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계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기 – 당뇨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합병증도 두렵지만, 당장 혈당측정계(당뇨측정기)에 혈당을 측정하기 위해 하루에서 몇 번이나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야 하는 것이 힘든데요.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한번 부착으로 2주간 혈당을 측정할 수 있고 또 특정 시간만 측정하는 것이 아닌 최대 8시간 동안의 혈당 변화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이 있으신 분에게는 굉장히 유용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당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지인에게 이번에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선물 받아서 저도 2주간 사용해 보았는데요. 이 글에서 연속혈당측정계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사용기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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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의료보험이 되나요?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2020년 12월 1일부터 1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만 건강보험이 지원됩니다. 당뇨병환자 소모성 재료 처방전(연속혈당 측정용 전극)을 발급받은 후에 구입해야만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차상위 계층의 경우는 100% 지원하며, 일반 계층의 경우 70% 지원합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건강보험은 지원되지 않으므로 원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가격은 공식 온라인 몰 기준으로 2주일 사용할 수 있는 1개당 가격이 95,000원입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 부착방법
박스에 최대 14일간 사용할 수 있다고 써있습니다. 패키지를 열면 부착방법이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는데요.
먼저 부착 부위를 알콜스왑으로 닦아줍니다. 필라멘트가 몸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착용 부위에 소독이 필요하기도 한 데다 함께 기름기나 각질을 제거해야 센서가 안정적으로 오래 붙어 있습니다.
커피 캡슐처럼 생긴 센서 팩 (아래 사진 왼쪽 상단)이 보이는데요. 이 센서팩에 손잡이(아래 사진 오른쪽 상단)를 돌려 끼 웁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아래가 결합한 사진입니다. 윗 사진과 비교하면 비어있던 센서 부분에 하얀 플라스틱 부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바늘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착위치로 추천되는 부분은 팔 뒷부분입니다. 결합한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부착할 위치에 대고 손잡이를 잡고 도장 찍듯이 끝까지 눌러줍니다. 힘을 많이 줄 필요는 없습니다. (부착에 실패한 제품의 경우 다시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텅~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부착되는데요. 잘 부착된 것 같으면 다시 그대로 손잡이를 잡고 뺍니다. 그러면, 팔 뒤쪽에 센서만 붙어 있게 되며, 손잡이는 분리됩니다.
처음 보면, 바늘이 엄청 두꺼워보입니다. 이걸 나 혼자 몸에 넣을 수 있을까 싶어서 두려워지는데요. 평소 주사 맞는 데 크게 무서워하진 않았는데도, 보기에 꽤 두꺼워 보이는 바늘을 혼자 몸에 꼽는다는 게 좀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나중에 2주 지나서 떼고 보니 딱딱한 바늘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사실 잘 휘어지는 필라멘트와 같은 소재입니다. 실제로 부착할 때의 통증은 놀랍게도 전혀 없었습니다. 이게 너무 특이하더라고요. 부착 시 통증 때문에 걱정하셨던 분들이라면 부착 시에 통증은 전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 시 통증 같은 건 없나요?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2주간 사용하였는데요. 처음 부착 시 통증은 위에 말씀드린 대로 전혀 없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따끔하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또한, 2주에서 며칠 모자란 기간 동안 사용했지만 착용 시에도 지속적인 통증은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몸에 아무래도 플라스틱을 붙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느낌은 생활하면서 가끔 느껴졌습니다.
팔 뒷부분이 눌렸을 때 (평소 그쪽으로 누워 자기 때문에) 통증이 있을 줄 알았는데,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바늘이 아니라 휘어지는 재질의 필라멘트와 같은 소재라 눌려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통증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 측정치 보기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입력하면 전용 앱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 시 새 센서를 부착하고 태깅을 하면 센서 준비되는 데에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이후 스캔을 하면 측정치가 나오게 됩니다.
앱에서는 그래프와 숫자로 측정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 위의 태그 아이콘이나 아래 부분의 당검사를 누른 후 핸드폰의 NFC 부분에 태그(팔 뒷부분)을 가져대면 진동이 울리며 측정치가 전송됩니다. 사용하시는 스마트폰의 NFC 리더 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아이폰 12의 경우 카메라 섬의 오른쪽 부분 (기기의 오른쪽 상단) 부분에 NFC 리더가 있습니다.
저혈당 사례와 높은 구간 낮은 구간의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간별 평균 혈당 지수와 예상 당화혈색소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일일 평균 패턴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아침과 저녁에 많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캡처 화면 오른쪽 사진 참조) 일일 그래프에서 끊긴 부분은 8시간 동안 태깅을 안 해서 데이터가 날아간 부분입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 시 유의할 점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최대 8시간까지의 결괏값만 저장할 수 있습니다. 최소 8시간마다 한 번씩은 핸드폰과 태깅을 해야 데이터가 저장이 되며, 8시간이 넘은 데이터의 경우 오래된 순으로 혈당 측정치가 사라지게 됩니다.
자꾸 까먹기도 하고 자동으로 결괏값이 핸드폰으로 전송됐으면 좋겠다라면,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지원하는 (공식 제품은 아닙니다.) 블루투스 모듈이 있습니다. 해당 모들을 추가로 부착하면 5분마다 자동으로 결괏값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줍니다.
왼쪽 팔에 부착하고 2주간 측정한 경우 프리스타일 리브레 센서를 교체해야 하는데요. 새로운 센서는 직전에 부착한 팔 대신 다른 팔 부위에 부착해야 합니다.
혈당 측정치는 바로바로 실시간의 측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시간 딜레이가 좀 있습니다. 다른 분들 얘기로는 5~15분 정도 딜레이가 있다고 합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부착하고 샤워나 수영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30분 동안은 방수가 가능하다고 하니 30분 이하의 샤워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만약, 추천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물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면 쇼핑몰에서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위한 방수 패치를 따로 판매하더라고요. 그것을 이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 혈당 측정치 믿을만할까?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면서, 또 좀 애매한 부분입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와 아큐첵 퍼포머 혈당계 수치와 비교해봤습니다.
처음 측정 시의 측정값입니다. 혈당측정기와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결괏값이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일반적으로 센서 시작 1-2일과 센서 종료 1-2일의 경우 측정치의 차이가 좀 많이 날 수도 있다고 하니 그런 부분은 감안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치가 비슷할 때도 있습니다.
혈당 측정치가 50 정도 차이 날 때도 있습니다. (그래프 상 노란색 원이 당시 수치입니다.)
이 날도 50 정도 차이가 났었네요.
대체적으로 다른 분들의 의견도, 저의 의견도 아큐첵 퍼포마와 같은 채혈형 당뇨 측정계와 비교하여 수치로만 보면 꽤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때에 따라 차이 나는 폭이 다른데요. 어떨땐 비슷하게 나올때도 있고 어떨땐 50까지 차이가 날때도 있었습니다. 이게 때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일률적으로 차이나는 것도 아니며, 차이나는 수치 역시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면 된다라는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수치의 정확도로 보기보다는 혈당 변화의 추세를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줄어들겠지만, 채혈을 통한 혈당 측정이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사용하면서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서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반응한다던가 운동을 했을 때 변하는 혈당의 변화를 본다던가의 변화 추세를 보면서 일상생활을 조절해가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프리스타일 리브레가 당뇨를 관리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혈당 수치를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일부 사용자의 경우 보정 앱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으십니다. 하지만, xdrip+ 앱이나 glimp 앱을 많이 사용하시던데 제가 찾아봤을 때는 이런 앱이 안드로이드 앱이라 아이폰에서는 사용이 일단 불가능해서 체험해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도 채혈형 혈당측정기로 주기적으로 보정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마치며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2주 정도 사용하면서, 기존에는 귀찮아서 혈당 측정을 많이 하지 않았었는데요. 변화 추이를 쉽게 볼 수 있다 보니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녁에 혈당치가 엄청 오르는 부분을 보면서 저녁 식사를 관리해야겠다 싶었고, 또 혈당을 많이 올리는 음식 같은 것도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잠깐 동안이나마 사용하면서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저렴하지는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당뇨 초기나 당뇨가 걱정되시는 분들께도 관리를 위해서 체험을 통해 관리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지 않을까 싶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단, 혈당 측정치 자체는 기존 채혈형 측정치와 차이가 나므로 숫자 자체에 너무 의미를 가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면 보정 어플을 통해서 보정을 하면서 사용하는 방법도 인터넷에 많이 소개되고 있으니 한번 참고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연속혈당측정계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지금까지 안테나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