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 오브 체어 프로 A/S 수리 후기 (2) – 업그레이드 교체?

이전 글에서 사이즈 오브 체어 1년 사용 후기를 적었는데요. 이어서 사이즈 오브 체어 프로 A/S 수리 후기 (2)편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이즈오브체어 수리 후기

지난 주 수요일 포장해놓은 의자를 택배기사님이 가져가신 후 이번주 화요일 택배가 다시 도착했습니다. 대략 1주일 정도라고 생각하고 그동안은 다른 의자를 쓰셔야 할 것 같아요. 예전에 앉았던 의자에 다시 며칠 앉으니 그 의자가 얼마나 낮았는지 역체감할 수 있겠더라구요.

수리된 사이즈오브체어를 다시 받았는데요. 깨끗한 박스에 각 부품들은 새 제품처럼 포장되서 다시 보내주셨습니다. 박스 안쪽 상태는 아래와 같습니다.

교체 받은 박스

처음 제품을 받은 것 처럼 좌판과 등판, 오발 등 모든 부품은 비닐로 잘 포장되서 왔습니다.

비닐포장으로 깔끔하게 포장됨

어디를 교체하고 어디는 기존 제품을 사용했는지는 사용흔적으로 알 수 있었는데요. 팔걸이의 경우 항상 대고 있기 때문에 저렇게 하얗게 변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제가 사용하던 팔걸이가 부착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얗게 된 팔걸이

등판의 경우 뒤쪽 메탈라벨이 변경되었고, 등판 왼쪽에 섬유라벨도 변경된 디자인으로 부착된 것으로 보아 교체품으로 보이고, 좌판상태도 보낼때랑 다르게 깨끗한 것으로 보아 교체품으로 추측됩니다. (좌판은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원단 상태가 깨끗해 보였습니다.) 가스실린더의 경우 교체품으로 테이프에 밀봉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오발 부분과 헤드레스트 부분은 기존 제품으로 보입니다.

사실, 수리를 맡긴 것이지 교체해달라고 반품한 것이 아니라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요. 많은 부분을 교체품으로 교체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최고!)

헤드레스트와 가스실린더

교체된 네임택

사이즈오브체어의 뒤쪽에는 커스텀체어라는 표시와 함께 네임택이 붙어있는데요. 제가 구입할 당시보다 이전 제품의 경우 여러가지 네임택이 주렁 주렁 붙어 있었는데, 제가 구입할때 이렇게 종이 네임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장식일 뿐이라서 사실 상관은 없었지만, 60만원 넘는 제품의 커스텀 제품이라면서 종이는 좀 너무 했지 싶었는데, 교체품으로 받은 의자에는 검은색 플라스틱 네임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름과 함께 사이즈 표기가 되어 있는데요. 기존에 달랑 달랑 흰 종이에 쓰여있는 것보다는 훨씬 네임택이 고급 스러워졌습니다. 줄 색도 검은색으로 통일되서 훨씬X100 낫더라구요.

변경된 네임태그

교체된 메탈 네임택

기존에 사이즈오브체어 뒷쪽에는 메탈 네임택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알루미늄판에 검정색 볼트가 정말… 무슨 일이지? 싶었는데 이번에 교체된 등판 뒤쪽에는 신규 메탈 네임택 디자인과 함께 비슷한 색상이 볼트로 교체되었습니다.

변경된 메탈 라벨

수리를 보냈더니 업그레이드 해줌

다른 제품을 잘 못 보내줬나하고 찾아보니 최근 판매되고 있는 동일 제품 (사이즈오브체어 프로) 하단 부 사진을 보니 제가 받은 제품과 동일하게 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고, 틸팅강도 조절, 포워드 틸팅 기능이 추가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1년 사이 제품이 업그레이드 된 모양이더군요.

기존 제품은 사진 왼쪽이고 교체된 제품은 사진 오른쪽입니다.

기존 제품의 경우 플라스틱 덮개로 덮어져 있는데요. 이런 플라스틱 덮개가 손 보호에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으나, 사실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레버의 경우 단순한 레버 형태 였는데요.

교체받은 제품의 경우에는 하단 부분이 철 소재로 변경되었습니다. 플라스틱 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느낌인데요. 아마도 플라스틱 덮개를 한번 더 씌운 것이 힌지 부분에 손가락 끼임사고가 있을까봐인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이 개선 되었나 봅니다. (대신 손조심 스티커가 붙긴 했습니다.)

변경된 좌판 하단 부

위에서 말씀드린 부분들은 비주얼 적인 부분이라 기능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가장 크게 바뀌어 온 부분이 포워드 틸팅 기능과 틸팅 강도 조정 기능입니다.

포워드 틸팅

포워드 틸팅 기능은 200만원 대 유명 브랜드의 의자에도 킬러 기능이라고 말씀을 하시는 기능입니다. 오른쪽 뒤 레버를 돌리면 좌판이 앞으로 살짝 기울어지는 기능입니다.

포워드 틸팅 기능

이 기능은 앉아있게 되면 좌판의 형태 때문에 엉덩이쪽 보다 좌판의 앞부분이 높아지기 때문에, 엉덩이와 허벅지에 높은 체압이 가해집니다. 이 포워드 틸팅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엉덩이와 허벅지에 체압이 고르게 분산되어 허벅지쪽 혈액순환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책상에서 필기를 하는 등 앞으로 숙이는 일이 많을 경우 특히 유의미한 효과라고 하네요.

사이즈오브체어 프로의 포워드 틸팅은 등받이는 움직이지 않고 좌판만 앞으로 기울어지는 형태입니다.

교체품 왼쪽 오른쪽 레버

틸팅 강도 조절

이전 글에서 1년 사용후기를 말씀드리며, 이상하게 불편하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사실 자세 부분에 대해서는 구입하고 나서 앉았을때도 언급을 했었더라구요.

90도 각도가 기본이고, 그 각도로 앉는 것이 바른자세라고 설명하는데요. 실제로 앉아보니 바른자세인 것 같지만, 딱딱한 벽에 기댄 것 처럼 불편하다는 느낌이 가끔 들었습니다. 아주 살짝만 눕혀졌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하고 틸팅 고정을 풀면 뒤로 너무 넘어가 버리기 때문에 그 상태는 뭘 할 수 없더라구요.

개선된 교체품을 앉아보니 틸팅 강도를 가장 강하게 두고 틸팅 고정을 풀고 쓰니 저한테는 딱 맞는 각도가 나왔습니다. 이전에는 오히려 몸이 너무 90도로 되어 있어 긴장된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등받이에 제대로 기대는 느낌이 들더군요.

사실 포워드 틸팅의 경우 비싸기로 유명한 해외 브랜드 의자에 있는 기능이라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지만, 틸팅 강도 조절기능은 국내 의자도 꽤 있는 기능인데, 이제야 들어간게 아쉬울 정도로 좋았습니다.

포워드 틸팅이나 틸팅 강도 조절 기능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사이즈 오브 체어 프로 제품에는 모두 포함된 기능인데요. 수리하러 보냈더니 더 좋게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교체되어 와서 너무 놀라기도 했고 또, 브랜드 만족도도 정말 최상이 되었습니다.

사이즈오브체어 A/S 수리 후기

순서대로 정리하자면 먼저 상담원 분의 센스에 놀랐습니다. 일이 바쁘신 듯 따로 입력하신 말은 별로 없는데, 제 의식의 단계를 몇 번 건너뛰어 말씀하셨고 일처리도 제대로 되었습니다.

고장난 부분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의 교체품으로 거의 새제품으로 교체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해주면 남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거의 다 바꿔주셔서 오랫동안 편하게 의자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보통은 업그레이드 되면 모델명이 바뀌었다던가, 제품 번호가 바뀌어서 신규 판매 제품은 동일 모델이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수리가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업그레이드 된 제품으로 교체하여 기존에 아쉬웠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었던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포워드 틸팅 기능은 잘 사용할지 모르겠으나 틸팅 강도 기능은 없다가 있어보니 반드시 필요한 기능인 것 같은데,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교체해 주시니 누군가 추천해달라고 하면 사이즈 오브 체어를 추천할 것 같네요.

해외 브랜드 처럼 엄청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국내 대기업 브랜드와 비교하여 저렴한 가격은 아니기 때문에 작은 디자인 요소들에 만족 / 불만족을 하게 되는데요. 사실 기존에 받았던 인상은 브랜드 이미지도 잘 만들었으면서 왜 이런 작은 디테일에 돈을 아끼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교체해서 받은 제품의 경우 적당한 선(지나치게 고급스럽거나 허접스럽지 않은)에서 만족스러운 디자인들로 제작되어 있더라구요. 플라스틱 카드에 이름 찍는 게 사실 기능적으로는 큰 의미도 없고, 제작 단가도 높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단단한 재질에 이름이 새겨진 의자가 좀 더 자신과 오래 함께해 줄 의자라는 느낌을 주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기존에도 헤드레스트 부분의 플라스틱 사출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긴 했지만 등받이의 안쪽 곡선 부분의 플라스틱 사출 부분은 너무나도 우글 우글해서 전체적으로 플라스틱 사출 부분은 새로운 제품 출시될때는 업그레이드되어 나왔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안테나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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