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두니아 프로젝트의 대망의 최종장이 공개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이전 리뷰 “[솔데의 오티비] MBC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 리뷰 : “주인님”의 목표는 이루어질 것인가?” 를 통해 두니아에 대한 리뷰를 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넥슨 듀랑고의 협찬을 바탕으로 언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MBC 일요일 저녁 예능 시간대에 당당히 자리를 잡았던 “두니아 : 처음 만난 세계”. MBC의 재기발랄한 두 PD (박진경, 이재석)가 참여한다는 사실에 큰 기대를 받았던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물론 본 실시간 시청률은 방송 당시에 실시간으로 측정된 보정이 다 되지 않은 값으로, 실제 시청률과는 차이가 있답니다.
그래서 실제 “두니아 : 처음 만난 세계”의 최종 시청률은,
아….
그만 알아봅시다.
주륵.
물론, 이러한 시청률과 별개로 “두니아 : 처음 만난 세계”는 다양한 시도들을 극 중에 가득 담음으로서 이러한 시도들을 (약간의 불편함이 함께 할지라도) 기꺼이 즐기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즐거운 시청 시간이 되도록 해준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저도 “참을 인”자를 끝없이 쓰다가, 한 6회 쯤 되었을 때, “아, 이제 좀 폼이 올라오는구나.” 싶어하며 설레 설레 설레… 발을 쳤답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기대한 폼은 두니아의 최종장인 15회에서도 끝내 완성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니아는 그 어떤 주말 예능보다 의외의 재미를 주며 제게는 “후회 없는 시청이었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전개를 펼쳤습니다.
먼저, 두니아의 총평(이라고 쓰고 오지랍 넓은 조언이라고 읽는다)을 하기 전에 15회 줄거리와 최종화의 “선택받지 못한 길”을 나름의 시각에서 전해드려 보겠습니다. 최종화에 대한 별거 아니지만 자의적인 해석 또한 포함되어 있으니, 이미 두니아를 보신 분들께도 즐거운 내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 시청자들의 문자투표를 통해 두니아에서 현실로 돌아온 권현빈, 미주, 이근은 이후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에게 납치된 상태였습니다. 무언가 정보를 다 빼내었다는 이야기와, 이제는 돌려보내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 일원들의 이야기.
그러나, 그들이 이 셋을 (분량도 더 뽑지 않고) 그냥 보낼리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의 두니아에서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사실 마지막회 분량을 뽑아내기 위해) 그들이 꺼낸 필승의 카드!
(분량을 뽑아내랬더니 뜬금포만 쉴새 없이 뽑애냅니다.)
최면이 통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떻게든 최면을 걸고 (아니 분량을 뽑고) 이들을 돌려보내려는 찰나!
귀에 솜을 꼽아 최면이 통하지 않았던 (아니, 그러니까 앞서서 있었던 최면들이 어쨌든 통하는거긴 했다는거죠?!) 이근이 그들이 방심한 틈을 타 역습을 펼칩니다.
얘들아 ㅌㅌㅌ
이근이 쓰러지는 순간 보이는 기름통이 왠지 불안하여라.
아, PD님 젭라 그것만은!!!
너무 진부ㅎ…!
콰과광!!!
“시청률이 뻥뻥 터진다고 해서 구경왔더니,
우리 프로그램이 뻥뻥 터지고 있었어요!
엉엉!”
이렇게 두니아의 기억을 잃은 권현빈과 미주는 RETIRED!
이근은 폭팔에 휩싸여 죽었을거 같지만 아마 안 죽었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아무튼 RETIRED!
(보통 꼭 폭팔하는 건물 안에 있던 사람은 나중에 왜인지 살아오드라구요.)
이 시점까지 두니아에서 RETIRED된 인물은 총 5명입니다.
앞서 샘 오취리의 무모한 행동으로 팀 전체가 위험에 빠질 위기에 처하자 자신을 희생한 “구자성”
위험에 빠진 혜성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대신 희생하게 된 “돈 스파이크”
(참고로 이 둘은 두니아 내 관계에서 서로 친밀감을 가진 형-동생 느낌을 주던 멤버였죠.)
오늘 RETIRED 된 (것으로 보이는) 권현빈, 미주, 이근.
아무튼, 다시 시점은 두니아로!
두니아에선, 두니아 프로젝트의 책임자 아니 실패자 K와 O가 멤버들을 4:4로 나누어, 현실로의 귀환을 두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망고와 수박 게임”
(이름은 제가 붙임)
양팀은 각각 망고와 수박을 세개씩 받고 한 라운드마다 하나씩의 과일을 내게 됩니다.
만일 양팀 모두 수박을 낼 경우 각 팀에 +2점.
양팀 모두 망고를 낼 경우 각 팀에 -2점.
그러나,
한 팀이 수박, 다른 팀이 망고를 낼 경우!
수박을 낸 팀은 -4점, 망고를 낸 팀은 +4점.
치열한 머리 싸움이 시작됩니다.
(그렇다고 칩시다.)
어느새 5라운드!
이들의 머리 싸움이 궁금하시면,
POOQ(푹) 으로 가셔서 본편 다시보기!
그러나 눈치 빠른 시청자 분들은 이미 알아차리셨겠지만…
다들 알았지만 분량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거라고 생각해봅시다.
아직 분량이 덜 뽑혔나봅니다.
망고와 수박이 하나씩 주어지고 마지막 얻은 점수에 따라 각 팀에서 돌아갈 인원의 수가 정해집니다.
함께 수박을 낼 경우 +2 씩 총 4명.
한 팀이 망고, 다른 팀에 수박을 낼 경우, 망고를 낸 팀에서만 +4 총 4명.
함께 망고를 낼 경우 -2 씩 총 0명.
당연히…
이 와중에 루다의 현실 조언이 긍정대장 유노윤호의 뼈를 때리는데요.
아무튼,
다시 갈라져 싸우기 시작하는 멤버들!
이 와중에 “O”의 씨알도 안 먹힐 뜬금포 일갈.
(역시 연기파 배우이시라 그런지 표정연기만큼은 100점 만점)
뭐래니?
안 통하니 총 쏘는 “O”
멤버들은 이제 더는 참을 수 없습니다.
특히 혜성은요.
왜냐면…
혜성은 이미 “두니아 프로젝트”에 대한 기밀문서를 본 상황이거든요.
아, 님. 왜 이럼?
사실, 두니아는 일종의 가상현실 프로젝트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시뮬레이션 중에 생긴 불가피한 문제로 사실상 폐쇄 상태였습니다.
어쨌든…
뼈 좀 맞아봐라아아앗!
더 맞아라아아앗!
(지켜보던 시청자 솔데도 속씨원)
실패자들은 다행히 염치는 있었는지 뭐라고 더 말을 잇지 못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흔들리는 건물!
네.
“O”는 끝까지 민폐캐네요.
(정확히는 PD의 연출을 쉽게 풀어내기 위한 NPC 캐릭터!)
우리도 ㅌㅌㅌ
그 와중에 (화질이 안 좋아 안 보이지만) 워프를 가능케 하는 컨트롤러를 발견한 혜성!
헐
나, 너 봤어!
내가 봤어!
우리 진짜 잘…! 응?
(네. 일전에 구자성을 죽인 엄마 공룡인 것 같네요.)
탈출한 멤버들은 다시 워프를 가능케 하는, 그리고 돈 스파이크가 죽어 있는 나무 곁으로 갑니다.
다행히,
“컨트롤러 소유 & 입력 커맨드 기억”이라는 사기캐 혜성 덕에 탈출이 가능해집니다!
잉? 근데 선은 왜 끊어?
엉?
뭔가 이상한데?!
네.
혜성이 입력한 커맨드는 바로 “두니아의 폐쇄”와 “외부로의 이동 워프홀 개방”이라는 입력 커맨드입니다.
지금보니, 바로 하위의 커맨드가 “최대 4인” 이동이라는 제한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네요.
(기본적으로 워프홀은 1인의 죽음 후에 개방이 가능케되기 때문에(지금은 돈 스파이크 희생 상태), 만약 이 커멘드가 아니면 현재의 8인이 함께 돌아갈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최종 선택지!
희생된 돈 스파이크를 두고,
유노윤호는 “돈 스파이크를 위해 두니아에 남는다.”
“돈 스파이크를 두고 동료들과 떠난다.”
를 두고 고민하게 됩니다.
자, 당신의 선택은?
비등비등하게 올라가는 투표 수!
이제 남은건 단 7초!
근데 101 최종 투표수가 총 몇 표였더라?
(단, 방송 전부터 방송 끝까지 투표를 받은 101과 달리, 두니아는 단 1분간만 투표를 받은거니 그냥 비교는 금물!)
결국,
돈 스파이크를 두고 두니아를 떠나기로 한 유노윤호!
아!
님들 게임 한 두 번 해봄?!
이건 누가 봐도 1번 각이지 1번 각!
이라고
1번을 선택한 솔데는 웁니다.
(심지어 지인 표 한 표 더 함. 지인은 이 문자가 유료 문자 (100원)이라는 걸 이 글을 보기 전까진 모르겠지. 씨익.)
주륵.
시청자 너님들 후회할거야.
아무튼,
최종 8인의 “두니아 탈출”로 나름의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듯 끝이 납니다.
(최종 귀환자 : 유노윤호, 정혜성, 샘오취리, 딘딘, 루다, 한슬, 오스틴강, BBAM 아니 박준형)
그러나,
이 엔딩은…
어찌보면, 언리얼일 뿐만 아니라 언해피엔딩일지도 모릅니다.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의 최종 엔딩 소개(+ 선택받지 못한 결말 소개)와 두니아 총평은 바로 이어지는 리뷰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두니아는, 극을 구성하며 “극본과 함께 연출된 가공의 극 전개”와 “실제 출연자들이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는 지점”을 드러내놓고 극을 풀어나가면서 기존의 정형화된 프로그램 형태에 (다소의) 신선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개인적으론 정형화된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보아왔던 부분을, “날 것”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언리얼 버라이어티” 상황에서의 극 중 인물들의 선택을 시청자들의 문자투표로 결정함으로써 “게임을 모티브로 한(게임의 협찬을 받은)” 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 역시 영리하게 드러낸 것 역시 꽤나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인생극장”과 “서바이벌 투표 경연 프로그램”의 장점만 취하려고 한 것 같지요.)
더불어 실제 극의 전개가 전반적으로 게임으로부터 차용되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소재 활용 역시 꽤나 재미난 지점이었습니다.
그만큼 더 좋은 성과를 내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시청률의 측면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두니아가 가졌던 장점들만큼이나 남은 아쉬움에 대해, 다음 리뷰에서 함께 나누어볼까 합니다.
안테나곰 페이지의 “솔데의 오티비”는 이번 리뷰부터 티스토리의 “TVSTORY, 티스토리 TV 리뷰단”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약 6개월 간의 기간동안, 이전까지보다 더 좋은 티비 프로그램 리뷰로 보시는 분들께 보다 나은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