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지브리 대박람회 서울 개최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저 역시 예매를 한 후 오늘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보기도 하고 또 아쉬운 점도 있는 전시 였는데요. 이번 글은 지브리 대박람회 솔직한 관람 후기 입니다.
이번 지브리 대박람회는 2017년 12월 5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진행됩니다. 세종문화회관의 정문이라고 해야 할까요? 앞쪽으로 오시면 스튜디오 지브리 대박람회 포스터가 기둥이 떻하니 붙어있습니다. 전시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니까 기둥에 포스터를 보고 내려오시면 됩니다. 전시장은 지하1층에서 시작하여 지상 1층에서 끝나게 됩니다.
지브리 대박람회 솔직한 관람 후기
저희는 티몬에서 예매하고 갔는데요. 티몬에서 예매할 경우 포스터도 한정으로 증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바로 예매해도 바로 사용가능하다고 하니 깜빡 잊으신 분은 잠깐 대기의자에 앉아서 예매하시고 포스터 받아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하1층 전시관 입구 앞에 물품보관함이 있습니다. (500원입니다.) 다만, 옆에 있는 동전교환기는 1000원짜리 지폐만 들어가서 500원으로 교환이 가능하니까, 짐을 보관하시고 편안하게 보실 분은 미리 500짜리 주화를 챙기시거나 1000원짜리 지폐를 가지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입구 오른쪽으로 길게 행사 포스터가 붙어있더라구요.
입구에 들어서면 전시가 시작이 됩니다. 하지만, 사진촬영이 지하1층에서는 완전히 금지 되어있습니다. 너무 아쉬운 부분입니다.
전시장 입구에서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해주고 있는데요. 1인당 3000원으로 대여가 가능합니다.
저희는 두명 다 빌렸는데 들어보니 개인적 의견으로 비추합니다. 벽면에 붙어있는 내용에 더해 약간의 추가적인 내용이 있긴 합니다만, 굳이 3000원을 추가로 내고 들을만 하지는 않습니다.
아래와 같이 처음 들어서면 만나는 것은 스튜디오 지브리 바(bar)인데요. 거대한 토토로가 서있는 모습이 일본 전시와 똑같이 전시되어있습니다. 만지고 싶지만 당연히 만지면 안됩니다.
일본 지브리 대박람회 전시 모습 / 사진 출처 : 지브리 공식 웹사이트
전시작품은 지브리 작품의 포스터들와 마케팅 전략에 대한 얘기가 주로 나왔는데요. 원화가 몇 장 정도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봤던 점은 애니메이션 포스터 시안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포스터 시안 또는 레이아웃과 결과물이 완전 똑같이 나오는게 특이하더라구요. 굉장히 디테일한 것까지 레이아웃으로 잡고 그것이 포스터로 나오는 걸 보고 오오 했었습니다.
두번째로는 광고카피를 정하기 위해 여러번 오고간 편지들에서 얼마나 고뇌했는지를 보여주는 편지들이 있었는데요.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좀 더 흥행시키기 위해 엄청나게 디테일하게 고민한 모습을 보며 배울 점을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일본 지브리 대박람회 전시 모습 / 사진 출처 : 지브리 공식 웹사이트
각종 굿즈와 피규어들을 모아놓은 곳도 있었는데요. 찬찬히 둘러보면 뭔가를 사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기 충분합니다. 포뇨 바스켓은 정말 귀엽더라구요.
지브리 대박람회 솔직한 관람 후기
스튜디오 지브리 회사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진들, 수상한 트로피들을 지나면 지하1층 전시가 마무리되고, 윗층으로 올라가게 되는데요. 이때부터는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벽면에는 별 의미 없는 만화가 굉장한 비중으로 붙어 있습니다. 다들 그냥 지나치…
1층의 메인은 천공의 성 라퓨타에 등장하는 거대한 비행선 전시가 될 것 같습니다. 일본 전시때에는 롯본기 힐즈 꼭대기에서 전시를 해서 야경과 같이 아름다운 모습이었는데요. (아래 사진참조)
일본 지브리 대박람회 전시 모습 / 사진 출처 : 지브리 공식 웹사이트
이번 지브리 대박람회 서울 전시에서는 사실 막힌 공간에서 진행하는 데다 전시 공간이 크지 않아서, 기존 일본 전시에서 대형 비행선 옆으로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모든 비행물체가 같이 전시되었던 것에 반해 굉장히 줄어든 개체만 전시되는 것이 너무 아쉬운 전시였습니다.
비행선은 노 같은 부분이 움직인다던가 위아래로 빛을 내면서 상승한다던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디테일하게 만들어져있고, 동영상으로도 많이 촬영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지브리 대박람회 솔직한 관람 후기
아래 도시같은 부분에도 빛이 들어와서 예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감명깊게 보신 분들께는 정말 뜻깊은 전시물일거 같습니다.
작은 비행기도 굉장히 디테일하게 만들어져 있더라구요.
두번째 비행기체는 파란 조명에 전시되고 있었는데요. 분위기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낭만적인 느낌이었습니다.
프로펠러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고 바닥에는 구름같은 모양으로 디스플레이가 되어있는데, 꽤 좋았습니다. 비행체 앞 머리 쪽에 자세히 보시면 굉장히 디테일한 내부를 보실 수 있어요.
지브리 대박람회 솔직한 관람 후기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공간에서 토토로 그림자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는데요. 뜐뜐한 모습이 너무 귀엽죠? 사진찍으실때 토토로 쪽으로 들어가시면 얼굴이 까맣게 나옵니다. 밝은 곳 쪽으로 서세요~
마지막은 고양이 버스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입니다.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어서 전체적으로 나오게 찍은 사진이 없더라구요. 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 버스는 목적지가 광화문이라고 쓰여있네요. (ㅋㅋ)
일정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가 2분 동안 고양이 버스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개별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서로 양보하셔야 합니다만, 평일 낮에 갔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잘 안나왔다 싶으면 다시 줄서서 잘 나올때까지 찍으면 되서요.
주말에 사람이 많을때 가신다면 조금 불편하실 부분도 있으실텐데요. 주로 찍으실만한 포인트는 앞 창문과 뒷다리 부분입니다!
지브리 대박람회 솔직한 관람 후기
고양이 버스까지 전시를 보시면, 다음은 기프트샵이 나오게 되는데요. 전시회에 입장하지 않고 기프트샵만 방문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제가 미리 듣고 가기로는 대원샵 가격과 차이 나지 않은데다 온라인 구매시에는 포인트까지 준다고 하여 사고 싶은 물품이 몇가지 있었지만 구매 하지 않았습니다. 전시회 한정 상품도 아니어서요.
천천히 지브리 대박람회를 봤기 때문에 3시간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요.
사실, 좀 실망한 부분은 입장권 가격이 15,000원이면 꽤 비싼 수준인데 관람할 부분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사실 포스터와 원화 몇 장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볼만한 것들은 광고를 만들때 고민한 편지들 (텍스트) 밖에 기억에 남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브리 대박람회는 최초의 해외 전시로 서울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에 메리트를 둘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브리 애니메이션들을 보고 자라온 분들께는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의 전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지브리 대박람회 솔직한 관람 후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