉장히 낮다는 것을 보게 되어 맥북 에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눈은 소중하니까요.
아이폰 아이패드와의 연동성
안드로이드는 좋은 OS 이긴 하지만, 사실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면서 PC와 연동하여 뭔가 작업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가끔 가계부 앱 중에 PC로 연동하여 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긴 했지만, 방법이 좀 번거로워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클립보드 복사나 문자메시지 연동 같은 것도 윈도우 최신버전에서 생겼지만, 아무래도 만드는 주체가 윈도는 마이크로소프트이고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에서 만들기 때문에 유기적으로 연동된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서로 연동되는 프로그램이 많았는데요. 이 전까지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있어도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그렇게 편하지 않고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마지막 퍼즐이 PC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의 연동성은 누구나 인정하듯 기본적인 기능 뿐만 아니라 앱 사이에서의 연동도 굉장히 편하게 되어 있는데요.
예를 들어 베어라는 프로그램의 경우 1년 구독을 하면 PC와 아이패드, 아이폰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모두 동기화가 됩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윈도우일 경우 베어 앱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성이 굉장히 낮아집니다. 컴퓨터가 맥이 되면서 맥에서 입력하고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 확인하는 식으로 또 급하게 입력할 때는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 입력하고 맥에서 동기화되어 바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그렇게 정리가 되면서 더욱 활용성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사이드카와 같이 기본으로 애플에서 제공하는 기능 역시 편리했는데요. 물론 속도 부분에 있어서는 쓸만하지는 않았지만, 외부에서 작업할 때 간단하게 아이패드 미니를 외장 모니터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편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윈도우에서도 사실 다 되는 내용이지만, 이게 어떤 플랫폼의 우위라기보다는 기본적인 몇가지 기능을 따로 설치할 필요없이 아주 간편하게 사용하는 것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맺음
5가지 이유는 여기까지인데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이유가 더 있습니다. 바로 맥을 한참 사용했을 때가 제가 가장 일을 많이 했고 또 열심히 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때는 지금보다 바빠서 몸이 더 힘들었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맥 OS 자체가 그런 느낌을 저에게 다시 주지는 못하겠지만, 그때의 기분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합리적이지 않지만, 이로 인해서 저 역시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를 기대하며 5년간 사용해온 윈도우 노트북 대신 맥북에어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굉장히 긴 얘기가 되었는데요. 전에는 맥이라는 것이 디자인하는 사람만, 음악하는 사람만, 또는 영상하는 사람만 사용하는 비싼 컴퓨터라는 인식이었지만, 이제는 스타벅스 입장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맥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사실 인터넷의 경우도 이제는 맥에서 서핑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을 정도로 편해졌기 때문에 맥으로 이주하는 것이 굉장한 모험이 되지는 않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윈도우와는 다른 부분도 있고 감수해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맥으로 이주해볼까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다양한 사례를 보시고 또 이주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애플 공식 웹사이트의 반품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일정 기간 지난 후 환불할 수도 있고 중고로 판매하더라도 많이 손해 보지 않고 판매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노트북은 도구일 뿐 윈도우인가 맥 OS 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노트북으로 뭘 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꼭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