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5일, 나흘간의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폴스미스 전시회 “Hello, My name is Paul Smith”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네이버 디자인프레스에서 시행한 초대 이벤트를 통해 다녀올 수 있었고, 전시회 티켓과 함께 폴스미스 전시회 기념 미스트를 함께 선물로 받을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솔데의 오롯이 문화를 비추다
DDP 폴스미스 전시 HELLO MY NAME IS PAUL SMITH
폴 스미스, 그의 컬러와 위트
브랜드 “폴 스미스”의 이번 DDP 전시회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 5주년을 기념하여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폴 스미스”는 영국에서 1970년에 폴스미스가 설립한 브랜드로, 세련된 시그니처 컬러조합인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화려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는 위트 있는 시도들로 일본을 비롯한 나라들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솔데에게 폴 스미스란?
2000년대 초중반, 나름의 팍팍한 삶 속에서 “옷”이란 언젠가 꼭 마음껏 누려보고 싶었던 삶의 부분 중에 하나였습니다. 삶에 영감을 주는 많은 요소들 중, 아무래도 “옷”은 그 비싼 금액에 있어서 마음껏 누리기에 어려운, 인생의 후순위에 머물러있던 요소였죠.
그 시절 저에게 폴 스미스는 언젠가 삶에 보다 여유가 생기면 꼭 구매해보고 싶었던 브랜드였습니다. 무엇보다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이 주는 컬러감은, 폴 스미스의 그 어떤 다른 화려함과 위트보다 더, 저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고 그렇기에 “언젠가 꼭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 목도리라도 하나 사야지.”라고 다짐했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를 지나 어느새 2019년이 되었고, 여전히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 목도리 하나 구비해두지 못한 저에게, 이번 폴 스미스 전시는, 직접 걸치진 못해도 전시를 통해 폴 스미스를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번 폴 스미스 전시는?
이번 폴 스미스 전시는 1,500개 이상의 오브제가 DDP 2층 디자인박물관을 가득 채워 소개되었습니다.
1,500여개의 오브제라고 하면, 정말 어마어마한데 사실 디자인박물관 공간이 그리 넓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보다 전략적인 관람이 필요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략을 제가 전해드릴게요 🙂
폴 스미스 전시를 좀 더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사실 1,500여개의 오브제는 폴스미스의 사무실, 수집 물품들, 콜라보레이션 제품들, 의상 디자인실, 의상 목록 등으로 각 구획에 옹기종기 모여 있기 때문에, 각 구획을 한 차례 쭈욱 돌아보신 후 다시 한 번 각 오브제들을 꼼꼼히 살펴보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구획 1. 폴 스미스 매장의 시작과 개성들
첫번째 구획은 3미터 남짓의 크기의 첫 폴 스미스 매장과, 최초의 쇼룸 그리고 그의 오늘을 있게 한 아내 폴린의 첫 디자인들과 현재의 개성 넘치는 폴 스미스 매장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와 안테나곰님은 각자 가장 마음에 드는 매장 디자인을 골라보았고, 각자의 취향이 반영되어 선택된 매장 리스트에 “역시 우리 둘은 취향이 참 달라!” 라고 인정을 했…
구획 2. 폴 스미스의 빈틈 없는 사무실
두번째 구획은 폴 스미스의 사무실을 옮겨온 공간입니다. 꽥꽥 소리를 내는 닭 인형부터 가방 속을 가득 채운 장난감들 그리고 그 외에 다양한 물건들이 폴 스미스가 접하고 있는 광범위한 영감의 원천들을 가늠하게 합니다.
구획 3. 폴 스미스 with 디지털 카메라
세 번째 구획은, 그의 디자인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이미지들에 대한 아카이브와 실제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이제는 널리 적용되고 있는 이미지 프린팅을 이용한 디자인을 오래 전부터 적극 활용해 온 폴 스미스는, 그 이미지들이 가진 고유의 형태를 재구성해 낸 디자인으로 화려하고 눈에 띄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하하악. 가지고 싶다. 라는 끝없는 충동이 마음을 채우는 사이, 조금은 스스로를 차분히 할 수 있는 구획이 나옵니다.
구획 4. 폴 스미스의 수집품들로 가득 찬 아트월
네 번째 구획에는 폴 스미스가 수집해 온 다양한 작품 및 이미지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주 높은 양 벽면을 빼곡히 채운 작품들에, 아무래도 한 눈에 전체 작품들을 보기는 어려운 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찬찬히 살펴보다보면 꽤 재미난 그리고 가치 있는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바쁘시다면 휘이 지나쳐가시는 것도 무방하겠지만,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곳곳에 숨겨진 영감의 대상들을 살펴보세요.
경품 이벤트 소개
이 구획 아트월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 사진을 찍은 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한 후 전시장 마지막 코너인 아트샵에 보여주면 전시 엽서 한 장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때,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hellopaulsmith #폴스미스전시 @gic_cloud 의 태그를 넣어야 하고, @gic_cloud 계정을 팔로잉하는 추가 절차가 필요합니다.
구획 5. 폴 스미스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다섯 번째 구획에는 폴 스미스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의 결과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하악. 가…갖고 싶다. 운전면허는 없지만 저 차는 소유하고 싶다.
사이클은 안 타지만 저 사이클복은 가지고 싶다. 보드는 안 타지만 저 보드는 갖고 싶다.
이와 같은 끝없는 충동에 그저 묵묵히 셔터를 누르며 이미지로 담아오는게 다인 월급장이 유리지갑 솔데는 그래도 이렇게라도 폴 스미스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게 참 기뻤습니다.
구획 4.5. 폴 스미스의 팬들이 보내준 다양한 선물들
폴 스미스의 팬들이 폴 스미스에게 보내준 다양한 선물들이 구획 5와 구획 6 사이에 있습니다.
한 팬이 선물에 포장 없이 우표를 그대로 붙여 보낸 이후로 많은 팬들이 이를 따라 하며, 각 선물 겉면에 우표가 잔뜩 붙어 있는 본 전시회의 전시품들이 탄생했습니다.
구획 6. 폴 스미스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작업실 + 패턴들
여섯 번째 구획에는 폴 스미스 디자인 작업실과 다양한 패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디자인 작업실에는, 향후 제품화에 사용될 이미지 등이 살짜쿵 숨겨져 있다니 한 번 잘 살펴보세요.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과 같이 한 땀 한 땀 아니 한 줄 한 줄 색동실을 이어내 탄생시키는 과정의 중간 산물 역시 전시되어 있으니, 저 같은 폴 스미스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 덕 들은 잠시나마 설레여 봅시다.
(이 부분은 딴소리)
그리고 디자인 작업실 끝 벽면에는 다양한 의상 패턴들이 있는데, 저는 언제부턴가 패턴들을 보면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남용섭 디자이너가 떠올라 집에 와 근황을 찾아보니 찾을 수가 없… 언젠가 홍대 샵 구경 갔다가 남성복이 (역시나) 없어서 그냥 돌아온 기억 이후로 근황을 영 모르겠네요.
디자이너 남용섭 씨 근황 아시는 분들 소식 좀 전해주세요! +_+
(딴소리 끝)
구획 7. 폴 스미스 컬렉션 + 패션쇼 영상
일곱 번째 구획에는 폴 스미스의 다양한 컬렉션들이 놓여 있습니다. 폴 스미스 특유의 꽉 찬 화려함과 위트가 단연 돋보이는 컬렉션 가운데 중에 저의 픽은?!
그리고 이러한 컬렉션에 앞서, 폴 스미스 패션쇼 영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마무리
일곱 번째 구획을 나서면, “EVERY DAY IS A NEW BEGINNING”이 쓰여진 포토월과, 향후 디자인 이미지로 활용될 벽면이 전시의 마지막을 알리고 있습니다.
본 블로그에서 소개드리지 못한 단추벽 포토월을 비롯한 각 포토월에서 한껏 느낌 담아 찍은 사진들은, 저의 인스타그램에 그 감흥과 함께 올라올 예정이니 궁금하시다면 편히 방문해주세요 🙂
http://www.instagram.com/soulidation
폴 스미스 VS 루이비통
이번 전시를 보며, 사실 과거 DDP에서 있었던 루이비통 전시회가 떠올랐습니다.
혹시나 루이비통 전시회를 다녀오셨던 분이라면 브랜드 전반의 역사를 소개한 루이비통 전시회와 “폴 스미스” 그 자체의 컬러와 위트에 집중한 이번 폴 스미스 전시회 중 어느 쪽이 더 즐거움을 주었는지 비교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르 코르뷔지에에 이어 간만에 느낀 어색함 “,” 가득한 오디오 가이드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아쉬웠던 점을 하나 이야기해본다면, 지난 르 코르뷔지에의 오디오 가이드에서 느꼈던 어색함을 그대로 재현한 오디오 가이드였습니다.
사실상, 전시회 내 가이드글과 대동소이한 내용은 그렇다 싶었지만, “정말 뭐 한 거 아냐?”라고 느끼게 만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오디오 가이드였던 르 코르뷔지에 오디오 가이드에서의 영문을 알 수 없는 문장 사이의 텀들, 쉬는 구간들이, 사실상 가이드의 문구들이 가진 설득력을 모조리 잡아먹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구자형 성우의 안정감 있는 설명은 안드로메다 넘어 그 어딘가에 있는 듯한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의 르 코르뷔지에의 누군가의 설명보다는 좋았지만, 그래도, 각 오디오 가이드의 짧은 시간과 그 안에서의 어색함 느껴지는 쉬는 부분들에서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3000원 > 2000원으로 오디오 가이드 할인 중이니, 관심 있으시다면 스마트폰 어플 가이드온을 다운 받으시고 구매해서 들어보셔요 🙂
Thank You, 네이버 디자인프레스!
사실, 이번 전시 소식을 전해듣고 “폴 스미스 제품을 이미 구비하고 있는” 안테나곰님이 얼리버드 티켓을 이미 구매해둔 상태였는데, 아쉽게도 얼리버드 티켓을 사용할 수 있는 6월에 저와 안테나곰님의 일정이 너무 꽉 차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취소수수료를 내고) 티켓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제 값주고 7월에 가자! 라고 위안을 하던 중에, 네이버 디자인프레스의 이벤트 덕에 더 기쁜 발걸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고마워요, 네이버 디자인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