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몇 년전에 너무 사고 싶어서 싸게 나온 시티즌 에코드라이브를 직구로 구매하여 몇 번 차고 다녔는데요. 무게가 엄청나서 손이 붓는 느낌이라 (실제로 부어요.) 잘 안차고 다니다 보니 배터리가 어느 순간 방전이 되어버렸더라구요! 분명 10년은 쓴다고 했는데! 왜 그러지? 했습니다.
시티즌 에코드라이브는 일반 쿼츠시계와 달리 빛으로 충전하는 시계인데요. 어두운 곳에만 놔두지 않는다면 배터리 교체 없이도 10년 정도는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방전을 시키게 되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만약 시티즌 에코드라이브의 배터리를 교체한다면 다른 제품들 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방전이 되지 않도록 가끔을 꺼내두어 충전을 시키는 것이 좋겠죠. 배터리 교체시에는 일반 사설 업체의 경우 15만원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며 직구로 배터리를 산다고 해도 4만원이 넘는 다는 소리가 있더라구요. 직구 제품도 공식 업체에서 수리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으나 교체시에는 6만원 정도 한다는 것 같습니다.
만약 자주 착용하지 않고 꺼내놓지 않아서 배터리가 어느 순간 방전이 되었다면 당황하지 말고 배터리 교체를 하기 전에 먼저 해봐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급속 충전(수동 충전)인데요.
이것이 필요한 이유는 밖에 꺼내놓아도 충전이 잘 되지 않아서 아예 배터리가 나갔나하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배터리가 필요한 양보다 빛으로 충전되는 양이 적을 경우 충전되는 양보다 소모되는 양이 많기 때문에 충전이 되지 않고 고장난 것처럼 느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계의 동작을 완전히 멈추고 충전을 하게 되면 좀 더 빨리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시티즌 에코드라이브는 핸드폰과는 달라 충전이 빨리 되지는 않습니다.)
수동으로 충전하는 방법은 매뉴얼에 나와있습니다. 시티즌 에코드라이브의 경우 용두를 두단계로 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용두를 2단계로 빼게 되면 알람을 맞춰놓은 시간이 표시됩니다. 여기서 용두의 위쪽 버튼을 2초이상 누르고 뗍니다.
제 시계를 기준으로 하면 1번 용두를 2단계로 빼고 (용두를 완전히 분리해서 분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망가집니다.) 2번 버튼(상단)을 2초 이상 누르면 됩니다. (수동모드를 마칠때는 용두를 다시 넣으면 됩니다.)
이렇게하면 수동 충전모드로 변환이 되는 건데요. 시계의 모든 기능이 정지하며 오로지 충전만 하게 됩니다. 소비하는 전력이 줄어들다보니 아무래도 충전이 빠르겠죠. 물론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것이어서 빛이 비추는 곳(형광등 아래나 햇빛이 드는 창가)에서 몇 시간 또는 몇 일 정도 놔두어야 충전이 됩니다.
하지만, 급하게 충전을 하고 싶다면 팁이 있습니다.
바로 휴대폰의 후레시 기능을 사용하는 건데요. 아래 사진처럼 책이나 높이를 만들수 있는 물체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후레시를 켭니다. 그 아래쪽으로 시티즌 에코드라이브 시계 다이얼안에 빛을 받는 부분(벌집 무늬)을 위치시켜 놓으면 더욱 빨리 충전이 됩니다. 완전 방전에서 이 방법으로 30분 정도 많에 2단계까지는 충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단, 후레시는 스마트폰 과열의 주범입니다. 한꺼번에 너무 오래 하지 마시고 스마트폰이 과열되지 않도록 껏다 켰다 해서 충전하시면 일반적인 빛으로 충전을 하는 것보다 몇 배 빨리 충전할 수 있습니다.
충전이 끝나고 나니 다행스럽게도 언제 그랬냐는 듯 정말 잘 작동을 하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이렇게 배터리 교체를 하지 않고 다시 사용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방법으로 충분히 여유있게 충전을 했는데도 만약 충전이 안된다면 서비스센터 방문을 고려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안테나곰이었습니다.