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데의 오영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리뷰 : 이 영화를 넥슨이 싫어합니다.

 추억 속 캐릭터들을 스크린 속에서 만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인터넷 상에서 상당한 화제가 되었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특히나 소설가 어네스트 클라인의 SF 소설 “레디 플레이어 원”을 원작으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이기도 했기에 많은 영화 팬들 그리고 대중문화 애호가들의 관심을 한껏 받았었습니다.

 당신이 보신 레디 플레이어 원은 어떠했나요?

 1) 스크린 속에서 만날 수 있었던 추억의 캐릭터가 또는 추억 속 작품이 반가웠기에 만족하셨나요?

 2) 그들의 이야기가 모여 만든 울림에 만족하셨나요?

 3) 또는 시각적인 효과에 만족하셨나요?

 4) 혹시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특유의 스타일에 만족하셨나요?

 저의 레디 플레이어 원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제 한껏 (분량이) 가벼워진 솔데의 “오롯이 영화를 비추다” 오늘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아, 일전에 제가 아이맥스로 이 영화를 보고 쓴 기본 감상평, 그리고 줄거리가 궁금하시다면,

 위의 리뷰를 참고해보셔요.

 

솔데의 오롯이 영화를 비추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리뷰

(스포일러 일부 포함)

 

[솔데의 오영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리뷰 : 이 영화를 넥슨이 싫어합니다. 3

 

 

 

“이 영화를 넥슨이 싫어합니다.”

 일단 제가 이 이야기에서 가장 만족한 부분을 말씀드리려면, 이 영화에 대한 저의 한줄평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의 한줄평은 (장난이 아니고 진짜) ‘넥슨이 이 영화를 싫어합니다.’입니다. (여기서 넥슨은, 제가 영화 속 할리데이라는 인물이 가진 게임관에 대치되는 어떠한 부분을 강조하고자 사용한 가상의 단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흠흠.)

 영화 속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은 개발자 “할리데이”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할리데이의 죽음 이후 할리데이의 3가지 미션을 통과한 이에게 상속될 세상입니다. 그러나 오아시스는 이 한 줄의 설명으로 그 가치를 이야기하기엔, 현실세계의 경제를 움직일 만큼 거대하며 또 영향력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오아시스를 상속받는 과정은 거대하고 막강한 힘으로 인한 것이 아닌 진심 찾아가는정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과정이 수없이 쏟아지는 추억 속 캐릭터들의 향연보다 우리의 추억을 되새기게 만드는 진정한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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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 가상의 공간은 주인공 “웨이드 와츠 (캐릭터명 : 파시발)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일종의 위안을 주는 또 하나의 세상입니다. 이러한 위안은 사실, 할리데이의 삶 속에서의 염원과 닿아 있으며, 이 영화를 통해 추억 속 캐릭터들을 만나고자 했던 많은 이들이 경험한 어떠한 감정과도 닿아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반면에, 오아시스의 이러한 매력을 돈벌이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용하려는 아이오아이(영화 속 단체)와 같은 단체가 펼치는 “경제 논리”와 이를 위해 착취 당하는 사람들은 우리 시대의 대중 문화가 나아가는 어두운 면을 보여 줍니다.

 

 물론 수없이 쏟아지는 캐릭터들이 충분히 큰 즐거움을 자아내고, 특히 영화 샤이닝을 빌려온 장면들 역시 너무 만족스러운 장면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진정한 가치는 (이러한 쏟아지는 추억 속 대상들 그 자체가 아니라) 할리데이와 파시발의 이어가는 티티카카를 통한, (우리가 과거의 캐릭터들 속에서 만나고자 했던) 추억이자 위로를 마주하게 하는 과정에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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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을 비롯한 각종 문화가 우리의 마음 속에 생기를 불어넣어주었던 바로 그 시절에 비하면, (제가 이미 나이를 먹어서 인지) 제가 한줄평을 통해 넥슨으로 감히 등치시킨, 어느 시대건 존재했던 아이오아이(영화 속 단체)와 같이 문화를 통해 오롯이 경제 단위를 창출해내는 단체들이 그려내는 세상이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지는 저이기에 더욱 그러한 추억과 위로가 와닿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영화의 결말에 이어지는 사족은 개인적으론 , 감독님. 이게 웬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사족?!’을 외치게 만들었으며, 영화 중반부 이모의 죽음 이후 감정이 왜인지 증발된 웨이드 등의 아쉬움들은 영화의 감동을 반감시키는 요소들입니다. 게임 속 캐릭터의 실제 모습과 같이 ‘밝혀지는 비밀들 역시 상투적이었구요. 무엇보다 시각효과의 혁명이라고 하기엔, 잘 만들어졌으나 충격적일 정도는 아닌 장면 구성 역시 기대를 다 충족시키지 못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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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를 향한 찬가를, 오롯이 덕후찬가로 보이게 만든 듯한 핀트가 살짝 어긋난 마케팅 포인트 역시 영화 외적인 아쉬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여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가 그러했듯 기본은 하는 영화이며, 다채로운 추억이 스크린 상에 뛰노는 영화이기도 하고, 할리데이가 그려낸 추억 속 풍부한 위로가 마음을 울리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바타와 같이 충격적이진 않아도) 시각효과 역시 충분히 좋았지요. 그런 점에서 극장에서 본 것이 후회가 되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쌈마이 색이 너무 강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인 조작된 도시’가 떠올라 이 영화를 다시 한 번 찾아 보았다는 사족으로, 오늘의 솔데의 오롯이 영화를 비추다를 닫습니다.

 오늘도 저의 오롯한 공간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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