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정보 4편] 예비군 동미참 훈련 일정 에피소드 : 2일차 후기 – 사격 그리고 조기퇴소

 6월 생애 첫 예비군 훈련을 잘 마치고 돌아와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솔데입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현재 포스팅을 하는 곳은 안테나곰 팀블로그입니다.

 지인인 안테나곰님이 열심히 일궈놓으신 블로그에, 저 솔데가 살짜쿵 자리 잡아 간간히 제가 쓰고 싶은 글들을 쓰고 있는데… 저와 안테나곰님의 글의 조회수 추세는 상당히 다르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영화 리뷰 또는 그때 그때의 단발적인 관심을 끄는 글들을 쓰다보니 글을 발행하고 며칠 사이에 조회수가 팍 오르고 이후에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인 반면, 안테나곰님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나 알게 되면 유용한 내용의 글들을 쓰다보니 꾸준히 조회수가 올라가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가끔 하루 이틀 제가 지붕킥을 하는 글을 써서 조회수를 확 올린다면, 안테나곰님은 큰 기복 없이 꾸준히 글들의 조회수를 얻어서 전국민 기준 천 명당 한 명은 읽어본(조회수 만 단위의) 글들이 많은 대신, 저 같은 경우엔 지붕킥 한 두 번을 마치고 조회수가 급격히 줄기 때문에 조회수 천 단위 정도의 글들만 있답니다.

 그런데, 근래에 쓴 예비군 관련 글이 반응이 나쁘지 않아 꾸준하게 조회수가 나오고 있어 저도 드디어 만 단위의 글을 노려볼만…

 우리나라 450만 예비군이여! 나의 글을 읽어줘(주세요)!

 

 읽고 좋았다면 여기저기 퍼날러줘(주세요)!

 흠흠, 아무튼 근래에 일과가 바빠서 쓰지 못했던 동미참 예비군 2일차 에피소드 글을 오늘에야 써봅니다.

 [예비군 정보 4편] 예비군 동미참 훈련 일정 에피소드 : 2일차 후기

사격 그리고 조기퇴소

[예비군 정보 4편] 예비군 동미참 훈련 일정 에피소드 : 2일차 후기 - 사격 그리고 조기퇴소 2

 

 첫 날, (예비군 훈련 첫 날의 에피소드가 궁금하시다면 https://antennagom.com/263 글을 확인해보세요) 단 1점의 차이로 우수조가 되지 못해 조기퇴소를 하지 못한 솔데는 결연한 마음으로 예비군 훈련 둘째날을 맞이합니다.

 사실 조기퇴소는 바라지 않았고, 첫째날 한 조 차이로 이루지 못했던 “오전 야외 훈련 – 오후 강의 스케쥴”로 훈련을 받고 싶어서 전날보다 약 10분 정도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이미 첫날 훈련을 마치고 처음 준비했던 것 이상의 것은 필요없다는 생각에 (동미참 예비군 훈련 준비물 및 팁이 궁금하시다면 https://antennagom.com/257 글을 확인해보세요) 전날과 딱 똑같은 차림으로 예비군 훈련을 나섰어요.

 지하철 환승 1회와 약간의 도보로 도착할 수 있는 호원예비군훈련장 (호원예비군훈련장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https://antennagom.com/259 글을 참고해보세요) 에 배정된 것을 감사히 여기며, 거기에 훈련도 꿀빨ㄷ… 아니 꿀벌처럼 열심히 땀흘리며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훈련장으로 향했습니다.

 1. 조 배정 받기

 전날과 같이 예비군 훈련장 입구에서 간단한 확인을 받고 (복장은 잘 챙겨 입었는지-모자 그러니까 베레모 또는 전역모 군모, 고무링 또는 그런 류의 링으로 군화끈을 잘 매었는지) 안으로 들어가, 개인신상을 적고 휴대폰을 맡긴 후 강당 입구에서 줄을 서서 조 배정을 받았습니다.

 전날은 종이 식권을 주었는데, 이날은 토큰 모양의 식권을 주었습니다. 이 토큰의 사용 용도는 이날의 훈련 사격에서 밝혀집니다 +_+

 이날 저의 목표는 1) 조장 되지 않기 2) 오전 야외 훈련/오후 강당 강의 듣기 였습니다.

 의무병으로 상당히 앞 번호를 받고 (X1번부터 (X+1)0번까지 10명이 한 조), 조장 번호도 피해가면서 (X1번이 조장, 훈련때마다 이는 달라질 수 있음) 이 목표를 잘 이루고 훈련의 시작을 기다립니다.

 2. 오전 훈련 받기

 오예!

 다행히 오전 훈련 조!

 어제 비는 시간마다 함께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웠던 간호사 친구와는 조가 갈려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전 야외 훈련조라 만족한 저였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훈련 일정 내용 소개!

 오늘의 훈련은 전날과 같이 총 세 개의 훈련이 있었습니다.

 A. 전술 1 : 어제와 동일한 곳에서 열심히 달렸… (함께 훈련 받은 분들은 열심히란 단어에 태클 걸지 맙시다. 흠흠.)

 

 

 B. 사격 : 먼저 간단하게 빈 총으로 조준 및 사격하는 사전 연습을 하고, 조 배정 때 받은 토큰으로 사격 시 총 조준이 안정적인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사격장으로 올라가…! 대망의 사격을…! 하는가 싶었더니!

 대기가 길어서 한참 앉아서 기다리게 됩니다. 그 사이를 채워주시려는 교관님의 따뜻한 배려에 대기 시간은 인생사에 대한 명강의 시간으로 이어지고 그 와중에 불연듯 치고 들어온 교관님의 아재 개그에 저도 모르게 웃었… 제 뒤에 분도 같이 웃었… (그리고 이 분과는 남은 3일간…)

 아무튼 잠시 후 사격장에 들어가서, 사격을 하게 됩니다. 이미 안전 사고 소식들이 있어서인지 총은 잘 고정되어 있었고, 각 칸마다 조교들이 절차를 잘 알려주어 그대로 따라만 하면 되었습니다.

 다만, 이전에 주던 이어팁이 아니라 거추장스러운 귀마개를 하게 해서 총 조준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더군다나 (변명 시작) 총이 제대로 조준이 되어 있지 않고 블라블라…

 그리고 그렇게 저의 점수는 만발… 이 아니라 만… 신창이…

주륵.

 4주 훈련치곤 잘 했어. 라고 스스로 다독여보지만 그래도 창피한건 어쩔 수 없…

 더군다나 이것도 평가의 일부이니 조원들에게 폐를 끼친거면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했으나 다행히 점수는 잘 받았습니다 🙂

 마지막으로 총기 분해 및 결합을 조교의 설명에 따라 제대로 간단히 확실하고 꼼꼼하게 약식으로 하고 사격을 마쳤습니다.

 C. 전술 2 : 전술 1과 같이 꿀 빨… 아니 꿀벌이 될 줄 알았더니 일개미가 되어야 했던 훈련이었습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해야 하는 총 매고 포복, 철조망 포복을 해야 해서 모두들 어찌나 기뻐(?)했던지요.

 훈련을 마치고 나서 모두들 자신의 흙투성이 등짝을 보고 얼마나 뿌듯해하고 보람차했던지…

 하아…

 그리고 이 전술 2는 마지막날까지(특히 3일 차에) 많은 예비군 아재들에게 시련을 남깁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3일차에서!

 그래도 교관님에게 좋은 평가 받아 점수를 낭낭히 받고 오전 훈련을 마쳤습니다.

 3. 점심 식사 & PX 쓸이

 앞서 중간에 가산점도 받아 나름 뿌듯하게 훈련을 마치고 호원 식당 (예비군 부대 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이때 같은 조 두 분이 식권 토큰을 받지 못했어서 같이 기다리다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이후 아까 사격 때 아재 개그에 함께 터졌던 분과 이야기 보따리를 틔우게 됩니다. 벌써 한 달여가 지나서 이날 식사 메뉴가 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전날처럼 나쁘지는 않은 식사 메뉴라서 잘 먹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아재 개그 동지 분과 함께 PX를 기다리며 계속 이야기 보따리를 틔웁니다.

 전날 PX를 이용하지 못하셨다는 이 분은, 동안인 얼굴로 저보다 어리시거나 또래이겠거니 했는데 저보다 형… (히잉. 노안은 슬퍼라.) 그리고 첫 인상은 좀 무뚝뚝해보이셨는데 이야기 보따리가 터지니 아주 그냥 수다 케미가 폭팔해서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답니다.

 오후에는 내부 동영상 강의 훈련만 남아 어제 사지 못했던 회사 여사원들 선물용 달팽이 크림을 살까 하다가 종류가 다양해서 사지 못하고 먹거리만 샀습니다. 다른 분들은 과자나 냉동식품도 잔뜩 사는데, 저는 딱히 끌리지 않아서 아이스크림과 음료 한 병!

 그리고 이정도는 사줄 수 있다며 대신 계산해주신 (이날부터) 3일 간의 전우 형님. 데헷. 그렇게 음료를 얻어먹고 같이 그늘에 앉아 수다를 떨면서 점심 시간을 마쳤습니다.

 4. 오후 동영상 강의 신청

 오전의 야외 훈련을 무사히 마친 우리에게 남은건 오후의 치열한 졸음과의 싸움! 아니 동영상 강의 시청!

 전날 강의 후 시험을 본 기억이 있기에, 오전 훈련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조기 퇴소를 노릴 수 있게 되었기에, 눈 똑바로 뜨고 안보 강의를 들었습니다. 어제와 같이 딱히 거슬리는 내용 없이 나름 도움이 되는 강의에 열심히 암기를 한 저.

 근데…

 뭐라고욧?!

 시험이 없다고욧?!

 이힝. 영화로 배우는 필승 전략! 이런거 열심히 외웠는데!

 시험 없애주셔서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5. 드디어! 조! 기! 퇴! 소!

 동영상 강의를 마치고, 이제 모든 예비군들의 눈빛이 다시 한 번 살아납니다!

 이제!

 조기퇴소 조 발표가 남았거든요!

 두구두구!

 전날 1점 차이로 조기퇴소하지 못한 저는, 오늘의 느낌 좋은 훈련에 조기퇴소를 기대하며 발표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당당히!

 조기 퇴소 대상인 우수 훈련 조 (전체의 30%) 에 선발되어 조기 퇴소를 하게 됩니다.

 여기서 밝혀보는 조기퇴소 팁 하나! (팁 둘은 다음 편 에피소드에서!)

 일단, 감점을 받지 말자!

 우선 적어도 저희가 이수했던 훈련들에서, 대개의 훈련조들이 비등한 실력을 보여서 또는 점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서 훈련 자체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다들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조를 이뤄서 훈련을 받다보니 SUM과 EVERAGE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게 당연합니다.

 문제는 감점!

 예를 들어,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닌 상태에서 특정 훈련을 아예 미이수해서 생기는 감점이나, 복장 불량/태도 불량 등으로 생기는 감점은, 비등비등한 훈련 이수 점수가 모인 평가 점수 총점에 직격타를 줍니다.

 그러니까, 막 모범적으로 하기보다, 적어도 구멍이 안 나도록 하는 것이 조기 퇴소에 도움이 됩니다 🙂

 그러니까 다들 줄 잘 서서 가는데 괜히 막 삐뚫게 가거나, 군모를 안 쓴다거나, 동영상 강의 시청 중에 의자에 누워 자거나 (실제로 본 경우들) 하지 마시고 (재밌게도 아무도 휴대폰은 안 걸림) 그냥 중간만 가세요 +_+

 아무튼 저희는 딱히 모나는 점 없어서 점수 잘 받고, 중간에 (간청을 해서) 가산점을 받고 최종적으로 조기 퇴소 대상자가 되었습니다.

 씨익.

 6. 이제 집으로!

 이제 집으로 가려고 조별로 모여서 명찰을 걷고 줄을 서서 퇴소합니다.

 이번 나흘간의 퇴소는 조별로 모여서 명찰을 걷고 각자 신분 확인 및 사인을 하며 마쳐졌습니다.

 저는 휴대폰을 (착하게도) 맡겼기에 휴대폰을 찾고 그날 그날의 훈련필증(수기, 당일치만 적힘. 실제 나흘간의 훈련참석 확인서는 이후 인터넷 등에서 발급 가능)을 받기 위해 처음 등록했던 곳을 다녀오느라 퇴소 시간이 조금 더 시간이 늦어졌!

 그리고 돌아오는 길, 이날 점심 식사 때부터 함께 토크를 이어온 형님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음료수 또 사주셨…

 그래, 어제와 오늘만 같아라 싶은 동미참 예비군 훈련!

 그러나…

 이 날 퇴소 때 “중랑구에서 오신 분들은 잠시 기다려주세요.”가 중랑구민들에겐 큰 시련이었음을 다음날 알게 되었고!

 두둥!

 특히 3일차 전술 2에서 (아재 기준) 돌아온 지옥의 외인구단 수준의 훈련을 받게 되었…!

 여기까지 제가 글을 쓴 것을 본 안테나곰님은…

 “네. 다음 TMI” (신조어 하나 배웠다고 아주 그냥 여기저기 다 쓰는 저보다 더 아재) 를 외쳤…!

 그러나 저는! 다음 편도, 더욱 TMI 적인 그러나 그 정보가 결코 피와 뼈와 살은 되지 않을 그런 류의 어중간한 에피소드로 찾아올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혹시나, 제가 지옥의 외인구단이니 꿀벌이니 썼다고…

 “와, 예비군 훈련 만만한게 아닌거 같다. 어떻게 하지?” 를 걱정하신다면…

 정말 정말 이 글의 원래 의도와 동떨어진 결론에 도달하신겁니다.

 기본적으로 훈련은 “조기퇴소를 노리지 않는다면” 매우 매우 매우 아재들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집니다.

 절대 겁내지 마시고, 걱정하지 마시고, 그저 조교와 교관 분 설명 잘 듣고 그대로만 하시면 어느새 나흘이 가있을거에요.

 저 같은 4주 훈련 전문연구요원이자 30대 아재도 무사히 마친 수준이었답니다 🙂

 그럼 저는, 그런 와중에 (나흘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가장) 충공깽이었던 3일차 예비군 훈련 후기로 곧 찾아오겠습니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었는데, 더위 먹지 마시고 예비군 훈련 잘 마치시길 바랄게요 🙂

 대한민국을 지키는 든든한 예비군, 당신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1등 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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