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행]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삼거래 서대횟집 – 서대회무침

지난 주말에는 어머니와 함께 여수와 순천으로 아주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가기 전 준비단계가 다른 분들은 즐겁고 신나고 행복하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그 준비단계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일정은 정해져 있고, 다녀오게 되면 다시 그 곳을 방문한다는 기약을 할 수 없기에 잘 알지 못하는 곳의 여러가지 볼거리 먹을 거리들을 모두 찾아봐야 하고 또, 돈들여 간 곳에서의 불쾌한 기억이 남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평들을 모두 살펴봐야 하는 것이 시간 적으로 짧은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죠.

더구나 그렇게 찾아본 여러 식당들 중에서도 식사를 하루에 10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은 선택이라는 중요한 관문이 남아있죠. 더구나 볼 것과 먹을 것의 위치를 생각하며 이동수단 역시 생각해봐야 하는 복합적인 고통입니다. 🙁

1박2일의 아주 짧은 여행이었지만 그랬기 때문에 준비는 한달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한 첫날 첫 일정의 식당인데요. 바로 서대회무침을 메뉴로하는 순천의 삼거리서대횟집입니다.

순천의 삼거리서대횟집은 제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추천하는 식당이었는데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메모장에 붙여넣고 알아봤는데, 사실 순천역에서는 거리가 조금 있어서 가지말까 했는데, 의외로 어머니께서 이 메뉴가 궁금하다고 하셔서 가보게 되었습니다.

돌아올때 택시기사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서울에서 오신 분이 왜 여기(주택가)까지 오셨냐고”

삼거리서대횟집은 순천역과 가깝지도 않고, 웃장 아랫장같이 시장과도 꽤 떨어진 주택가에 있습니다.

단층짜리 아주 낡은 주택들이 모여있는 주택가에 있는데요. 나름 유명한 식당으로 삼거리서대횟집으로 검색하면 지도엔 나와있으니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갈때 탄 택시기사님도 식당이름 알고 계시더라구요.

내려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간판이 아래 처럼 보입니다. 서대횟집. 

어머니가 서대는 예전에 박대라고 불리던 고기아니냐고 하시던데, 찾아보니 박대와 서대는 다른 고기였습니다. 박대는 얇다라는 뜻으로 최대 60센치 정도의 크기 생선이며 반건조상태로 구이로 먹는 경우가 많고, 서대는 소의 혀처럼 생겼다고 최대 30센치 정도의 생선이라고 합니다. 주로 횟감으로 쓰인다네요. (하지만 비슷한 어종으로 혼용해서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삼거리서대횟집

요쿠르트 컬러의 페인팅을 하신지 얼마 안되었는지 깔끔했던 외관. 화장실은 옛날 스타일로 따로 나와있었습니다. 대문안으로 들어가니 재료 준비하시는 분이 계시고 12시 영업시작이라 조금 빨리 도착했는데요. 이미 다른 분들은 식사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12시 20분이 되니 주말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한 두팀 있었습니다. 

순천여행 식당

내부는 각종 옛날 물건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는데요. (어머니께서는 귀신나오겠다고….) 그래도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장식장이나 티비, 쾌종시계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삼거리 서대횟집 내부
삼거리 서대횟집 내부

메뉴는 서대회무침 1인분에 12000원입니다. 특별하게 얘기를 안하면 인당 메뉴 주문이 들어가는데요. 2018년도 다녀오신 글에 보면 1인분에 10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올랐나 봅니다. 

주문 후 빨리 나오지는 않더라구요. 주문이 들어간건지 아닌건지도 잘 모르겠고 언제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저희가 먼저 왔는데 다른 테이블 먼저 주려다 저희 먼저 온 걸 깨닫고 주시고는 했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다 파악하고 계시긴 하더라구요. 그럼 됐죠~ 🙂

반찬 가짓수는 5가지에 된장국이 나옵니다. 많지는 않지만, 깔끔한 맛입니다. 

서대회무침 반찬

처음 먹어본 서대회는 새콤달큼 엄청났는데요.

서대회무침을 스댕그릇에 넣고 삭삭 비벼 한 입 먹었는데, 전혀 비리지도 않더라구요. 저는 참고로 회를 못 먹는 사람이고 회무침이라는 것도 2번정도 밖에 안먹어본 사람인데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회는 굉장히 쫄깃 쫄깃하고 새콤한 초장과 채소들 때문에 정말 한그릇 뚝딱이더라구요.

서대회무침

단지, 초장을 좀 많이 넣으시는 건지 초장맛이 굉장히 강했는데요. 이 부분은 밥에 비비실때 적당히 잘 조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새콤 달콤 쫄깃한 맛이 생각나서 사진보니 입에 침이 고이네요. 🙂

서대회무침

테이블 들이 붙어있어 옆 테이블의 얘기도 엿들을 수 있었는데요. 주변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이신 듯한에 오랫만에 만나셔서 이 가게에 오셨더라구요. 그 분들 얘기로는 다른 곳은 맛이 다 변해서 여기가 제일 낫다고 하시더라구요. 까다로우신 어머님의 입맛에도 만족!

순천여행을 계획중이시라면 여기 한번 방문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안테나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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