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신 유재석과 예능블루칩 조세호의 주거니 받거니 로드 퀴즈쇼 <유퀴즈 온더 블럭>

안녕하세요? 안테나곰입니다.

티비 프로그램 관련한 리뷰를 쓰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 “안테나곰”이라는 블로그가 티스토리와 푹(pooq)에서 진행하는 TVSTORY에 당첨되어 리뷰를 하고 있는 블로그인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요새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한번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예능신 유재석과 예능블루칩 조세호의 주거니 받거니 로드퀴즈쇼 <유퀴즈온더블럭>

 tvN에서 매주 수요일 11시에 방영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이번주로 11화를 마쳤습니다. 12화가 시즌마지막이라 다음주 종방을 앞두고 있는데요. 통상 2주 전 촬영이다 보니 벌써 촬영은 끝난 것 같네요.


예능신 유재석과 예능블루칩 조세호의 주거니 받거니 로드 퀴즈쇼 <유퀴즈 온더 블럭> 2

이 프로그램의 컨셉은 로드퀴즈쇼 입니다.

하지만, 퀴즈 보다는 토크가 위주입니다. 퀴즈 참여자를 찾기 위해 길을 걸으며 유재석과 조세호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합니다. 면박을 주고 머쓱해 하면서도 계속 던지는 전형적인 콤비 플레이를 하며 퀴즈 참여자를 찾고, 퀴즈 참여자와 함께 토크를 하다 정작 퀴즈를 풀고 나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 후딱 사라집니다.

너무 친한 것 처럼 토크를 그렇게 하다가 객관식 첫번째에서 떨어져버리면 너무 무안하다고

그런데 밥상과 낚시 의자를 가지고 길거리에서 시민과 토크하는 것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으세요?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접이식 밥상과 낚시의자를 들고 거리로 나가 토크를 했었던 코너가 있었는데요.

그 코너는 유재석씨가 그렇게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었던 컨셉이었습니다.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얼토당토 않은 곳에서 상을 펴놓고 사람들과 토크쇼를 했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이 프로그램에서 밥상에 낚시의자를 가져다 놓고 시민들과 토크를 하는 그런 컨셉을 유재석씨가 추천하거나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나 싶어요. 그 작은 아이디어가 12화 분량의 토크쇼가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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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의 룰은 간단합니다. 정답자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중간에 룰 변경을 한 번 했는데요. 변경전에는 객관식 5문제에 힌트를 한번 쓸수 있었던 것에 비해 변경 후 에는 주관식 문제 또는 객관식 문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하였고 객관식 문제는 3문제로 줄이는 대신 힌트를 없앴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답자가 많이 나타나질 않았는데요.

tvN측에서 준비한 상금은 12화 분량에 총 상금 1억원을 준비한 것 같습니다만, 제세공과금을 제외하고 정답자에게 바로 ATM기에서 5만원짜리 20장 100만원을 지급하였지만, 그렇게 많은 정답자가 나오진 않았습니다. 매번 빨리 정답을 맞추실 유퀴저를 더 찾아야 한다고 서두르지만, 9시 촬영시작 6시 촬영종료하는 공무원같은 칼퇴근 칼촬영 예능은 문제를 풀던 중 시간이 다 되면 다음주 같은 장소에서 오전 9시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만나는 재미있는 상황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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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잊혀진 계절 편에서 나온 가게는 제가 인테리어와 BI 작업 등을 한 저와 상관있는 가게 인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가게가 나왔다고 해서 물어보니 정말 사전 협의 같은 거 없이 진행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궁금해서 물어보니 퀴즈를 맞추진 못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고 좋아하던 스텝분의 얘기를 흥미롭게 들었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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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퀴즈의 정답 오답을 떠나 이 프로그램에서의 재미는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내 아버지 내 어머지 내 동생 내 친구와 같은 일반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입니다.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아가씨.

수십년 째 한자리에서 세상은 모두 바뀌었지만 나만 그대로라는 가게 아저씨.

딸과 외출하다 유재석을 보셔서 너무 행복해 하셨던 어머니.

꿈을 위해 새벽까지 일을 하고 지금도 늦었다며 쉬는 날 없이 연습하던 연습생.

출판 영업을 하시다 잠깐 공원에 나와 구두를 벗고 쉬며 셀카를 찍으셨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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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가까운 희노애락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여기서 만약 유재석님이 아니라 다른 진행자 였다면 과연 이 프로그램이 성립할 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듭니다.

이미 국내 탑 진행자임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겠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일반 시민들의 이야기와 행동에서 작은 웃음 포인트를 기발하게 캐치해내는 능력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조차 무심코 넘어갈 그 포인트에서 유재석은 정확하게 웃음 포인트를 찾고 평범한 이름 모르는 사람들에게 캐릭터를 하나 하나 잡아 줍니다. 여기에 자신만의 캐릭터로 유재석님과의 케미를 폭발시키고 있는 조세호님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시면서 조미료 역할을 제대로 하시더라구요.

(개인적으로 큰 부분은 아니지만 약간 가벼운 유재석씨의 목소리와 아주 살짝 낮은 조세호씨의 목소리 대비 역시 밸런스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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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퀴즈로 현금 백만원을 주는 퀴즈 프로그램. 만약 그런 퀴즈 프로그램에서 마지막 한 문제를 남겨두고 틀렸다면, 또는 이건가 하면서 무심코 내 뱉은 말이 사실 정답이었다면?

너무나 아쉬울게 당연한 일입니다. 퀴즈를 못 맞춘대신 정말 쓸데 없을 것 같아 실소가 나오기도 하는 선물을 받아들고 모두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의도하지 않게 찾아온 행운이 상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어느날 우연히 나의 직장에서, 내가 자주 다니는 길에서, 내가 사는 동네에서 유재석님과 조세호님을 만나 행운같은 해프닝을 만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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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님과 조세호님의 유퀴즈 온더 블럭은 이제 11화를 마치고 다음 주 수요일 마지막 12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이 끝난 후 유재석님이 출연한 다른 프로그램보다 무한도전의 느낌이 왜 더 물씬나는 프로그램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장 간단한 프레임을 짜놓고 흘러가는 대로 이끌어가는 느낌이 어딘가 닮아있는걸까요.

시즌2가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tvN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시청률은 그렇게 좋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공중파에서 못했던 신선한 포멧의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메이저급 출연진과 상금액수등의 예산을 보면 공중파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포멧에 대한 실험과 투자가 앞으로 예능 판도를 어떻게 바꿔낼 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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