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데의 오영비] 세계 최초 4DX VR 영화 기억을 만나다 후기 리뷰 (1) : “기대만 만나다.”

 지난주 일요일 “용산-여의도-영등포” 라인을 휩쓸며 꿈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솔데입니다.

 딱히 대단한 일들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기분 좋은 일정들이 계속 되었다 랄까요.

 용산에서 세계 최초 4DX VR 멜로 영화인 “기억을 만나다”를 보고, 여의도로 이동해 봄날의 한강시민공원을 즐기며, 영등포로 이동해 간만에의 푸짐한 저녁 식사와 아이 쇼핑으로 내적 만족감을 채운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일단 이 포스팅은 영화 “기억을 만나다”에 대한 리뷰이므로 이에 대해서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운좋게, 또는 시의적절하게 이 영화를 보기 하루 전날인 토요일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실제 VR 영상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친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안지는 좀 되었지만, 두 번째 만남이고, 지인의 지인인지라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모르는 사이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일요일에 영화 기억을 만나다를 보러 간다고 하며 VR 영화라는 이야기를 하니 그 친구가 자신의 일에 대해 잠시나마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아주 잠시간의 이야기를 나누며, VR 분야에 대한 어떤 한계, 제한점, 또는 넘어야 할 벽에 대해서 홀로 잠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생각도 잠시, 간만에의 해후에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잔뜩 피웠습니다만…

 아무튼, 그런 대화를 나누고도 기대로 가득 차있던 저는, 일요일 설레는 맘으로 영화 “기억을 만나다”를 보러 용산으로 달려 갔습니다. 38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현혹된 저의 지인과 함께 말입니다. 씨익.

솔데의 오롯이 영화를 비추다
세계 최초 4DX VR 영화 “기억을 만나다” 후기 리뷰 (1)

 

“기대만 만나다.”

 

[솔데의 오영비] 세계 최초 4DX VR 영화 기억을 만나다 후기 리뷰 (1) : "기대만 만나다." 2

 

 영화 “기억을 만나다”는?

 영화 “기억을 만나다”는 세계 최초 4DX VR 연애 멜로 드라마 영화입니다.

 곽경택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고(일단 좀 불안해진다), 구범석 감독이 영화 감독으로 참여했으며, 요즘 한창 핫한 두 남녀배우인 “김정현”과 “서예지” 배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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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기억을 만나다 의 줄거리 를 짧게만 풀어내보자면, 가수를 꿈꾸는 주인공 우진 (김정현 분)이 배우 지망생 연수 (서예지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사랑의 기승전결을 보여주는 (저의 이 표현을 들은 함께 본 일행이 “무슨 놈의 기승전결?! 기결이지!” 라고 했습니다만) 내용 입니다.

 흠흠…

 우선, 대체 왜 4DX에 VR을 더해서 만든 영화가 연애 멜로 드라마 영화이냐? 라는 질문은 2편에서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 2편은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VR은 무엇인가?

 VR은 가상현실 “Virtual Reality”의 약자로, 실제와 같이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속 가상의 환경을 의미합니다. 가깝게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속의 세상 “오아시스”를 그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실감나게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는 시청각적인 효과와 더불어 공감각적인 효과를 필요로 하겠지요.

 그래서, 4DX VR은 무엇인가?

 아마 그래서, 영화 기억을 만나다는 이러한 공감각적인 효과를 4DX를 통해서 풀어내려고 한 것 같습니다.

 “모션 체어 효과”를 통한 감각적인 효과에, 물/바람/열 등의 효과들을 더해 보다 현실과 같이 느껴지게 하고자 하는 목표가 이러한 4DX+VR 조합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런지요.

물론 연구자의 입장에서 과제 따내려고, 또는 4DX 효과 등의 홍보를 위해서 만들어진 목표는 아니었을까도 싶지만요.

 

 아무튼, 어떠한 목표에서든 4DX와 VR의 조합 덕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기억을 만나다”는 저 같은 얼리어답터 유저에게 필수 관람 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더군다나 짧은 러닝타임을 고려한 “6000원”이라는 관람 요금은 저 같은 “가난한” 얼리어답터에게는 더욱 이 영화를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었습니다.

 뭔가 걱정스러운 마음은…

 그러나, 이러한 이유들로 두근 반 새근 반 예매를 하러 간 저 솔데에게 1차 장벽이 찾아옵니다. 우선은 이 영화가 2D라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이 영화가 어쩌면 우리가 기대하는 가상현실과는 다른 결의 화면을 보여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일단, 예매를 마치고, 좀 더 자세히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니, 그러니까, 이 영화의 명백한 방향성이 멜로 드라마라는 2차 장벽에 찾아옵니다. 그러니까, 뭔가 한 컷 정도의 킬링파트가 있지 않고는 어떠한 실감나는 화면 속 세상을 경험하기엔 어려우리라는 걱정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튼, 어떤 결과물이 나왔듯 “최초”라는 타이틀의 영화는 일단 보고 응원해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저는 일요일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일요일. 상영 시작부터 상영 끝까지, 저 솔데는 호우! 와 불호우! 의 사이에서 끝없는 번뇌를 하게 됩니다.

 영화가 잘 나온 것도, 잘 나오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사실 이 부분은 제 감상 포인트가 애초부터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과연 이 영화가 4DX VR 이라는 정체성을 입을 만큼의 어떠한 기술적 성취를 보였는가의 측면에서 저는 아무래도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입니다.

 4DX와 VR이 만났는데, 왜 둘의 단점만 모인거 같지?

 이 영화는…

 실감나는 공감각을 전해줄 모션체어와 실감나는 시각 효과를 보여줄 VR 체험기기가 아니라, 재미나게도, 회전이 불가능한 모션 체어와 무게감이 존재하는 VR 체험기기가 만났습니다.

 개인적으로 CGV에서 4DX 영화를 보더라도 안마의자 체험 4회, 실제 4DX 체험 1회 정도의 만족도를 보이는 저 솔데이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이번 영화 “기억을 만나다”의 4DX 효과는 모니터링이 이루어진 후의 효과인지가 의아할 정도로 적절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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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4DX 효과를 잘 활용했던 시퀀스

 

 물론, 몇 몇 장면에서 예상 외의 방향으로의 모션 체어의 활용이 꽤 괜찮은 부분이 있었으나, (이 세부 평가는 제가 혹시라도 쓸지도 모를 2편에서 소개드리겠습니다) 차라리 서서 360도로 돌면서 보고 싶을만큼 모션 체어와 기타 효과가 체험이라는 측면에서 적절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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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효과가 가미되리라 예상했던 시퀀스, 그러나 그런거 없뜸 

 

 마찬가지로 VR 역시, 체험 기기의 무게감과 해상도, 360도 화면 구성 측면에서 과연 나는 왜 이 안경을 써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드는 수준의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지인의 지인의 이야기가 어쩌면 이런 의미에서 나를 홀로 생각하게 만들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륵.

 그래서 보지 말라구요?

 아뇨. 그래도 가급적이면 이 영화를 한번쯤 보시길 바랍니다.

 (절대 “나만 당할 수 없다.”가 아닙니다.)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심지어 레드 카드 회원이면 1인당 3000원), 어찌 되었건 과연 현재 우리 영화계에서 4DX와 VR을 이정도로 융합이 되어 있구나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이 영화를 체험하는 것이 결코 의미 없는 소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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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 매력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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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카리스마 뿜뿜

 

 그리고 어찌 되었건 김정현은 멋지고 서예지는 예쁩니다. 그리고 VR로서의 가치와 별개로 화면에 담긴 장면들은 꽤나 예쁩니다. 이야기도 아무튼 좀 곽경택 감독님스럽긴 하지만 애초에 이걸 기대하셨을 분은 안 계셨을테니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새롭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어찌 되었건 컴팩트한 내용 속에 있는 감정적인 울림 역시 약간은 느껴진다는 것 역시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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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겼는데 노래도 잘 하는 김정현

 

 

 그런 점에서 아무튼, 영화를 보고 나와 설문조사를 하면 나누어주는 커다란 포스터 경품의 가치와 추가로 준비된 VR 애니메이션 체험을 더한다면, 6000원의 가치는 충분히 하는 거 같습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영화 “기억을 만나다”는 제가 4DX VR 영화라는 수식어를 들었을때 품었던 기대감만을 만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물론 장점이 없지는 않지만, “아, 이 영화가 담은 장점보다 내 기대는 어마어마하게 컸구나. 내 마음을 비우자.”라는 깨달음을 얻게 해준 이 영화를, 이렇게 밖에 감상평 을 쓸 수 없는 제 자신이 좀 밉지만, 아무튼 솔직한 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위트를 위한 약간의 과정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인 감상 평가를 적어 보았습니다.

 

 혹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 영화를 보신다면, 기대를 한껏 하고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기대와 현실의 괴리감을 통해서, 보다 나은 선진 문화국가를 위해 나아갈 초석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결국 결과물은 투자의 결과 아니겠습니까? 좀 더 제대로 된 투자와, 프로듀싱, 그리고 “모니터링”을 통해서 정말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다음 4DX VR 또는 “신기슬 X VR” 영화가 나오길 기대해보며 오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아무튼, 진심으로, 새로운 시도에 혼신을 다했을 모든 스탭과 연기자 분들께 박수를 보내어 봅니다.

 노파심에 적어보자면

 저는 연구직 종사자로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문장의 양가적인 의미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본 영화의 세계 최초의 시도가,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한 하나의 걸음이길 바랍니다.

 어떠한 레퍼런스 없이, 크지 않은 투자 금액으로, 이번 시도가 이루어졌을거라는 개인적인 추측에서, 저는 이 영화를 통해 제작진이 얻었을 값진 경험들이 추후 더 좋은 신기술 반영 영화가 나오는데 꼭 쓰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라도, 기본적으로는 이 영화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므로, 6000원의 여유(레드 카드 회원이면 3000원)와 38분의 여유, 그리고 용산과의 거리가 멀지 않은 분이라면, 제 리뷰를 백신 삼아 읽어보시고, 한 번쯤 경험 삼아 가보시길 바라여 봅니다.

 아, 김정현 씨, 서예지 씨 팬이라면 조금 더 괜찮은 감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개인마다 평가는 다를 수 있기에, 이 영화의 가치를 보다 잘 즐길 수 있을 분이 제 평을 통해 이 영화를 놓친다면 슬프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2편을 통해 이 날 관람의 전반적인 과정 및, 장단점 등을 전해드릴 수 있길 간절히 바라여 봅니다.

 물론, 저의 다음 포스팅으로는 무한도전 마지막회 리뷰 2편이 준비(이조차 미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번 2편 예고 역시 블러핑일 수 있는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즐거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솔데의 “오롯이 영화를 비추다”는 여러분의 클릭과, 공감과, 덧글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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