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콩레이는 대한민국을 벗어나 저 멀리로 떠났고, 서울엔 언제 그랬냐는듯 햇살이 내리고 있습니다.
저는 금주간에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고민하고 또 열심히 치열해 하며 한 주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두 편의 드라마를 보았는데, 한 편은 이 포스팅을 통해 소개해드릴 “배드파파”이고, 다른 하나는 다음주 포스팅으로 소개드릴 “내 뒤에 테리우스”입니다.
앗, 왜 구태여 뒤어이 올릴 드라마까지 함께 먼저 말씀을 드리냐구요?
두 편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거든요. 하나는 두 편 다 MBC에서 방송되는 드라마들이라는 거! 당연히 이건 두 편을 함께 말씀드리는 이유가 아니겠죠?
다른 하나는 두 편 모두 “일상의 가족에게 찾아온 판타지 같은 사건”이 주된 이야기의 소재라는 거에요.
그 중 배드파파는 자존심만 센 가장 “장혁”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솔데의 오롯이 티비를 비추다 with TVSTORY
MBC 배드파파 : 무궁무진한 가능성, 어디까지 폭팔할까?
쉽게 정리된 배드파파 1회 ~ 4회 줄거리
무능력한 가장이 되어버린 남자 유지철 현재 1회부터 4회까지 방송이 된 배드파파는 “자존심은 억수 같이 세지만 그 자존심만큼 수완이 좋지 않아 결국 형사직까지 물러나버린 가장 유지철(장혁 분)에게, 제약회사에서 임상용으로 준 신약이 어마무시한 힘을 발휘하게 해주면서 생기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켜야 하는 가족의 무게마저 힘겨운 그에게 찾아온 두 가지 기회 갑작스런 실직에 한순간에 무기력한 가장이 되어버린 유지철에겐, 한때 글로 자신의 꿈을 펼치려 했던 아내 최선주(손여은 분)와 어째 한창 사춘기를 지나는 중으로 보이는 딸 유영선(신은수 분)이 있습니다. 당장 올려달라는 전세금 아니 아예 경매로 넘어가 사야만 한다는 집값에 결연해진 아내와 나쁜 의도는 아니었지만 사고를 일으킨 딸의 보상금 천만원에, 자신의 무기력함이 땅을 뚫고 멘틀까지 내려간 듯 느껴지는 유지철에게 두 가지 기회가 찾아옵니다.
하나는 그의 과거와 관련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오지 않은 인류의 미래와 관련 있습니다.
한때는 세계적인 복서였던 그에게 찾아온 종합격투기 선수로서의 길 먼저, 그에게 그의 과거를 알아본 김용대(이다윗)가 접근합니다. 유지철은 지금은 가족이라는 짐마저 버거운 가장이지만, 한때에는 대한민국을 너머 세계를 짊어질 것 같던 복싱 세계의 히어로였습니다. 김용대는 현재 격투도박장의 선수 모집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유지철은 한때의 동경이자 현재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돈이 급한 유지철에게 도박격투기를 소개하며, 자신의 어릴 적 동경이자 현재의 기회를 지켜보는 김용대. 그가 열어준 기회는 또 다른 기회를 불러오게 됩니다. 바로 종합격투기 프로모터 주국성(정만식 분)이 유지철의 종합격투기 데뷔를 추진하게 된 겁니다.
신약 개발 테스트의 모르모트에서 어쩌면 펼쳐질 슈퍼히어로의 길 그 사이 돈이 급한 유지철은 어느 신약 개발 테스트의 임상 테스트에 자원하게 되나 사전 테스트에서 탈락하게 되고… 사전 테스트 보상마저 갑작스러운 버스 사고로 불타버립니다.
남은 것은 다른 지원자에게 넘겨받은 임상 테스트용 약 뿐. 그런데, 그 약이 유지철에게 어마어마한 힘을 주게 됩니다. 엄청난 힘! 엄청난 속도! 그리고 그 힘으로 갑작스러운 버스 사고에서 인명을 구하며 일약 얼굴 없는 영웅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앞에 도사린 어마무시한 음모들 그러나 그의 앞길은 결코 밝아만 보이진 않습니다. 그의 예전 라이벌 이민우(하준 분)는 그에게 복수할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고, 신약의 성공을 두고 무슨 일이라도 벌일 것 같은 제약사 신구제약의 대표 정찬중(박지빈 분)은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 줄거리에 다 담기지 못한 드라마 배드파파의 내용은 지상파 방송 온라인 서비스 POOQ(푹)을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응원할, “가장 유지철”은 어떤 사람이 될까?
이와중에 유지철은 자신의 선행에 어마어마한 보상금이 걸려있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보상금을 받고자 경찰서에 들르기도 하는 등 속 답답한 일들만 이어갑니다. 과연 종합격투기 선수로서의 길, 그리고 신약이 준 힘은 그런 그를 어떻게 이끌어 갈까요? 아니, 그는 그 길과 힘을 두고 어떤 선택을 해나갈까요?
근래 종편 및 케이블 방송국이 뛰어난 작품성을 가진 드라마를 선보이며 지상파 드라마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지상파에서도 분명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상황의 요즈음. 종합격투기와 신약개발 등의 흥미로운 소재들을 잘 버무려 인간미 넘치는 주인공을 앞세운 또 하나의 흥미로운 드라마가 나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흥미로움은 아직 가능성일 뿐입니다.
어쩌면 그 매력만큼이나 큰 무게감에 함몰되어 작위적인 전개가 이어질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이 소재들을 잘 버무려서 펼쳐내놓는다면 분명 꽤 괜찮은 작품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가능성이 움틀 수 있는 중심에 “가장 유지철”이 가진 인간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느라 챙기지 못하는 자기 자신. 그러나 그러한 자기 자신을 더 쪼개고 내어주면서까지 지켜야 하는 아버지이자 남편의 자리. 어쩌면 아버지가 아니라도 남편이 아니라도, 우리의 삶에도 분명히 있는 부분들이죠.
그리고 그렇게 매일을 최선을 다해 (애를 쓰며) 살아가지만, 각자의 한계와 세상의 벽과 암초에 부딪혀 오늘도 타인과 또 소중한 나의 사람들에게 “나쁜” 죄인처럼 서야하는 많은 사람들.
그렇게, 저를 포함해서, 그런 매일의 자신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매일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
비록 유지철에게 찾아온 두 가지 기회와 같은 기회는 없지만, 매일의 작고 작은 기회에도 다시 일어서 걸어나가는 많은 사람들.
그들이 간직한 인간미를, 드라마 배드파파의 가장 유지철은 충분히 그려내고 또 그의 펼쳐질 삶에서 희망으로 꽃피울 수 있을까요?
가장 유지철의 어설픈 노력들이 쉽게 찾아오기 힘든 (판타지와 같은) 두 가지의 기회를 만나며 빛을 발하고 또 인간 유지철에게 성장할 그리고 우뚝 설 기회를 마련해줄까요?
어쩌면 오늘도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느라 지쳐 있는 많은 가장들과 개인들에게,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어떤 의미와 힘을 전해줄까요?
드라마 배드파파는, 가장 유지철을 통해 오늘도 죄인이 되어야 하는 많은 개인들에게 가장 유지철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전해줄 수 있을까요?
그렇기에 저는 유지철이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그리고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인물이 될 수 있을지가 배드파파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관전포인트를 가능성으로 두고 앞으로 드라마 배드파파를 지켜보려고 합니다.
저와 함께 배드파파를 즐기고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겠습니까?
이제 막 첫 삽을 뜬 이 드라마가, 가장 유지철만큼이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완전히 폭팔시켜 모두의 마음에 희망의 불꽃놀이를 펼쳐주길 바라며, 오늘의 솔데의 오티비 with TVSTORY 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