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희 블로그의 주인장이신 안테나곰님이 한 차례의 전쟁에 휩쓸렸습니다. 장군감 안테나곰님이 휩쓸린 전쟁의 명칭은 바로 “예매 전쟁” 😉
이번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회의 치열한 예매 전쟁 틈바구니에 휩싸여, 다행히도 첫 주 주말 일요일 전시회 표를 예매하였습니다. 덕분에 저도, 에드워드 호퍼 전시회에 다녀올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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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Edward Hopper: From City to Coast)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어떤 전시인가요?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2023년 4월 20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로, 뉴욕 휘트니 미술관과 공동 주최하여 약 270여점의 꽤나 방대한 규모로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어디에서 열리나요?
지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의 위치는 시청역 10번 출구 근방으로, 대중교통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은 지하철 1호선 또는 2호선 환승역인 시청역에서 내려서 가는 경로입니다 🙂
역 바로 근방이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편하게 방문하세요.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볼 수 있나요?
본 전시는 오전 10시에 시작하여, 평일(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에는 오후 8시에 마감하고,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는 오후 7시까지 열립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구요 🙂
전시는 관람 종료(마감)시간 1시간 전까지 입장이 가능한데, “에드워드 호퍼” 전시회를 가는 방법은, 1. 미리 예매하고 방문, 2. 현장 예매를 통해 방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어떻게 예매할 수 있나요?
문제는,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예매가 워낙 치열해서 이미 6월 분까지 인터넷 예매분은 매진된 상황이고, 현장예매의 경우 오전 9시 50분부터 미술관 앞의 현장매표소에서 구매가능한데, 이미 아침 일찍 현장예매 대기줄이 생기고 있으니, 예상보다 조금 일찍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온라인 예매로는 인터파크와 카카오톡 예약하기에서 할 수 있으며, 앞서 29CM 등의 전시공연 사이트에서도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아, 한 가지 말씀드리면, 29CM 예매자 분들께서는 방문 시 꼭 티켓을 실물로 바꾸어 입장하셔요. 그 외에 인터파크 등에서 예매하신 경우, 어플의 QR코드를 통해 즉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예매, 현장 예매 모두, “입장 회차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즉, 예매한 시간대에만 입장할 수 있다는 건데, 대신 입장한 후에는 해당일 마감까지는 자유롭게 보실 수 있으니 편히 관람하시면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이른 시간에 입장하시면 더 오래 보실 수 있다는 🙂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는 어떻게 입장할 수 있나요?
아마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 도착하시면, 전시장 앞으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을겁니다.
2023 에디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전경
해당 입장줄에 서서, 예매한 회차 정시에 입장을 순서대로 하시면 되는데,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29CM에서 티켓을 구매하신 분들께서는 입장 전에 미리 티켓을 교환해서 입장하셔야 하니까, 미리 교환하시길 바랍니다.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도슨트와 오디오 가이드는 어떻게 들을 수 있나요?
에드워드 호퍼 전의 도슨트는 매일 오전 11시, 오후 5시, 총 2회가 있는데, 사전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2층에서 대여해주고 있는데, 대여료는 3000원이고, 휴대폰 어플인 가이드온에서도 동일한 가격으로 대여 가능합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더는 오디오 가이드를 현장에서 구매하지 않고, 오디오 가이드 어플에서 다운로드해서 무선 이어폰을 일행과 하나씩 착용하여 편히 오디오 가이드를 듣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에드워드 호퍼 전의 오디오 가이드 호스트(해설가)는 유지태 씨입니다 🙂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에서 사진 촬영은 가능한가요?
아래에서 설명드리겠지만, 이번 전시회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1, 2, 3층 전층에서 이루어집니다. 참고로 2층 일부 공간에서는 천경자 전이 열리고 있으니 관심 있으시다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
그런데, 그 중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은 1층에 한정되며, 2층과 3층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입니다.
그럴만도 한게, 사진 촬영 없이도 각 회차 피크타임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전시회를 보아야 하는 상황인지라, 사진까지 찍을 엄두는 나지 않을겁니다. 물론, 그 중에도 종종 2층과 3층 전시장에서 사진을 찍는 분들도 계시긴 한데, 일부입니다 😉
아참, 대신 리플렛이 상세하게 나와있어서, 입장하실때 나누어주는 리플렛은 꼭 받아서 읽어보세요 🙂
자, 그럼 본격적으로 전시회 이야기를 해볼게요 🙂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회 후기 및 감상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회 구성 및 동선
본 전시회의 동선은 2층에서 시작하여, 3층 그리고 1층으로 이어집니다.
2층과 3층은, 에드워드 호퍼가 살았던 그리고 작품의 배경으로 삼았던 지역별로 섹션이 나뉘어 구성되어 있고, 1층은 에드워드 호퍼의 아내이자 뮤즈였던 “조세핀 니비슨 호퍼”가 주제인 작품들 그리고 에드워드 호퍼의 연표, 삽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리”
이번 에드워드 호퍼 전은, 그의 파리 체류 시절부터 시작됩니다.
미국에서 삽화가로서 미술을 업으로 삼기 시작한 호퍼는, “예술가”로서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향하게 되는데요. 이 시기 호퍼의 작품은 딱봐도 “인상주의네.” 싶은 형식을 띄며, 흩뿌연 파리와 여러 공간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주의 특유의 빛 표현 그리고 요소들을 활용해, 현실과 비현실(이상)의 공간을 한 화면에 담아내는 작품들이 눈에 띕니다.
특히, “푸른 저녁” 그리고 “비스트로 또는 와인가게”는 파리에서의 에드워드 호퍼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푸른 저녁”의 경우에는 반 고흐가 떠올랐고, “비스트로 또는 와인가게”는 이상과 현실을 한 화면에 절묘하게 담아낸 것이 참 좋았습니다 🙂
아참, 작은 감상팁인데요. 각 공간에는 “작가의 장부”가 있는데요. 호퍼 부부가 작품에 대해 정리한 내용들이 적혀 있는데, 꼭 한 번씩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작품을 좀 더 재미나게 볼만한 포인트들이 많이 담겨 있어요:)
“에칭 (기법)”
앞서 인상주의 표현을 위주로 파리와 이상이 그려져 눈길을 사로 잡았다면, 뉴욕에서는 바로 에칭 기법이 활용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앞서 희미한 듯 작품을 감싸는 색상 표현이 사라진, 흑백의 에칭 작품들은 오히려 에드워드 호퍼 특유의 개성을 더 드러내주는듯 느껴졌습니다.
“열려 있는 창문”이 기념품샵에 없어서 구매한 작품 “뉴욕 실내” 굿즈
특히, (비록 레플릿에도 안 나와 있고, 기념품 샵에도 없지만 저에겐 너무 좋았던) “열려 있는 창문”을 비롯한 몇 몇 작품이 묘사해낸 쓸쓸한 어떤 아우라 그리고 동적이고 절묘한 묘사가 돋보이는 “밤의 그림자”(안테나곰님에게도 픽) 등은 개인적으론 오히려 색이 칠해진 작품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뉴욕”
그리고, 호퍼의 삶의 터전이기도 한 뉴욕을 소재 그리고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 역시 좋았는데요. 앞서 파리에서의 작품들에 가득 담긴 인상주의적인 색을 너머, 에드워드 호퍼만의 색과 표현이 차츰 정착되는 듯 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밤을 지세우는 사람들”을 포함해, 개인적으로 눈을 사로잡았던 “블랙웰섬”을 비롯한 좋은 작품들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론 무엇보다, “황혼의 집”을 꼭 실물로 보시길 바라며 이 전시회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비현실적인 배경 속 건물의 방 안을 채운 빛은, 전시회장의 불을 끄면 마치 실제 빛날 것과 같이 묘사되어 공간 자체를 압도하더라구요.
또한, “철길의 석양”에 쓰인 녹색이 개인적으론 호퍼의 색 중에 가장 명확한 개성으로 보여져 감상이 풍부해지기도 했습니다.
“뉴잉글랜드”
이 지역에서는 무엇보다, 암석을 묘사한 작품들이 주는 명확함이 참 좋았는데요. 인상주의와 에칭에서의 기법 응용, 그리고 색 사용까지 모든 것이 단순하다면 단순한 하지만 또 빼어나다면 한 없이 빼어난 암석을 표현하는데 너무도 적절해서 개인적으로 암석이 묘사된 작품들을 보는게 참 즐거웠습니다.
“케이프코드”
호퍼의 완숙해져가는 그리고 청춘을 너머 인생의 후반기로 향하는 예술 세계가 보여지는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조금은 아련한 듯, 뭔가 몽글몽글한 감정이 피어나는 작품들을 보면서, 전시회의 시작부터 “케이프코드”까지 에드워드 호퍼의 삶의 궤적을 훑어본듯한 느낌이 들어 묘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호퍼의 삶과 업”
이 공간은, 호퍼의 뮤즈이자 동반자 “조세핀”에 대한 작품들 그리고 삽화, 연표 등이 있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조세핀”에 대한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는데, 저도 안테나곰님도 빵 터진 바로 그 작품 😉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잠을 자는 조”라고 쓰고 “상대방을 킹 받게 하는 방법”이라고 읽는다.jpg
킹 받게 하기를 좋아하는 안테나곰님과 그래서 자주 킹 받는 저는, 이 그림을 보자마자, “이건 호퍼가 노린거다!”라고 동시에 외쳤는데요.
ㅋㅋㅋ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나요?
조세핀이 킹 받고 호퍼는 뿌듯했을 그 느낌적인 느낌!
아, 또 하나, 1층에서 많은 사람의 눈길을 사로 잡은 “연표”의 내용이 있는데요. 다녀오신 분들, 아시지요?
연표에 굳이 적은 이유도 알겠지만, 또 굳이 적히고 나니 조금은 민망한 그런 사건에 대한 이야기들.
(물론, 호퍼에게는 큰 아픔이기도 했을 것이라, 절대 웃을 일은 아니지만… 보는 순간 실소가 나오게 되는 그런 사건들)
그리고, 나가는 문 옆에서 영화 “호퍼”를 상영 중인데, 거의 2시간 분량을 빠꾸 없이 상영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간에 전시회 한 번 더 도시고(이날도 전시회 2번 돈 나란 남자), 영화는 집에서 편히 보세요 😉
이번 전시에는 정말 다양하고 풍부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소개하며 드리고 싶은 감상과 이야기들이 참 많은데, 그래도, 나름 시간을 쪼개 쓰는 리뷰치고는 소개하고픈 작품들과 그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라도 풍부하게 나눈 것 같다고 위안해봅니다 🙂
정말 전적인 제 감상인지라, 공감이 가지 않으실 수도 또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이날의 저의 감상이 저에게 주는 만족감이 참 좋았습니다 🙂
여러분들께도, 이번 전시와 여러분들에게 찾아올 감상이 그러하기를 바라여 봅니다.
“기념품샵”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기념품샵
“역시나 내가 좋아한 작품은 굿즈가 없엉!” 이라고 울면서, “그럼 도록이라도 있어야징!”이라고 다시 울게 만드는 소식!
이번 전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도록은 5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나온다고 하네요.
(뭔가 갑자기 리뷰가 휙휙 지나가죠? 네, 맞아요. 글쓰다가 지구력을 잃고 마무리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저란 솔데 지구력 딸리는 솔데!)
끝마치며,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말…!
사실 예매가 오픈될 시점에, 제가 정말 바빴던지라 예매는 생각도 못했는데, 안테나곰님이 정말 감사하게도 예매해주셔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감사, 또 감사!
항상 감사합니다. 안테나곰님 🙂
전시 내내 즐거웠고, 전시를 나오고 나서도 여러 이야기거리가 생길만큼 풍부하게 좋았던 이번 전시!
사실, 노트 빼곡히 적힌 이 날의 감상의, 반의 반도 못 풀어놓았을만큼, 이번 전시의 규모와 구성 그리고 작품들의 매력이 정말 컸습니다.
제 글을 통해서 또는 전시회에 대한 어떠한 기사나 글을 통해서라도 호기심이 생기셨다면, (당일 웨이팅으로 현장 예매를 하셔서라도) 꼭 한 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그리고 제 글에서 느끼신 좋은 점들 또 제 글에 미처 다 담지 못한 또 다른 매력의 작품들 역시 즐기실 수 있기를 바라여 봅니다.
분명, 좋으실겁니다.
그럼, 저는 일상의 즐거움을 담은 글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이곳은, 일상의 유용한 경험과 소중한 행복이 가득 채워지고 있는 팀블로그 안테나곰!
저는 이곳의 솔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