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오브노들 노들섬에서 펼쳐진 10월 노들축제 후기

노들축제 후기

2018년 개장을 목표로 노들꿈섬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노들섬이 공사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노들 축제는 이런 노들섬에서 공사 전 펼쳐지는 처음이자 마지막 축제로서, 2017년 10월 14일 단 하루 동안 다채로운 행사가 펼쳤습니다.

노들섬이라는 이름은 굉장히 많이 들었지만,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그게 아니더라고요. 신용산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 만에 노들섬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정류장에서 내려 시골길 같은 길을 터벅터벅 내려가니 노들 축제라고 쓰여 있는 작품 같은 나무 간판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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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좋은 날이었어요. 신용산 쪽에서 점심을 먹고 도착하니 1시 반쯤이었는데요. 한가로운 축제장에 10월의 낮 햇볕이 너무 좋아 소풍 온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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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도 있고, 텐트도 있네요. 뒤편엔 노들섬 운영 주체인 밴드 오브 노들의 컨테이너 사무실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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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에서 준비한 청록색 패브릭 돗자리와 파라솔, 빈(Bean)백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좀 빨리 도착한 관계로 돗자리와 파라솔 아래서 가지고 온 과자를 까먹으며 햇볕 구경을 했어요. 알콩 달콩 데이트 하시는 분들도 친구들과 같이 오신 분들도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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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를 가지고 올까 했다가 안 가지고 왔는데, 주최측에서 준비하신 돗자리가 없었으면 어디 앉아 있을 만한 곳이 없더라고요. 돗자리나 등산용 작은 시트(?) 같은 걸 가지고 오면 좋다고 행사 소개에 미리 적어주셨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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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는 푸드트럭 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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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의 모습들이 사진으로 전시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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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새 페인팅과 테라리움 만들기 체험행사가 한편에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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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한 테라리움 워크숍에 참가했습니다. 

한 시간에 열 명 정도 같이 체험하는 행사였는데요, 정말 식알못인 저에게 테라리움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주신 강사님께 리스펙트 하고 싶습니다. 

모래를 깔고 다육이와 이끼, 에어 플랜트를 배치해서 독특한 나만의 화분을 만들 수 있었는데요.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엄청 열심히 듣고 만들었습니다만, 역시 강사님의 작품과는 1억 광년은 떨어진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요렇게 저만의 테라리움은 집으로 가져와 관리하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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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리움 체험을 마치고 그라폴리오 작가님들의 작품이 전시된 곳으로 갔습니다. 굉장히 길게 만들어진 전시장에 정말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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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체험 이벤트였던 도도새 페인팅 워크숍입니다.

도도새 페인팅은 김선우 작가님이 진행해주셨는데요. 현대인들이 스스로 하늘을 나는 법을 잃어 멸종해버린 도도새와 같다고 느끼며 2015년 7월 5일부터 한 달간 도도새가 멸종했다고 알려진 모리셔스 섬으로 떠나 직접 자료 수집과 드로잉 인터뷰를 하신 후 도도새를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해요. 짧은 소개가 끝나고 직접 페인팅을 해볼 수 있었는데요.

앞에 놓인 그림들이 모두 다르길래 의아했었는데, 알고 보니 전날 모두 다 다른 20개의 도안을 그리시느라 엄청 힘드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교훈은 할 일은 미리미리.. 컵 죄송합니다)

자신만의 도도새를 찾기 위해 엄청나게 집중을 한 결과 원래 보다 20분이나 초과된 1시간 20분 만에 저만의 도도새가 그려졌습니다. 이날 워크숍 참가자들의 손에서 20마리의 도도새가 부활했네요.

김선우 작가님의 인스타그램

김선우 작가님의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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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을 마치고 오른쪽에서 펼쳐지고 있는 콘서트 존에서 음악을 즐겼습니다. 이 날 공연에는 2시 30분부터 조소정 님 앤츠님 정진우 님 김이지 님 브로콜리 너마저의 공연이 있었는데요.

워크숍을 끝내고 나니, 4인조 혼성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의 공연이 시작되고 있었어요. 오오~ 이렇게 가까이 보다니! 때마침 누엇 누엇 해가 지고 있어서 분위기도 익어가는데, 귓가에 들리는 라디오 듣는 마냥 달콤한 목소리가 참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브로콜리 너마저 공연이 끝난 후에는 요새 제2의 전성기를 맞고 계신 김생민 씨가 나오셔서 박원순 시장님을 소개해 주시더라고요. 타임테이블의 스페셜 게스트는 역시 박원순 시장님이셨습니다. 실제로 봬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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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부터는 크리에이터 데이 행사가 진행되었어요. 저희는 옷을 따듯하게 입지 않아 저녁 공연까지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후회 없이 즐겼다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축제였습니다. 가족단위로 놀러 오신 분들도 많았고요. 

저녁 공연을 마지막으로 내년까지는 한동안 노들섬에 공사 소음이 가득하겠지만, 노래 섬으로 꿈 섬으로 노들섬이 다시 태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이 쌓이는 그런 문화의 섬으로 무사히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축제 준비하신 모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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