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진짜 게으름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진짜게으른사람이쓴게으름탈출법

솔직히 말해 저는 게으른 편입니다. 목표만 세워놓고 하나도 이뤄보지 못했고, 연초에 사는 다이어리는 채 1월을 넘기지도 못하고 책장에 꽂혀 있게 마련이죠. 매일 하려던 공부도 매일매일 새로운 핑곗거리가 생기게 됩니다.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너무 게으르게 살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벌받는 거라고. 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죠. 매번 생각뿐 다시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그로부터 며칠이 흘러가 있기 마련입니다.

잠이 안오던 어느 날 새벽에 이북을 판매하는 리디북스에서 이 책 저 책 뒤적여 보다 게으름에 관한 책을 발견했습니다. 요즘 이렇게 가벼운 문체로 쓰인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아마도 그런 책일 거라 생각해 아주 쉽게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더구나 이벤트로 100원 대여 행사 중이었거든요.

전자책 진짜 게으른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진짜 게으름 사람이 쓴 게으름 탈출법

“이건 안 봐도 뻔해!”

분명 뻔한 소리 할 거라며 아무런 기대 없이 책을 열었고, 아주 얇은 책이었기에 금세 읽을 수 있었는데요.

책은 역시나 대부분 아는 얘기로 일반적인 게으름 탈출법 중 저자가 자신이 생각했을 때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정리한 책입니다. 저는 이런 부분이 신선한 것 같아요. 지식이 얕으면서도 그 분야의 전문가인척 책을 펴고 자신을 위장하는 분들이 많은 반면에 이 책의 저자는 아주 친근하게 말합니다.

“제가 효과를 봤던 방법입니다만,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어요.”

이런 어투는 책의 내용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게으름을 그냥 작은 의지로 고칠 수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자체를 인정하라고요.

“나의 의지력과 자제력은 유치원생 수준이다.” 이렇게 말입니다.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그렇다고 자기 비하 하지도 않고 현실을 인정하고 나면, 거기서 부터 발전할 수 있는 거겠죠. (물론, 발전이라는 것은 게으르지 않은 삶의 방식을 목표로 한다고 했을 때에 한한 표현입니다.)

매일 저녁 일기를 쓰고 오늘 하루 동안 할 일을 돌이켜보자 라고 하지만, 막상 되돌아보니 하루를 너무 게으르게 지낸 탓에 자신을 원망하며 난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 지을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나의 의지력과 자제력은 유치원생 수준” 이니까요.

일상을 망치는 4가지 구간으로 저자는 아침 / 낮 / 저녁 / 밤으로 들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일어난 후에는 작은 생산적인 일 (이불 개기, 간단한 청소, 계획 확인이나 맨손체조 등)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등등의 각 구간별로 행동하면 좋을 소소한 팁을 얘기해줍니다.

이 중에서 낮동안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해 항상 2-3시쯤 잠이 드는 것이 습관이 들어 일이 없을 때도 새벽에 자는 저에게는 “오늘은 12시까지다, 12시가 넘으면 포기한다!”라는 팁이 꽤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뻔한 이야기였지만, 뒤가 궁금한 자기 계발서

뻔한 방법의 이야기였지만, 뻔한 얘기니까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책이었습니다. 분명히 저자는 게으름을 탈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해봤고, 그것 중 가장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만한 부분을 간추려냈을 테니까요. 그것이 특이한 것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많은 확률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도 있는 것이죠. 책을 읽다 보니 뒤가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저자는 이 책을 쓰고 게으름을 탈출한 채로 계속 유지하고 있을까? 마치 다이어트 후에 오는 요요처럼 다시 돌아가지는 않았을까가 궁금해졌습니다.

저자는 중간에 포기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하루하루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하나도 끝내지 못했더라도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변화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이며, 만약 실행하지 못했더라도 자기 비하를 하거나 나는 원래 안 되는 사람이야 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또 아주 작은 목표부터 성취감을 느끼면서 하나하나 바꾸다 보면 게으름을 탈출할 수 있다고 저자 본인도 그렇게 바뀌었다는 자기 계발서이자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로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게을러서 게으름에 대한 책도 읽기 싫을 때, 짧기에 술술 읽히는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