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정용 프린터를 알아보시는 분들 사이에서 ‘정품 무한잉크’ 지원 모델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주 가끔 한두 장 인쇄하는 게 아니라면, 잉크젯 프린터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잉크 카트리지’ 가격이 항상 부담되기 때문인데요.
저 역시 오랜 고민 끝에 무한 잉크젯 프린터 중에서 가장 무난하고 평이 좋은 브라더(Brother) DCP-T730DW를 구매했습니다. 몇 주간 직접 써보며 느낀 장단점과 구매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프린터 / 복합기 구매를 고민 중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린터 vs 태블릿, 과연 무엇이 정답일까?
구매 전 가장 오랜 시간을 소비한 고민은 “이 시대에 과연 프린터가 꼭 필요할까?” 였습니다.
요즘은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의 보급률이 높고, 필기 기능이 있는 모델들도 예전보다 가격이 낮아졌습니다. 또한, 무겁게 프린트물과 책을 들고 다니는 대신, PDF 파일 하나만 태블릿에 넣어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은 정말 좋은데요.
제가 구입한 DCP-T730DW의 가격대가 약 25~27만 원 선이기 떄문에, 사실 이 돈에 조금 더 보태서 보급형 태블릿을 사거나, 아예 투자를 더 해 좋은 태블릿을 사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결국 프린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아이패드: 드로잉에는 최고지만 필기감은 다소 미끄럽습니다. 종이 질감 필름이나 펜촉을 써봐도 종이의 안정적인 느낌을 따라가긴 어렵더라구요. 글씨가 너무 날라다니기도 하고, 또 확대해서 쓰고 축소해서 보면서 자꾸 확대 / 축소를 하다보니 집중력도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 갤럭시탭: S펜의 필기감은 훌륭하지만, 16:10 비율 때문에 A4 규격의 PDF 문서를 볼 때 화면이 작게 표시되어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패드에 비해 필기앱들의 퀄리티가 그렇게 마음에는 들지 않았습니다.
- 프린터 & 종이: 프린트를 하면 할 수록 잉크소모와 종이소모가 발생하고, 한번 보는 걸로 프린트를 하기에는 나무에게 미안하지만, 종이와 펜은 제일 익숙한 환경이고 전체적인 흐름을 보거나 내용을 비교해가면서 볼때는 종이가 훨씬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태블릿의 휴대성과 ‘손글씨 검색’ 기능은 강력한 것도 사실이지만, 고민하다가 “공부하는 것도 힘든데, 가장 익숙하고 편한 환경으로 가자!” 라는 결론을 내리고 프린터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브라더 무한 잉크젯 복합기 DCP-T730DW를 선택한 이유
프린터 브랜드 중 유명한 기업으로는 HP나 엡손, 삼성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프린터 추천으로 다들 브라더 720DW / 730DW (730DW는 720DW의 후속기종입니다.) 정도는 사야한다고 추천해 주셔서 브라더가 프린터도 만드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미싱 브랜드로만 알고 있었어요.)
브라더 730DW 장점 1 : 노즐 막힘 관리
특히 DCP-T730DW의 경우 가정에서 잉크젯 프린터를 구매해서 사용할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노즐 막힘인데요. 전원만 꼽아 놓으면 자동으로 노즐이 막히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기능이 있어 (한달에 한번 자동 관리됨) 매일 매일 프린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금새 고장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프린터입니다.
사실 노즐막힘 때문에 처음 고민했던 것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도 노즐막힘 염려가 없는 레이저 프린터기 였는데요.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가정에서 사용하게 되면 폐에 안좋은 물질이 배출되기도 하고 또 오존이 발생한다고 해서 잉크젯으로 결정했습니다.
브라더 730DW 장점 2: 헤드 내구성
브라더의 프린터 헤드는 엡손과 유사한 방식(피에조)을 사용하여 내구성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구매 전 꼭 아셔야 할 점은 출력물이 다소 연하다는 평입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타사 프린터 대비 색감이 약간 물 빠진 듯 흐릿한 느낌이 있습니다. 저는 텍스트 위주의 교안(문서) 출력이 주목적이라 전혀 문제 되지 않았지만, 사진 인쇄나 고품질 그래픽 작업이 목적이라면 다른 브랜드를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브라더 730DW 장점 3: 정품 무한 잉크로 저렴한 유지비
이 프린터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정품 무한 잉크젯 프린터이기 때문에 리필을 통해 더 저렴한 유지비로 프린트를 “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잉크값 아까워서 프린트하지 않다보니, 노즐도 막히고 활용도도 떨어졌었는데요. 구입 후 대부분의 자료를 프린트해서 사용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훨씬 더 활용을 잘하고 있습니다. 매일 프린트하고 있는데도 줄어든 잉크가 많지 않은데요. 기본으로 검정잉크 2개 (개당 7,500매 인쇄 가능), 컬러잉크 (개당 5,000매 인쇄 가능)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한동안은 잉크 걱정은 없이 뽑고 있습니다.
브라더 730DW 장점 4: 자동 양면 인쇄기능
사실 자동 양면 인쇄기능이 없더라도 짝수쪽을 먼저 인쇄하고 홀수쪽을 반대면이 인쇄하면 일반 프린터도 양면인쇄가 가능합니다만, 그런 것을 골치아프게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 양면 인쇄기능으로 프린트를 하면 한번 인쇄 후 다시 들어가서 뒷면을 인쇄하는 방식으로 매우 편하게 프린트가 가능합니다. 종이도 아낄 수 있고 또 보관이나 가지고 다닐때도 2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에 가장 만족스러운 기능이기도 합니다.
브라더 DCP-T730DW 외관
브라더 DCP-T730DW의 외관은 아래 사진처럼 새겼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쁘거나 슬림한 디자인은 아닙니다. 좀 투박한 아저씨 처럼 생겼는데, 버튼도 그렇지만, 가장 별로인 부분은 저 라이트도 안들어오는 영어로만 글씨가 나오는 한줄짜리 LCD입니다. (ㅋㅋ)

용지가 걸리거나 용지가 없거나 등의 에러가 생기면 ! 표시에 빨간색 램프가 깜빡입니다. (원가 절감이 팍팍 느껴지는 굉장히 구시대적 방식입니다만, 사실 세팅만 끝내면 LCD로 뭘 하지는 않으니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T730DW 의 경우 팩스기능은 없기 때문에 패널의 버튼 구성은 와이파이 / 스캔 / 복사 기능으로 되어 있습니다.
영어만 한줄로 나오는 LCD 창 덕분에 초기 설정이 좀 힘든 편입니다만, 유튜브 영상으로도 초기 설정 방법을 안내하는 영상이 있다고 하니 만약 설정이 힘드시면 유튜브 영상을 참고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면 패널부는 위에서 보기 쉽도록 각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DCP-T730DW의 경우 자동급지기능이 있습니다. 용지를 많이 채워넣을 수 없다는 부분은 단점입니다. 스펙상 최대 150매까지 용지를 채울 수 있습니다. 기존 가정용 프린터들은 꼭 용지거치대에 용지를 빼놓아야 해서 지저분하기도 하고 어떤 브랜드는 뒤쪽으로 용지를 넣게 되어 있어 공간적으로도 불편함이 있습니다. 730DW의 경우 그런 부분 없이 깔끔하게 자동급지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사용하다보면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상단에는 평판스캐너가 있습니다. 스캔해상도는 1200X2400dpi이며, 제품 상단에는 자동급지대가 있어 자동급지로 스캔이 가능합니다.

구성은 단순하며,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부속품은 아래와 같이 전원코드 / USB선 / 컬러잉크3종, 흑백잉크 2통입니다.

흑백잉크의 경우 대용량으로 7500매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브라더 730DW의 경우 검정, 컬러 잉크 모두 염료 잉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염료 잉크의 단점은 물이 묻으면 번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개선된게 안료 잉크인데요. 안료 잉크의 경우 물이 묻어도 번지지 않기 때문에, 일부 저렴한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에도 검정잉크는 안료로, 컬러잉크는 염료 잉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브라더 730DW의 경우에도 일부 사용자의 경우 흑백잉크를 포함된 잉크가 아닌 안료잉크로 구매해서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단, 안료잉크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이미 염료잉크로 사용하던 헤드에 안료잉크를 사용하면 노즐이 막히기 때문에 절대로 사용중 변경은 불가능하고, 제품 설치후 처음부터 안료잉크를 사용하거나 헤더 청소 용액을 사용하여 변경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 정품잉크 미사용으로 A/S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이미 동봉된 잉크를 주입한 후에 알게 되서 안료잉크로 변경을 시도해보지 않았고, A/S 문제나 잉크 주입시 불편함 때문에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잉크의 주입은 꽤 쉬웠습니다. 잉크 카트리지 커버를 내린 후 동봉된 잉크의 뚜껑을 빼고 맞는 주입구에 꼽기만 하면 주입이 완료됩니다. (다른 색 컬러에는 꼽지 못하도록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잉크를 채운후 처음으로 브라더 730DW로 인쇄한 결과입니다. 사진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연하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저의 경우 주로 문서 인쇄용으로 사용할 거라 큰 문제는 없는데요. (컬러를 좀 더 선명하게 하고 싶다면 고품질 모드로 프린트하면 다른 프린터와 비슷한 수준으로 표시가 된다고 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브라더 DCP-T730DW 설정의 어려움
브라더 730DW 제품의 경우 와이파이와 유선으로 연결이 가능한데요. 유선랜으로는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와이파이 연결은 PC의 경우 아래의 사이트에서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한 후 안내문구에 따라 설치가 가능합니다.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한 후 실행하면 아래와 같이 제품이름을 입력하라고 합니다. 730DW로 검색하면 제품을 찾을 수 있고 표시되는 안내문에 따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좀 불편했던 부분이 PC에서 설정하면서 프린터에서도 조작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줄짜리 영어만 나오는 LCD로 메세지 확인이 좀 불편해서 좀 헤매긴 했습니다만, 너무 어려운 건 아니므로 잘 이해가 안된다면 초기 세팅 방법을 유튜브에서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브라더 T730DW 자동 양면 인쇄 설정
어려운 부분은 아니지만, 어디서 설정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 부분이 양면 인쇄 설정인데요. 프린터시 설정창에서 아래의 양면 인쇄 부분에 체크하면 양면인쇄가 가능합니다. 긴쪽으로 넘기거나 짧은 쪽으로 넘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브라더 DCP-T730DW 사용후기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만약 교안이나 수업자료등 많은 양을 주기적으로 프린트 해야 하는 학생 / 시험준비생이라면 정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다 보니 40-50페이지 정도의 교안은 매일 나올정도로 프린트 양이 많은데요. 잉크 카트리지 걱정 없이 막 출력하는 것도 좋지만 특히 자동양면인쇄기능으로 절반인 25페이지안에 출력되는 것도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또한, 브라더 730DW 만의 장점은 아니지만, 오히려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했던 스캔기능으로 PDF가 제공되지 않는 문제집을 스캔 후 AI에 넘겨 텍스트를 추출한 후 다시 워드로 출력을 해본 적이 있는데, 300-400개 영어 지문이 오류없이 깔끔하게 추출해서 테스트용 유인물을 만들수 있었습니다.
다만, 원가 절감이 팍팍 느껴지는 제품 외관이나, 그럼에도 좀 비싸다고 느껴지는 가격대가 단점이긴 합니다만, 노즐 자동 관리 기능으로 노즐 막힘 걱정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면,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공시생, 자녀의 학습을 준비하는 부모님에게 추천드릴만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브라더 DCP-T730DW 제품에 대해 사용후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