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8월, 기다리던 전시회 영국내셔널갤러리전을 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들른 후 근처에서 점심식사와 베이커리 카페 디저트를 즐기고 왔습니다.
TABLE OF CONTENTS
용산 맛집 파친코와 삼각지 디저트 카페 파차마마 베이커리
이날 일정이 사실 살짝 바쁜 일정이었어요. 용산-신촌을 오가고, 전시회와 가구 쇼핑을 하고, 사이사이 여러 장소들을 들르는 날이었죠. 그래서 일정을 한 번 잘 짜서 하루를 보내보자 하였습니다.
먼저, 1) 오전 11시에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러 영국내셔널갤러리전을 감상한 후(감상 리뷰도 곧 올라옵니다), 2) 점심식사를 위해 인근 신용산역 근처 파친코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3) 근처 파차마마 베이커리에서 디저트와 함께 커피 한 잔을 한 후, 4) 곧 이사를 앞둔 안테나곰님을 위해 용산역 아이파크몰에 들러 일룸, 리바트, 한샘 등의 가구와 시디즈, 데스커의 의자와 책상 등을 보기로 하였지요. 그리고 5) 용산CGV에 들러 영화가 아닌 음료 한 잔으로 목을 축인 후, 6) 신촌으로 이동해서 추억의 메뉴인 홍초불닭을 먹고, 7) 제가 커피’맛’이라는 것을 처음 느끼게 한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한 후 하루의 마무리 🙂
꽤나 많이 걷는 하루이기도 하였고, 가려던 신촌 카페가 이날 급작스레 일찍 문을 닫아서 들르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7개의 일정 중 6개를 무사히 그리고 알차게 마치며 좋은 하루를 보내었습니다 🙂
용산 맛집 파친코에서 로츠카츠 정식과 치즈카츠 정식
이날 점심은 신용산 근처에 위치한 파친코라는 곳에서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름만 보면 떠오르는 건 1) 일본의 게임장, (그리고 사실 요즘엔) 2) 재일조선인가족의 애환을 담은 애플티비 드라마이지만, 이곳은 일본 컨셉의 요리주점입니다. 점심시간에는 돈까스(돈카츠) 메뉴를 팔고 있어요.
돈까스는 워낙 제가 좋아하는 메뉴라, 이미 맛집으로 알려진 수도권의 돈까스 집은 대부분 가보았고, 어느 동네를 가든 돈까스 집이 있다면 평이 아주 나쁘지 않은 이상 찾아가 맛보곤 합니다.
용산 파친코의 돈까스 가격은 요즘 대개의 일식돈까스 음식점들과 대동소이 한 편입니다. 요리주점이라 그런지 하이볼 메뉴(점심 할인)도 팔고 있으나, 술을 좋아하지 않고 또 술이 너무 약한 저는 하이볼은 상상으로만 꿀꺽꿀꺽 🙂
아참, 요즘 물을 정수기에서 물병에 담아 주는게 아니라, 생수병으로 주는 음식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거 같아요. 이 곳도 그렇습니다. 일회용품이 늘어나는 방식일 순 있지만(분리수거 철저히!), 개인적으론 조금 더 위생적인 방식이라 생각이 되어 좋아합니다.
먼저, 제가 주문한 치즈카츠 정식(14,000원)입니다. 가츠의 고기 사이에 두툼하게 치즈를 넣어 만드는 요즘에 대세인 스타일의 메뉴이고, 치즈 식감도 좋고 전체적으로 무난히 즐길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참고로 밥이 흑미밥인데, 요청하면 리필도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
다음으로, 안테나곰님이 주문한 로스카츠 정식과 카레입니다. 안테나곰님은 일식 카레를 좋아해서 일식돈까스 집에 들르면 늘 일식카레를 주문하는데, 아직 스스로 성공했다 여긴 곳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스카츠는 무난한 맛이었습니다(항상 서로 다른 메뉴 주문하고 하나씩 나눠 먹는 먹부림 파트너랍니다).
카레의 경우에는, 추가로 주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특별히는 없는 맛이었는데, 이건 저나 안테나곰님이 카레에 대해 요구하는 기본적인 기대치가 높아서 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느 돈까스 전문점에서 판매 하는 카레를 생각해보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카레까지 맛있는 일식 돈까스 집을 아신다면, 소개해주세요. 안테나곰님 데리고 꼭 가볼게요 🙂
용산/삼각지 베이커리 카페 파차마마 베이커리
식사를 마치고 원래 가려던 카페는 사실 파차마마 베이커리가 아니라, 용리단길에 위치한 테디뵈르하우스였으나, 점심을 먹고 들르니 이미 웨이팅이 한세월이라, 지체하지 않고 근처의 파차마마 베이커리로 목적지를 옮겼습니다.
다행히 대기는 없었으나, 저희가 자리를 잡고 나니, 순식간에 자리가 동나더군요. 조금만 늦었어도 (짧게나마) 대기를 할 뻔 했습니다.
베이커리 카페 답게 다양한 베이커리와 디저트 메뉴가 있었습니다.
이 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피스타치오 슬라이스 🙂 일단 시그니처 메뉴는 먹어야지요!
저희가 주문한 메뉴는, 애플파이와 피스타치오 슬라이스 그리고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얼죽아니까 아이스)입니다.
베이커리 메뉴의 경우에는, 부담스럽게 달거나 강렬하지 않은 맛이 좋았으나, 또 그만큼 이 곳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함께 담소를 나누며 먹기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국내셔널갤러리전을 2시간 정도 감상하고, 용산 요리주점 파친코에서 점심식사 그리고 삼각지 용리단길 디저트 카페 파차마마 베이커리에서 디저트 후, 다시 충전한 에너지로 이어서 용산 아이파크몰의 가구 전문관에서 인테리어와 가구들을 보았습니다 🙂
그리고, 연이은 신촌에서의 추억의 맛집 탐방기는 곧 이어 올라올 예정입니다.
간만에의 오롯이 먹다 카테고리 글입니다.
처음 이 카테고리를 열 때의 포부처럼, 그간 즐겨온 음식점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편안히 꺼내어 다시 함께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