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데의 오영비] 영화 올더머니 리뷰 : 이 영화는 리들리 스콧의 작품이다.

 이 곳, 안테나곰님의 팀블로그에 자리를 잡은지 3주 째, 아직 안테나곰 님 총 방문자 수의 눈꼽만큼도 채우지 못해 잠시 의기소침해졌던 솔데입니다. 그래도 오늘도, 제 삶은 이런 저런 나눌거리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고, 지금의 저는 이런 거리들을 나눌 수 있는 시기를 보내고 있으니 조금 더 힘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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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순서는 거들 뿐

 원래 다음 리뷰로는 애니메이션 “반도에 살어리랏다”가 준비되어있었습니다. 정확히는 반 정도 작성을 하고 다른 일들로 미루게 되어 (원래는) 오늘 작성을 완료해 업로드하려고 하였으나, 오늘 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올 더 머니” (All the Money”)를 보고 나서 “이 영화다!” 싶은 마음에 급하게 순서를 바꾸어 영화 “올 더 머니” 리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별탈 없으면 금주 또는 다음주에는 올라올 리뷰의 “반도에 살어리랏다”도 간만에 나온 개성 넘치는 국산 “블랙코미디” 애니메이션 작품이니 혹 볼까 말까를 망설이셨던 분이 계셨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보시기를 추천드리며, 오늘의 리뷰를 시작해봅니다.

영화 올 더 머니 (All the Money)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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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개 드릴 영화는 앞서 말씀 드렸듯, 우리나라 관객에겐 “마션”, “에이리언 시리즈”, 그리고 “블레이드 러너”로 잘 알려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으로 납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올 더 머니”입니다.

결말 스포 없습니다.

리뷰를 위해 필요한 일부 장면에 대한 설명만 있습니다.

 

솔데의 영화 올더머니 줄거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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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유 시추 등의 사업으로 누구도 넘 볼 수 없을만큼 돈을 벌어들인 세계 최고의 갑부 “게티”. 어느날 그의 손자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정체불명의 단체에 납치 당합니다. 몸값으로 17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요구한 납치범들. 그러나 이러한 요구는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게티”에 의해 단칼에 거절 당하고, “게티” 아들의 전 아내(게티의 전 며느리, 현재는 이혼 상태)이자 납치된 손자의 어머니인 “게일”은 그런 “게티”의 의중을 파악하고자 게티의 저택을 찾아가지만 그런 그에 나타난건 전 CIA 비밀요원이자 게티의 협상전문 직원인 “체이스”. “게일”과 “체이스”는 납치 당한 “게티 3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이 영화는 “리들리 스콧”의 작품이다

 

 저는 영화를 보는 동안 꽤 많은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그 작품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 또는 문장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영화 “올 더 머니”는 “리들리 스콧의 작품이다.”라는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저는 이 영화의 초반 5분여 가량이 조금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 특유의 무거움이 물씬 느껴지는 연출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자 하는 이 작품의 배경을 열기에는 다소 핀트를 못 잡은 듯 느껴졌거든요. 처음에는 “아, 리들리 스콧 감독이 SF 장르 – 마션, 에일리언 등- 작품들에 자신의 남은 장인 혼을 쏟으시느라, 실화 바탕의 극영화에서 잠시 혼란스러워하시는건가.” 싶었는데, 이것은 평범한 한 팬의 오해를 넘어선 (지나보면) 오예였습니다.

 도입부를 넘어서, “게티 3세”가 앞으로 펼쳐질 사건 속에서 “게티”가 그리고 인물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보여주는 나레이션을 시작함과 동시에 저는 영화 속에 푹 빠져버리게 됩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납치범과 그를 설득하거나 물리쳐서 “아이”를 구하려는 주인공/단체들의 이야기를 다룬 일련의 영화들과는 달리 액션보다는 드라마에 영화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치”를 두고 끝없이 셈을 하는 “게티”와 그런 “게티”와 납치범 사이에서 아이를 구해내기 위한 “게일”과 “체이스”의 고군분투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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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고군분투는, 특유의 투박한 듯 묵직한 화법을 잘 정제된 연출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전까지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들에서와 같이 설득력 있게 화면 속에 담깁니다. 이 영화는 극영화로서 만들어지기에 충분한 영감을 주는 드라마틱한 실화와, 호연이 틀림없는 배우들의 열연, 적재적소에 삽입 되어 감독의 마음을 대신 전하는 듯한 음악,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탄탄한 연출이 한데 어우러져 정말 잘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다운 작품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리들리 스콧은 아직 인간에 대한 탐구를 끝내지 않았다

 사실 제가 이 영화의 초반부에 잠시 리들리 스콧 감독을 “혼란스러워하는” 인물로 본 이유는, 사실상 전작들(SF 작품들)에서 보아왔던 그의 특유의 무게감이, “아무래도 실화 바탕 극영화에는 어울리지 않지 않나?” 하는 마음에 들 정도로 풍겨져 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저의 헛된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그가 이전 작품들에서처럼 유지해온 것은 그저 그의 스타일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전작들에서 끊임없이 표현해내고자 갈구해온(것이라고 저는 여깁니다만) “인간에 대한 탐구”가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흥미진진하고, 흡입력 있게 말입니다.

 심지어, 리들리 스콧의 본 작품에서의 탐구 생활의 결과는, 감독의 여느 전작 SF 장르 영화에서보다 더욱 날카롭고 명확하게 관객의 머릿 속과 마음 속을 헤집어 놓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펼쳐낸 누군가의 심연 WITH MONEY

 최고의 부자 “게티”는 자신의 핏줄마저도 “측정/셈”과 “협상”이라는 개념으로 손에 넣고자 합니다. 이것은 그의 방식이며, 그의 방식 속에서, 납치된 자신의 손자와 돈은 그 사이에서 가장 자신에게 유리하게 지켜내야 할 대상들에 불과합니다.

 실제 극 중에서 게티에 의해 언급된 “심연”이라는 단어는, “게티” 자신의 심연을 너머 “리들리 스콧”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단어일 것입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돈”과 함께 그 심연을 풀어나가는 “게티”가 존재하는 것일테지요.

 이러한 “게티”를 탐구하기 위해, 영화는 어머니 “게일”의 헌신, 협상가 “체이스”의 가이드, 그리고 한 납치범의 캐릭터 입체감을 적재적소로 활용하며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각 인물들이 각자의 목표를 자각하고 이를 향해 달려갈수록 “게티”의 민낯은 드러나고 이를 보는 관객들의 입에는 냉소가 피어나게 됩니다.

왜일까요?

 

 이 세상의 “게티”들이 그러한 심연에 빠져드는 까닭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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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러한 심연에 빠져든 게티를 그에게 주어진 결말로 이끌어내며 “심연의 종결”을 이끌어냅니다.

그 결말은, “세상의 게티”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요?

 영화의 모티프가 된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을, 거장 리들리 스콧이 보아온 세상에 대한 시선이 담긴 결말이, 관객들에겐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요?

솔데의 오맘

오롯이 맘에 드는 것만 비추다

1. 영화의 배경이 되기에 최적의 공간이었던, 이탈리아 로마

 이 부분은 따로 코멘트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영화의 많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납득이 되기에, (아직 해외 여행 한 번 못 가본) 솔데의 기본 지식 상에서의 이탈리아 로마는 충분히 좋은 배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시는동안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로마의 멋진 유적들도 감상해보시고, 왜 솔데는 “이탈리아 로마”를 이 영화의 배경이 되기에 최적이라 했는지 생각해보시면 금방 납득이 가실겁니다.

하지만,

납득이 안 되도 솔데능 몰랑!

2. 그 어떤 SF 효과보다 설득력 있는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

 원래 “게티” 역으로 촬영에 임했던 “케빈 스페이시”가 성추문 문제로 하차한 후, 급작스레 이 배역을 맡아 촬영에 임한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 그는 단 6주 간의 기간이 허락되었던 연기였다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게, 극찬을 받을만한 설득력 있는 연기로 화면을 장악합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각자의 배역을 잘 소화해냈지만, 감히 말하건데, 그 중심에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없었다면 그들의 호연은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겁니다.

 “소황제 게티”의 내러티브와 이를 통한 이야기의 전개는 전적으로 그의 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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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나오는데, 케빈 스페이시의 “게티” 역은 어땠을지 하나도 안 궁금해요.

그냥 “크리스토퍼 플러머” 짱짱맨!

3. 투박한, 그러나 소름이 돋을만큼 잘 표현된 바로 그 장면 “흩날리는 신문”

 어느 영화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항상 손에 꼽히기 마련인데요. 제게는 이 영화에서 그 어떤 장면보다, “게티”와 “흩날리는 신문” 씬이 그러한 손에 꼽히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의 결말, 아니 마지막 장면, 냉소를 터뜨릴수 밖에 없는 그 장면에서보다, 더 은유적이면서도 더 직설적이고, 더 포괄적이면서도 확실히 의도를 드러내는 “흩날리는 신문” 씬을 저는 이 영화의 베스트 장면으로 감히 이야기해봅니다.

다음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을 기다리며

 

그는 거장입니다.

 비록 경우에 따라 누군가는 겉멋 들어서 맨날 말만 바꾸는 늙은 감독 아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저는 이번 “올 더 머니”를 통해 리들리 스콧을 표현하는 그 어떤 수식어에도 “거장”이라는 표현이 붙어야 만족스러울거 같은 느낌을 다시 한 번 재확인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뻔할 수도 있을 이야기가, 상투적으로만 채워졌을지도 모를 이야기가, “리들리 스콧”의 영화라는 것이 너무도 자명한 색을 가득 담아 스트레이트로 뻗어나가며 몰입을 일궈내가는, 장인의 손길을 다시금 느겼습니다.

 분량 상 또 스포일러를 피하고자 다 쓰지 못한 디테일하고, 넘칠만큼 충분한 매력들이 영화 속에 많이 등장합니다.

 쉬어가는 영화가 될 줄 알았던, “올 더 머니”는 오히려 그동안 리들리 스콧 감독이 쌓아온 것들을 다시금 펼쳐내는 명백한 “작품”이자 앞으로를 위한 또 하나의 디딤돌인 것 같습니다.

 감독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언젠가 감독님의 싸인 포스터를 받게 될 그 날을 또 기원하며, 저는 이제 운동을 하며 드라마 마더를 보기 위해, 아니 드라마 마더를 보며 “운동을 하기 위해” 리뷰를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솔데의 오영비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기쁜 소식 하나.

 저 솔데가 다음 주에 있을 마블의 새 영화 “블랙팬서” 아시아 프리미어 시사회에 초대 아니 당첨되었습니다.

국내 최고 오픈 마켓 “지마켓” 짱짱맨!

 

 블랙팬서를 기다리시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담아 다녀와서 후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영화 리뷰를 쓴다는 것은 “내 이야기를 했다는 뿌듯함” 말고는 얻을 것이 참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진심을 다해 쓴 영화 감상은 너무도 쉽게 누군가에게 (특히 리뷰를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로 인해) 무단전재되고, (당연히) 너무도 쉽게 밀리고 잊혀집니다. 그렇기에 저는, 앞으로 저의 리뷰에서 소개드리는 이야기들 중 혹여나 다른 “리뷰어”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면 반드시 출처를 밝히고 쓰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무엇보다 저만의 감상이 되는 “오롯이 영화를 비추다”가 되어야겠지요 🙂

 

모든 감상은 자신의 이야기로서 소중합니다. 

 솔데의 “오롯이 영화를 비추다”는 이러한 생각을 항상 지키며,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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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좋은, 더 빠른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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