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서울 새활용플라자에 대해서 글을 올린 적 있었는데요. 새활용 플라자는 장안평에 위치한 지하2층, 지상 5층 규모의 국내 최대 업사이클 허브로 만들어진 시설인데요.
업사이클로 폐기물들을 새롭게 소재화 하여 예술작품이나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들로 만드는 작가, 공방, 기업, 단체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 입니다. 또한, 업사이클의 가치와 방법을 제시하고 공유하는 목적으로 입주한 작가나 기업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이 서울 새활용플라자에서 했던 업사이클링 시계 만들기를 다녀와서 글을 올렸었는데요. 오늘은 두번째 체험교육으로 “서울 새활용플라자 업사이클링 조명 만들기 체험교육 후기”입니다.
사진 출처 : 파주 박영갤러리 공식 사이트 전시작가 소개
오늘 수업은 유도영 작가님이 함께 해주셨는데요. 작가님도 새활용플라자에 자리를 잡고 작품활동을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서글한 인상이 좋아보이셨습니다.
오늘 만드는 업사이클링 크리스마스 조명 만들기는 폐 전자부품들을 이용해서 만들게 되는데요. 작가님이 동네 폐자재상에서 하나 하나 골라서 가지고 오셨다고 하시길래 봤더니 특별한 부품은 아니지만, 자세히 하나하나 보다보니 모두 재미있는 특색이 있더라구요.
사실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창의력 때문이었는데요. 크리스마스 조명이라고 해도 주어지는 것은 전자부품과 가운데가 동그랗게 뚤린 나무판 하나와, 둥근 나무 형태, 볼트, 조개껍질, 골판지 종이가 다 인데요.
작가님이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두세요 라고 말씀하시기 보다는, 이런 폐전자부품을 가지고 이런 걸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떻게 만드실지는 여러분의 몫이에요 라고 공을 넘겨주시는 순간, “아! 어떻게 만들어야 하지!”라는 막막함이 먼저였던 것 같아요. (정해진 것이 없어서 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님의 엄청난 작품들을 보고 나니, 제 수준으로는 어떤 것이 탄생할지 심히 우려스러웠는데요. 일단, 두려움을 이겨내고, 마음에 드는 전자부품을 몇개 모아봤습니다. 심플 이즈 베스트죠?
내년은 개의 해지만, 뜬금없이 토끼를 만들었는데요. 사실 아무 생각이 안날때는 고민만 하지말고 손을 움직여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그 속에서 떠오를 수 있어요.
가지고 온 전자부품으로 배치를 이리 저리 해봤습니다. 토끼 귀처럼 두개를 놓고 하나는 삐뚤게 재밌게 눈도 좀 삐뚤게 붙여야지 하고, 똑딱거리는 파란 보드가 있어서 어떻게 배치할까 고민 고민했는데요.
작가님이 오셔서 너무 복잡하지 않냐, 파란거는 빼고, 아래 보드도 빼는 게 좋겠다. 전선같은 걸로 입을 처리하면 어떻겠냐 라고 도움 말씀을 주셨습니다. 눈 같은 부분에 들어가는 볼트 부분도 조금 둥글고 두툼한 볼트를 쓰면 이쁘다고 도와주셔서 그대로 해봤는데, 이쁘더라구요. / 서울 새활용플라자 업사이클링 조명 만들기 체험교육 후기
입부분의 보드(TV튜너인듯한)는 결국 제 뜻대로 붙이는 걸로 하고, 수염 부분은 PC의 어느부분과 DVD롬 어느 부분에서 쓰인 철제 가이드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붙이는 건 사실 어렵지 않았는데요, 기존 전자제품들에도 고정용 나사가 들어갈 수 있는 둥근 구멍들이 나있어서 크기에 맞는 나사를 가지고 나무에 박으면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나무가 정말 쉽게 박혀서 드릴은 쓰지 않아도 될 정도 였어요.
수염을 붙이고 입도 붙이고 나니 꽤 괜찮아졌죠?
다 했다고 작가님께 전구 선 정리를 부탁드렸습니다. 전구를 꼽고 뒤쪽 라인을 스테이플로 잘 고정시켜 주셨어요. 자리로 돌아와 불 켜보니 이쁜 저만의 업사이클링 크리스마스 조명이 완성되었습니다.
제 조명이 이뻐보이는 건 저만 그런건가요?
같이 수업에 참여한 다른 분들의 조명과 함께 단체샷을 찍어봤습니다. 와~ 정말 다들 대단하시더라구요. 사실 제꺼 만드느라 집중을 너무 많이 해서 다른 분들 작품들을 보지를 못했는데, 이렇게 보고 나니 하나 하나 정말 잘 만드신 것 같았습니다.
폐부품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크리스마스 조명 만들기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는데요. 10시 30분에 시작하여 12시 조금 넘어서 끝났던 것 같아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엄청 집중해서 수업을 했을 정도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는데요. 사실, 학생때는 입시, 대학때는 취업, 회사에서는 업무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기는 엄청 쉬운 시대에 살고 있는데 반해,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은 사실 첫시도를 하는 것이 계기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 아이디어도 없어서 하기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교육들을 통해서 모든 사람들이 대단한 작품을 만들지는 않더라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소소하게 만드는 일들이 취미가 되고 또, 그런 취미 활동들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게 아닐까 합니다. 만약 거기서 새로운 사업의 아이디어를 찾게 된다면 정말 대단한 일일테구요. 그러한 맥락이 4차산업혁명과도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12월 교육이 다 끝나서 사실 교육일정이 의미가 없습니다만, 매달 새로운 교육일정을 새활용플라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가비 역시 5,000원에서 10,000원 정도로 재료비 정도를 받고 있어 부담없이 아이들이나, 연인, 친구들과 뭔가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하실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서울 새활용플라자 업사이클링 조명 만들기 체험교육 후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안테나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