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맛집 나주곰탕 노안집 (삼대나주곰탕원조집) : 고깃국물 속 토렴된 밥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내리다.

 

 안녕하세요.

 한주를 무사히 마치고, 어느새 주말마저 마치고 있는 저는 팀블로그 안테나곰에서 “오롯이 음식을 비추다”를 연재하고 있는 솔데입니다.

 

 

 

 어린 시절, 집에서 커다란 솥이 등장하면 그 안엔 늘 사골이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푹 고아진 사골곰탕에 송송 썬 파와 약간의 소금간을 더하면 밥 한 끼쯤은 뚝딱하게 만드는 밥도둑이 되었습니다. 비록 한 번 고아내는데에는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드나, 일단 한 번 고아내면 며칠간 4인 가족의 끼니를 책임져주었으니 어머니께도 여러모로 좋은 메뉴였지요.

 

 조금씩 나이가 들며 익숙해진 것은 바로 설렁탕이었습니다. 고기와 부속물들을 푹 고아낸 설렁탕은 자극적인 탕과 찌개들 사이에서 순하지만 농밀한 국물 맛에 좋은 저녁 식사거리가 되었으나, 한때 고깃국이냐 프림국이냐 라는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이가 들며, 조금씩 경제력이 생기며 찾게 된 것은 바로 곰탕입니다. 고기를 푹 고아내어 고기국물맛이 진하게 나며, 그 안에 고기 양도 푸짐하여 제대로 탕 한 끼 맛본다는 기분을 주는 곰탕. 서울에는 하동관을 비롯하여 몇 몇 곰탕집이 있으나, 서울의 곰탕 집들을 보다 보면 곰탕 앞에 꼭 이 단어가 붙어 있게 됩니다. 이 단어는 바로 “나주”입니다.

 

 

 

 제 블로그의 글들을, 또는 저의 인스타그램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작년 5월부터 평일에는 광주, 주말에는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직장이 광주가 되다보니, 평일에는 광주 인근의 집들 특히 직장이 위치한 첨단지구 주변의 담양 등에 위치한 여러 음식점들을 들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주가 고향인 직장 동료 덕에 지금껏 서울에선 간판으로만 만나보았던 “나주곰탕” 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나주곰탕 맛집 “노안집”이 바로 그곳입니다.

 

 

 

솔데의 오롯이 음식을 비추다

나주 맛집 나주곰탕 노안집 (삼대나주곰탕원조집)

고깃국물 속 토렴된 밥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내리다.

 

 

 

 노안집 VS 하얀집 : 그 맛의 차이를 비교해본다면?

 

 노안집은 나주시 금성관길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나주 곰탕 맛집 오대장 중에 하나입니다. 1910년에 문을 연 하얀집에 이어 1960년에 문을 연 노안집은, 하얀집의 깨끗하고 깔끔한 맛에 비해 조금은 더 센 풍미를 지니고 있답니다.

 

 어린시절을 나주에서 보낸 직장동료피셜에 따르면, 나주 사람들은 삼대천황 등의 방송 출연으로 유명해진 하얀집보다 노안집을 더 자주 찾는다고 하는데, 아마 줄을 덜 서서 일까요? 아니면 노안집의 맛이 나주 사람들에게 더 통해서일까요?

 

 조금 더 차이를 살펴본다면, 노안집은 쫄깃한 살코기가 좀 더 많은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그람 수를 재보진 않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서울 분들이 가시면, 어느 집으로 가시든 서울에서보다 푸짐한 고기 양을 만나실 수 있을거라는거!

 

 

 

 노안집 나주곰탕의 특징? 토렴된 국밥!

  


나주곰탕 노안집 메인사진

 

 원조 나주곰탕 집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밥이 탕 안에 토렴되어있다는 겁니다.

 

 보시다시피 맑은 국물에 약간의 다데기와 계란지단 그리고 파가 얹어져 있고, 국물 안에 사알짝 뽀얀 밥알이 보입니다. 사실 저는 국물에 토렴된 밥을 안 좋아합니다. 정확히는 밥의 토렴으로 탁해지는 국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밥이 토렴되어도, 맛이 스며드는 건 밥알이지 국물맛은 굳건히 자신의 맛을 지키고 있으니까요.

 

 살짝 칼칼한 맛의 육수는 농밀한 고기국물 맛을 뽐내며 입 안을 가득 채웁니다. 빈틈이 없는 입 안에 뭐 더 필요한게 있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국밥을 봅니다.

 



 


나주곰탕 노안집 클로즈업샷

 

 프레임 밖으로 살짝 김치가 보입니다. 노안집에는 푹 삭힌 김치와 깍두기가 함께 제공되는데 곰탕이랑 솔찬이 어울립니다. 농밀한 국물 맛을 뚫고 알싸하고 시큼한 김치 맛이 침샘을 훅하고 찌릅니다. 한 그릇 비우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셀프 리필하러 한 번쯤은 일어나게 됩니다.

 


노안집 메뉴판

 

 노안집의 가격은 위의 노안집 메뉴판을 참고하세요.

 

 곰탕 9,000원, 수육곰탕 12,000원, 수육 30,000원 (300g).

 한 번 들를거라면 수육곰탕 한 끼로 배부르게 드시는 걸 추천 드려 봅니다.

 


나주곰탕 노안집 전경

 

 20대부터 한 번쯤은  저 멀고 먼 나주에 가서 나주곰탕이란걸 먹어봐야지 했었는데, 인생 참 알 수 없습니다, 어쩌다보니 전라도 광주에 직장을 잡아 이렇게 차로 한 시간도 안 걸려 나주로 와 곰탕을 먹게 되다니.

 

 

 

 연달아 광주에 이어 나주 맛집을 소개드렸으니, 다음 맛집으로는 서울 맛집을 소개드려볼까 합니다.

 

 바쁜 일상에 올리지 못했지만, 저의 하드디스크에는 어느새 서울/경기/광주/그외 지방의 여러 맛집들이 한가득 쌓여버렸습니다. 맛집 외에도 다양한 포스팅을 준비 중인지라 비록 그 많은 집들을 한 번에 다 풀어낼 수는 없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다양한 매력을 지닌 맛집들을 소개 드릴테니,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들러주신 분의 클릭와 공감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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